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파주에서 일정이 있었고,
9시 반 부터 12시 정도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가져야 했습니다.
9시 부터 영업하는 카페가 있습니다.
달려 갑니다.
세 대정도 주차 가능한 공간이 있는데, 한 곳에 주차 했습니다.
건물 뒤쪽 길가에 주차가 가능한 것 같아, 주차는 그리 어렵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모퉁이 카페 어닝은 그냥 좋습니다.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빵굽는 냄새가 너무 좋았습니다.
빵을 즐기지 않는데, 빵을 꼭 먹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테이블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른시간 한적합니다.
통창으로 건너 길과 붉은 벽돌 건물을 보는 것도 시원하고
여유로워 좋습니다.
고객 등록이 되어있지 않으므로 주문서에는 noname
Welcome!의 느낌표가 정말 반겨주는듯 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에스프레소 한 잔 합니다.
무거운 에스프레소 좋습니다.
설탕 양이 좀 많은가 했지만 다 넣어버렸습니다.
설탕도 묵직한 맛,
묵직한 단맛이 즐겁습니다.
설탕을 이기고 혀에 들어오는 고소한쓴맛이 좋습니다.
다 마시고 난 후 컵에 남아있는 잔향마저 맛납니다.
한참을 킁킁.
카페인의 각성과 함께 주위를 둘러봅니다.
카페에 틀어 놓은 아스트루드 질베르토 목소리도 좋고,
트럼펫 곡이 좋아 검색하니 클라우디오 로디티? 메모 합니다.
10시 반이 넘으니 카페가 붐빕니다.
큰테이블에 혼자 잘 즐겼으니,
구석 작은 테이블로 자리를 옮깁시다.
마침 빵도 나온것 같으니, 이 곳의 시그니쳐라는 이탈리안 카푸치노를 한 잔 더하기로 합니다.
입을 대자마자 폭신하게 훅 들어오는 고소한 거품이 좋습니다.
그 뒤를 따라 들어오는 우유와 커피도 맛 밸런스가 기분좋구요
시간을 두고 홀짝홀짝 마셨는데,
마지막 모금까지 잡맛 없이 잘 즐겼습니다.
잘 구운 페스츄리에 달콤하면서 바디감 좋은 카스타드 크림 너무 맛있습니다
들고 입으로 베어 먹을것인가, 잘라 먹을것인가 매우 고민을 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와~악 한 입 베어 먹고 싶었지만,
반으로 자르는데, 부들부들하면서 맛이 가득차 있는 모양새 크림부터 기분 좋아지고,
좀 긴 시간 있어야 해서, 노트북을 사용, 와이파이를 사용해도 되겠냐 양해를 구했는데, 어찌나 친절하신지.
커피를 두 잔 이나 마셨더니, 가슴이 콩닥콩닥 고카페인 하이 증상이 있는데,
물을 가져다 주십니다.
일정 시간이 되면 모든 테이블에 물을 한 잔씩 가져다 주시는가봅니다.
기분 좋았습니다.
카페를 나서며 아이스아메리카노와 휘낭시에를 포장합니다.
음료를 세 잔이나 드셨으니 고객등록을 하라 권하셨는데,
진주 사는 사람 파주 올 일이 언제 또 있겠냐며 마다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또 방문을 하게 될줄이야.
인생 장담하는거 아님을 또 깨닫습니다.
카페 드보나에서 나오는데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
왜 그런지 곰곰히 생각하니,
앤틱한 공간, 맛난 커피, 독특한 분위기, 야외 좌석, 애견동반, 좋은 음악만은 아니었거든요. 다른 멋진 카페들도 너무 많으니까요.
이 곳은 너무나 섬세하게 친절한 분위기 때문이었던것 같습니다.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고, 주문에 대한 최소한의 소통만을 하겠다는 무채색의 표정을 한 카페 주인들이 떠올랐습니다.
따뜻한 눈빛으로 주문을 받으며 아, 이 사람이 내 대화를 내 주문을 경청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주고, 과한 대화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내 말에 응대할 준비가 되어 있구나 하는 느낌을 주는 카페 드보나의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성정이 음식에 그대로 드러난다는 생각을 또 한번 더 확신하게 하는 곳 이었습니다.
잘 마셨습니다.
잘 다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