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소설도 꾸준한 나의 관심사다. 다양한 어린이, 청소년 책들을 읽어왔지만 유아동화보다는 청소년문학 쪽에 더 관심이 갔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에도 더 좋은 갈래였다. 동화에 비해 글의 분량이나 주제, 내용 면에서 읽어내기가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말이다. 요번에 읽은 청소년소설 가운데 가장 최근에 본 작품 두 권만 소개할까 한다.
나는 새를 봅니까?
송미경 소설│문학동네│2020
그동안 독특한 시선의 작품들을 펴냈던 송미경 작가가 오랜만에 청소년소설을 발표했다. 《돌 씹어 먹는 아이》나 《어떤 아이가》 등 동화도 그렇지만, 그가 쓴 청소년소설 《광인 수술 보고서》야말로 글의 구성이나 내용 면에서 진짜 기괴하고 독특한 작품이었다고 기억한다. 이번 책은 단편집이다. 모두 6편의 소설이 실려 있는데 3편은 다른 곳에서 발표했던 작품이고 나머지 3편은 미발표작이다. 어느 하나 평범한 시선이 없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새를 본다거나, 어른들은 맡지 못하는 냄새를 맡는다거나, 장난처럼 해 본 마술놀이에 진짜 세상이 멈춰버려 혼자 지낸 6년을 이야기한다거나…. 하지만 모든 작품 안에 청소년들의 고민과 생각이 섬세하게 담겨있다. 불안하고 아프고 혼란스러운 10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그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응원하는 작가의 마음이 엿보인다. 그래서 좋다. 송미경 작가에게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은 ‘뭐지?’ 싶은 대목이 있을 거다. 하지만 그게 또 이 작가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내일 말할 진실
정은숙 소설│창비│2019
정은숙 작가를 동화 《댕기머리 탐정 김영서》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청소년소설 《정글북 사건의 재구성》을 쓴 작가로 기억한다. 동화도 재미있지만 청소년소설을 더 잘 쓰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주로 장편소설을 발표했는데 이번 책은 단편집이다. 역시 다른 지면에 발표했던 작품들과 미발표작을 엮어서 7편의 소설이 담겨있는 작품집을 엮었다. 모든 작품마다 18세 청소년들이 주인공이고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있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성추행 사건의 진실을 주장하는 소녀가 등장하는 ‘내일 말할 진실’,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한 형의 죽음 앞에 무너져 내린 가족 이야기를 담은 ‘빛나는 흔적’, 평화를 지키겠다며 군대를 거부하고 징역을 택한 오빠를 바라보는 여동생의 시선인 ‘손바닥만큼의 평화’…. 나머지 작품들도 모두 아픈 ‘오늘’을 꿋꿋하게 살아가는 아이들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