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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청개구리'행동을 해도

작성자효은맘정화76|작성시간11.11.14|조회수106 목록 댓글 0

아이가 '청개구리 행동'을 해도…
가급적 방해하지 말고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유치원 교실에 들어서는 재혁이의 기분이 영 좋지 않다. 눈 뜨자마자 좋아하는 로봇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가 엄마가 빨리 정리하고 유치원 가야한다고 하자 건드리지 않던 장난감마저 늘어놓아 엄마한테 유치원 오는 내내 혼이 났기 때문이다. 재혁이 엄마는 교실 앞에서 한참을 "왜 저렇게 말을 안 듣는지 모르겠어요. 밥 안 먹겠다고 떼쓰다가 다 치우고 나면 배고프다고 하고, 동생 때리지 말라고 하면 자는 동생 볼을 잡아당기고 있고…"라며 선생님에게 하소연을 한다.

아이들이 작정한 듯 반대로 행동할 때가 있다. 혼을 내자니 반항심만 더욱 커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부모의 말에 겁도 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들 눈에 내가 쉬워 보이나?' '내가 참을성이 없는 엄마인가?'라고 자신의 양육태도를 걱정하는 부모들도 많다.

청개구리 행동은 빠르면 13~14개월쯤부터 나타나고, 아이마다 그 정도와 기간이 다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보편적 특성이다. 이제껏 엄마의 보살핌 속에서 수동적이기만 하던 아이가 난생 처음 한 인간으로서 자아를 표출하기 시작한다. 아이는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 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허용하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할 때 자율성이 키워지고,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무조건 야단을 치고 제재를 가하기만 하면 결국 자신감을 잃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청개구리 행동을 하기 시작하면 상황에 적합한 부모의 대응이 요구된다.

아이가 청개구리 행동을 할 때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이의 행동을 방해하지 말고 아이의 관심이 다른 것으로 옮겨질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경우라면 먼저 경고를 할 수 있다. "10분
이내에 장난감을 치워놓고, 밥 먹으러 오너라"와 같이 아이에게 정리할 시간을 주고 하던 것을 마칠 시간을 준다. 말하고 바로 듣지 않는다고 무조건 화를 내거나 벌을 가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미소나 포옹을 하면서 요구하는 것도 좋지만, 비난하고 위협하거나 신체적 제재는 가하지 말아야 한다. 경고를 한 후 아이가 즉시 수행하지 않을 때에도 되풀이해서 요구하기 전에 잠시 기다려 준다. 때로 말을 듣지 않는 것이 아이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일 수도 있는데 이 때는 다소 과장된 애정 표현이나 칭찬을 해 준다.

아이에게 선택하도록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선택이 제한된 것일지라도 그 방법은 아이에게 통제감을 불러일으킨다. 예를 들어 "지금 목욕할래, 5분 후에 할래"처럼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다.

또한 엄한 부모라서 오히려 청개구리처럼 행동하는 아이도 있으니 "장난감 좀 정리해"라고 지시하지 말고, "장난감을 정리할 수 있겠니"라고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말로 이야기 한다.
발달단계 상 2~3세 사이의 아이들은 자율성을 키워야 하는 시기이므로 이 때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청개구리 행동을 하는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행동에 대해 반복해서 깨우쳐주고,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야단만 치는 것이 아니라 대안적 행동을 제안하면 효과적이다. 즉 무엇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정확하게 제시해 주고, 이를 아이 본인이 선택하여 행할 수 있게 기다려 주는 것이다. 이 시기에 자율성이 키워져야 4~6세가 되면 다양한 신체 활동, 언어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주도성을 발달시킬 수 있게 되므로 청개구리 행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부모의 시각이 필요하다.

2009-11-26 영남일보(ww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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