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은 독일의 저명한 총기 제작 회사인 <feinwerkbau>에서 만든 알루미눔 모델 700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화인베르바>라고 알려져 있지만 발음 그대로 하면 <화인베르크바우>라고나 할까?
내가 이 회사의 총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87년도 처음으로 공기권총 사격을 시작할 때였다. 전 세계의 유저들이 극찬하는 총기이기도 했지만 당시 우리나라에는 이 회사 이외의 제품, 예를 들면 <발터:Walther>, <안슈츠:Anshutz>와 같은 총들은 아예 구경도 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격 선수들의 대부분은 이 회사의 총기를 사용했다.
총의 무게는 무려 4.8kg인데 권총이 1kg 내외인 것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무게라고 할 수 있다. 선수들은 이 총을 들고 10m 거리에 3cm의 흑점을 맞추는데 10점 권은 겨우 1.2 cm 밖에 되지 않는다. 경기 규칙은 1시간 45분 동안에 60발을 발사하여 표적을 맞추는 것인데,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기에서 결선에 오르려면 600점 만점에 590점 이상을 쏘아야 하며 여기를 통과하는 사람은 여덟 명으로 압축된다. 즉, 결선에 오르는 선수들은 60발 중에 59발 이상을 10점에 맞추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뭐 어렵냐고?
일반적으로 소총이라 하면 사람들이 알기에는 <저격수>들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저격수들은 소총을 양각대나 삼각대에 걸치고 의탁하여(rest position) 사겨하는 반면, 10 m air rifle 경기에서는 <조준경>도 없이 5kg의 총을 들어서 자신의 몸만으로 유지를 하며 1.2cm 내의 점수를 맞추어야 하는 것으로 이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너무 힘이 들어서, 총이 익숙하게 될 때까지 많은 노력을 요한다. 같은 총이라지만 소총은 권총과 크게 다르다.
아래 그림은 세계적인 사격선수가 모델로 나온 사격교본의 표지 그림이다.
소총 사격술은 권총과 달리 초정밀성을 요하므로 몸이 흔들리지 말아야 하고 이를 돕기 위한 수단으로 사격복이라는 것을 입는데 이 사격복은 너무 단단하고 두꺼워서 옷을 벗어서 세워 놓으면 마네킹처럼 자기힘으로 서 있을 정도이다. 한 게임 하고 나면 온몸은 땀으로 흥건히 젖는다. 다이어트가 따로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들어간다. 겨울에는 엄청 춥고 여름에는 죽을 정도로 덥다. 그래서 권총 선수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경기를 하지만 소총선수들은 그 수명이 짧은 것 같다.
위의 그림은 사격복 상의이다. 원래 제작 단계부터 저렇게 팔을 구부러진 상태로 만들어서 몸의 자세를 잡아 준다. 재질은 캔버스에 가죽을 대고 팔꿈치에는 고무, 가슴에는 수에드(쎄무)를 댄다. 좋은 제품은 한 벌에 100만 원이 넘는다. 국산으로 만들 때에는 내국인에게 51만 원을 요구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30%를 더 청구한단다.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품이 훌륭해서 외국인들이 많이 주문한다고 한다.
위의 총은 <Anshutz>사의 10m air rifle인데 2274 유로이며 가장 위의 소총은 한화로 약 330만 원 정도 값이 나간다.
소총 사격을 하려면 아래와 같은 장비가 필요하다.
1) 소총 신품 330만 원 / 중고품 약 60-70만 원
2) 사격복 신품 51만 원 / 중고품 공짜로 물려 받음(그러나 몸에 안 맞으면 사용 불가)
3) 총 거치대 신품 22만 원 / 중고품 말만 잘 하면 공짜로 물려 받음
4) 사격화 신품 20만 원-30만 원
5) 사격 글러브 신품 6-7만 원
이 외에도 사격신발, 사격 안경(시력이 나쁜 사람), 성능 좋은 조준기(경기력 향상을 위하여) 등이 필요하다.
사격을 하려면 우선 사격연맹에서 <사격선수증>을 발급 받아야 한다. 이것은 <지방 경찰서장> 허가 사항이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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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누리 작성시간 11.11.15 사격복까지 있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사격이 여러가지로 어려운 운동이군요. 돈도 많이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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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joydog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11.15 옷 입다가 손톱이 막 부러집니다. 천막 만드는 재료로 옷을 만드니 옷에 팔을 끼워 넣다가 살껍질이 까지기도 했어요. 이 옷을 사기 전에는 lumbar support(요추 보호대)까지 구매해서 허리를 보호하며 총르 쏘았습니다. 고된 것이 장난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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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매직램프 작성시간 11.11.22 세월을 거꾸로 사시는 힘찬 패기에 탄복할 따름입니다. 손톱을 보호하려면 장갑을 끼고 옷을 입으셔야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