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트비어에서 수제 맥주를 콸콸콸 마시고,
별주부네 물곰탕에서 장치조림에 소주를 홀짝홀짝 마시고
모두 좀 과하게 취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 잠시 정비의 시간을 가지자는게 그만 두 시간 정도 숙면을 취해버렸습니다.
밤이 되었고,
일행 중 한 명이 찜 해 두었던 LP바 - 노웨어 - 에 음악을 잠시 들으러 가기로 합니다.
하이볼을 마셨는데, 제 취향의 하이볼은 아니었습니다.
노웨어로 가는 택시 안에서 본 풍경,
노웨어에 거의 도착하기 전,
대로변에 장터옛날통닭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손님도 어느정도 있고,
눈여겨 보았습니다.
나만 본 것이 아니었습니다.
노웨어에서 나와 일행 네 명 모두가 한 목소리로, 택시를 타고 오다 본 옛날통닭집을 이야기 합니다.
가야죠.
걷습니다.
장터옛날통닭 교동점.
이 동네가 교동, 옛날 향교가 있었던 곳인가 생각해 봅니다.
12시에 영업 종료를 한다는데,
방문한 시간이 11시 입니다.
고소한 전기구이 통닭에 간단히 시원한 생맥주 한 잔 씩 하고, 다음 갈 곳을 생각하자며 들린 곳인데,
뜻밖의 맛난 음식을 만납니다.
전기구이를 주문했으나, 시간이 늦어 전기구이는 먹을 수 없다 합니다.
그러다 선택한
부추양념이 올라간 치킨,
좋아하는 물반죽 튀김.
갓 튀긴 물반죽 치킨을 뜨거울 때 먹는 즐거움은
튀김의 즐거움 중 첫 손가락으로 꼽을만 합니다.
그 위에 부추무침이 올라가 있는데,
우선 부추가 너무 맛있습니다.
도톰하고 폭신하고 아삭하게 씹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질기지 않아 쉽게 씹어 넘어가고,
부추향이 기분좋고, 배어나오는 부추의 채즙이 맛납니다.
이래 맛난 부추를 속초에서 만나다니,
감칠맛 나게 잘 버무린 무침 솜씨도 좋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치킨과도 너무 잘 어울립니다.
일행의 요청으로 주문한 통마늘튀김.
마늘에 닭튀김의 향이 진하게 배어 있습니다.
맥주 안주로 좋습니다.
좀 출출하던 차에,
목이 컬컬하던 차에,
맥주와 치킨의 조합이 너무 좋습니다.
간단히 마시며 다음 일정을 논의 하자는 우리의 계획은 어디로
일행이 메뉴의 닭죽을 한 그릇 하자고 합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오늘 탄수화물을 너무 적게 먹었습니다.
주문.
강력추천합니다.
이곳의 닭죽은 꼭 드셔야 합니다.
약간 눌은 듯 익은 닭 살이 한 가득 들어 있습니다.
죽 반, 닭살 반 당연히 맛있겠지요, 간도 적절합니다.
가루 후추가 신의 한 수.
무슨 후추를 쓰는지 모두 궁금해 합니다.
모두가 아무 말 없이 죽을 비웁니다.
닭죽 위에 부추 무침을 얹고 통마늘 튀김을 얹어 먹으니.....
닭을 사서, 장만해서, 삶아서, 살을 발라서, 닭육수에 죽을 끓이는 공과 재료를 생각해서 8000원 이라는 가격이 나올지 의문입니다.
치킨집에서 닭죽을 주문해서 먹을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 경험해보았는데
음식 경험에 대한 지평이 넓어지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메뉴에 있는건 이유가 있다는걸 깨닫습니다.
부추치킨+닭죽조합,
강력히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