[쉽게 씌어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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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 인종과 체념 육첩방(六壘房)은 남의 나라.-시적자아의 상황·배경. 억압·고독의 상황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 나약·무기력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시인으로서 슬픈 천명.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 부모님이 주신 학비봉투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감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 상실감으로 점철된 과거 삶의 추억. 친구를 잃은 과거 슬픈 추억회상.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홀로 침전하는 나에 대한 자기질책, 반성. 희망도 없이 무의미한 생활을 해 나가는 데 대한 자책감과 부끄러움.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인생과 문학사이 갈등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자신의 시작태도에 대한 냉철한 반성 -시를 쉽게 쓰는 부끄러운 현실.
육첩방(六壘房)은 남의 나라 -암울한 시대배경 반복강조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 억압고독의 상황.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 현실극복 의지.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 등불을 밝혀 희망의 아침을 기다리는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 현실적 자아·내면적 자아 화해. |
-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 현실상황에 대한 인식이 단적으로 드러난 구절. ‘육첩방’은 현실의 구속과 부자연스러운 삶의 공간을 은유적으로 표현. 나를 구속하는 한계상황 = 어둠 - 밤비가 속살거려 : 시적 화자의 쓸쓸한 심정을 더욱 고조시키는 배경 -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 : 시인은 ‘현실을 직접 움직이는 나’가 아니라 ‘언어를 다루는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괴로움 -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 ‘늙은 교수’가 암시 강의는 한 젊은이의 고민과는 거리가 먼 메마른 지식인으로서, 학문의 세계에 대한 회의적 생각을 드러내었다.- 현실대응력을 상실한 지식. - 나는 무얼 바라 /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 ‘바란다’는 것은 상승의 이미지이나, ‘침전한다’는 하강의 이미지이다. 이러한 이미지의 모습을 통해 시적 자아는 현실에서 벗어나 자아의 내면으로 자꾸 몰입하는 자신의 시작(詩作) 행위에 대한 성찰을 보여 준다. 역설적 표현 - 시(詩)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 부끄러운 일이다. : 시적 자아는 시를 쓰는 행위에 대한 성찰에서, 쉽게 씌어지는 시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있다. 부끄러움은 시를 쓰는 행위를 현실적, 역사적 관점에서 성실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반어적 표현 -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最後)의 나, : ‘등불’은 새 시대를 향하는 노력, ‘아침’은 ‘어둠’과 대립되는 이미지로 개인적 번민으로부터의 해방·새로운 ‘시대’를 의미한다. ‘최후의 나’는 굳은 의지를 지닌 또 다른(역사적) 시적 자아를 가리킨다. = 자아성찰(밝은 양심회복)을 통해 어둠의 현실(일제강점)과 맞서려는 결연한 의지를 등불로 형상화, 장차 다가올 미래를 아침으로 형상화. - 나는 나에게 - 최초(最初)의 악수(握手). : 두 사람의 ‘나’는 현실 속에서 우울한 삶을 살아가는 자아(현실적 자아)와 반성적으로 바라보는 또 하나의 자아(역사적 자아)를 가리킨다. ‘최초의 악수’는 분열된 두 자아의 화해 |
- 시인이란 슬픈 천명이다 : 시인은 현실에 직접 참여해서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언어를 다루는 사람으로, 현실문제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시'로서밖에 말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삶에 대한 괴로움이 나타남. ('남의 나라'라는 현실적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음을 인식하는 데서 오는 고통)
- 3, 4연 : 무기력하고 현실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자아의 모습
- 시가 쉽게 씌어지는 것은 ∼ 부끄러운 일이다 : 삶의 어려움과 엄숙함에 대해 자신의 시가 정직하지도 진실하지도
않은 것은 아닌가에 대한 반성적 자기질문에 대한 결론은 결국 부끄러움이라는 것이다.
- 등불을 밝혀 : 화자를 실의에 빠지게 했던 모든 요소들을 부정하려는 엄숙한 결의
(등불 : 암담한 현실을 헤쳐 나가는 정신적 지표)
- 시대처럼 올 아침 : 광복. 정직한 영혼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괴로워할 수밖에 없게 하는 시대가 무너지고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때
- 나는 나에게 : 나(소극적, 우울하고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현실적 자아)는
나(삶을 반성하고 극복하는 자아, 내면적 자아, 역사적 자아, 이상적 자아, 적극적 자아 )
-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 내면적 자아와의 화합을 이루어 보여주는 의지적 결단의 자세
☆ 핵심정리 ☆
- 성격 : 명상적, 관조적, 고백적, 성찰적, 저항적, 미래지향적
- 심상 : 주로 서술에 의한 심상, 시각적 심상, 대립적 심상
- 어조 : 차분하게 자기를 반성하는 어조. 우울과 상실의 시대적 아픔을 담담하게 노래하는 어조.
- 특징 : 상징어의 사용, 밝음과 어둠의 이미지를 대비, 현실극복과 미래지향적 의지 부각
반복(1~8연)을 통해 시간적·공간적 배경을 재확인 하고 있다. - 특정정서를 부각시키는 역할. j
- 구성 ① 이국의 육첩방에서 시를 지음(1,2연)
② 학비를 받고 강의를 들으러 감(3,4연)
③ 시가 쉽게 씌어짐이 부끄러움(5-7연)
④ 시대의 아침을 기다리며 위안의 악수를 함(8-10연)
- 제재 : 시인의 생활.(시가 쉽게 씌어지는 부끄러움)
작은 다다미방. 억눌리고 암담한 공간. (자아를 구속하는 숨막히는 공간)- 주제 : 자아성찰을 통한 암울한 현실의 극복 의지
- 시적화자의 이중성과 고민 : 시인과 지식인으로서 이중성 속에 내적·외적 고민으로 갈등.
시인은 현실·사회·역사를 통찰할 수 있는 안목을 지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시인은 현실사회역사를 충실히 반영해야 하는 데 지금 너무 쉽게 시를 쓴다.
시인은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면서도 운명을 개척해야 하는데, 두가지 욕구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존재다.
→ 시적화자는 부끄러운 일이라는 시어를 통해, 쉽게 시를 쓰는 자신의 시창작 태도에 비판적 성향을 드러낸다.
- 배경설정 : 제시된 상황은 육첩방에서 보내는 비내리는 밤이다.
외로움, 쓸쓸함, 적막감, 고독감 등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부각시키는 효과.
- 등불을 밝히고 아침을 기다림 : 등불 양심의 회복을 통한 강인한 현실극복 의지.
나 : 현실적 자아, 내면적 자아.
- 시적자아는 철저하고 진지한 자아성찰을 통해 학문과 현실사이 괴리감, 문학(시창작)과 현실의 불일치에서
오는 내적 갈등과 번민을 해소, 극복함과 동시에 어두운 민족의 현실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
※ 작품해제
- 이 시는 윤동주가 일본에 유학 중이던 1942년에 씌어진 것이다. 식민지 시대에 조국을 떠나와 일본에 살면서 시(詩)나 쓰고 있는 자기 자신의 무기력함을 자책하고, 자아를 성찰하여 자신의 갈 길을 정립하고자 한 작품이다.
- 자기 자신에 대한 끝없는 좌절과 번민, 무력감을 부끄럽게 느끼면서 끝없는 모색의 노력을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시인의 사명감을 자각해 가는 성찰의 모습을 솔직하고도 섬세하게 보여주는 작품인 것이다. 어두운 시대 상황 속에 갇혀 있는 자신의 모습을 내면화한 반성적 독백 속에서 성찰한 작품이다. 자신을 예민하게 관찰한 일종의 자화상으로 볼 수 있다.
1. 이 시와 유치환의 <일월>의 현실 대응 태도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보시오.
[답] 겉으로 보기에 유치환의 시적 화자에 비해 윤동주의 시적 화자는 유약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유치환의 시적화자가 ‘가장 옳은 증오를 예비하고’ 심지어 ‘짐승처럼 무찔려’ 죽는다 해도 아무런 회한이 없다고 하는 데 반해 윤동주의 시적 화자는 ‘다만 홀로 침전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윤동주의 시에서 유치환의 시에는 보이지 않는 ‘부끄러움’의 태도가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그러한 부끄러움이 제시되기 때문에 그가 양심과 순수에 따른 삶을 살고자 결심하는 것이 더욱 진실하게 독자에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2. 이 시의 화자는 어떤 생활로 인하여 갈등을 일으키는지 설명하라.
[답] 인생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지 못하는 무의미한 시나 쓰고, 현실과 거리가 먼 지식이나 얻으러 다니는 생활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갈등을 일으킨다.
3. 마지막 연에는 두 개의 '나'가 화해하는 장면이 나온다. 각각 어떠한 자아인지 차이점을 밝혀 쓰라.
[답] 하나는 암담한 현실에서 부끄러운 삶을 살고 있는 무기력한 자아이고, 또 하나는 현재의 상황을 반성하고 극복하려는 자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