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집에서 1차를 하고
- 밀리네 감자탕 여월점, 시래기의 퀄리티에 놀라며 퍽퍽하지 않는 고기와 칼칼한 국물에 신나게 소주를 들이켰습니다.
몇 걸음 걷지 않는 바로 옆 6번지 연탄집에서 2차를 합니다.
연탄을 만나면 꼭 누군가는 꺼내는 싯구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고기를 구울때 나오는 기름을 흡수하라고 빵을 끼운다는데,
기름을 가득 먹은 빵 맛을 생각해 봅니다.
생각 안 하는걸로.
식당 천장이 낮은 편이라 메뉴가 앉은 손님들 머리쯤에 위치해서 사진을 찍을 타이밍을 못 잡다가, 사진이 없습니다.
고기 메뉴는
꽃목살, 오돌갈비, 튤립닭발, 넙적막창, 양념갈비, 갈비살,
후식메뉴는 수제소시지, 껍데기,
1분 전 까지 감자탕을 먹고 2차로 이 곳을 온 이유는 껍데기인데 그렇다고 후식메뉴만 시키기 그러하니, 튤립닭발과 껍데기를 주문하기로 합니다.
보성녹돈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생삼겹 보성녹돈 다른 곳에서 세 번쯤 먹어봤는데 맛있습니다.
아... 연탄불에 보성녹돈 생삼겹이라니, 막창이라니, 오돌갈비라니, 방금까지 맛나게 먹은 감자탕이 까맣게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청국장을 기본으로 주시는데,
이게 그렇게 맛있습니다.
이 찌개만으로 소주 1병 가능. 추가는 3천원입니다.
적당히 달고 적당히 대중적인 양념으로 맛난 파김치,
간간히 입맛을 돌리고 입을 씻어내는데 좋은 역할을 합니다.
빠지는 찬이 없습니다.
사장님이 껍데기를 구워주십니다.
어느정도 구워지면 길게 썰어 주시는데,
입 안에 들어갔을 때 말리면서 씹는 재미가 좋습니다.
일행이 길다고 가위로 잘랐다가 후회를 했습니다.
돼지 껍데기는 길게 먹는다.
신라면보다는 조금 더 매운 맛 닭발,
조리가 다 되어 주시기에 불판에서 수분을 날리고 양념에 불기운이 배이도록 천천히 구워 먹습니다.
제게는 좀 매웠지만, 손을 놓을 수 없이 계속 먹게 됩니다.
소주와 매우 잘 어울리구요.
수분이 많이 날라간 닭발 발라먹는 재미 쏠쏠
돼지껍데기 1등으로 정합니다.
달고 짠 양념이 절묘합니다.
껍데기가 아주 두툼해서 씹는 느낌이 좋은데 질기지 않습니다. 적당히 씹어서 넘기기 좋은데, 구워도 딱딱해지지가 않습니다.
단맛이 조금 더 강해서 약간 뭔가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데,
같이 내어주는 찬 중에 장아찌가 있습니다. 한 점올려 같이 먹으면
밸런스가 환상입니다.
사진 어디갔지...
고기메뉴만으로 3시간은 먹을 수 있는 식당.
잘 먹었습니다.
부천에서 맛난 돼지껍데기를 만나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