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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본당신부의 푸념

작성자김청자(가브리엘라)|작성시간12.07.06|조회수172 목록 댓글 1

신부란 이래저래 욕을 먹어가며 살아야 하는가보다. 강론을 길게 하면

성인군자 같다하여 야단이고, 짧게 하면 준비하지 않았다 하여 야단이다.
목소리를 높이면 강론 시간에 야단친다고 불평이고 은근한 목소리로
강론하면, 못 알아듣겠다고 불평이다. 화를 내고 야단을 치면 무슨 신부가
저따위냐 쑥덕거리고, 화를 내지 않으면 얕보고 말을 듣지 않는다.

 

늘 집에 있으면 가정방문 않는다고 비난하고, 가정방문 하느라 사제관을

비우면 집에 붙어있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희사금을 내라 하면 신부가

돈만 밝힌다고 야단이고, 그래서 아무 소리도 하지 않으면 도대체 일을

하지 않는다고 야단이다. 고해성사 때 친절하게 지도하면 너무 길게

훈계한다고 짜증내고, 간단히 짧게 하면 성사주기를 싫어하는 신부라

못 박는다.

 

차를 굴리면 세속적 인물이 되어간다고 비난하고, 그렇지 않으면 융통성이

없는 신부라고 비난한다. 성당이나 사제관을 수리하기 시작하면 돈

낭비한다고 야단이고, 그냥 두면 망가져가는 성당을 그냥 내버려둔다고

야단이다. 신부가 젊으면 경험이 없다하여 훈계하려 들고, 늙으면 어서

빨리 은퇴하라 야단이다.

 

아는 여자와 웃으며 이야기하면, 그 여자만 좋아한다고 야단이고

무뚝뚝하게 그냥 이야기하면 재미없는 신부라고 평한다.

살아있는 동안에는 모두 아는 척 하고 인사하지만, 죽으면 아무도

신부를 위해 울지 않는다. 이것이 사제의 외로운 인생인가보다. 

 

 

 

영명축일을 앞둔 분도신부님을 위한 기도를 하던 중 세례 받은 지 얼마 안되었을 떄 읽었던 이 글이

생각이 나서 옮겨 보았습니다. 그땐 의아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해서, 신부님을 위한 기도를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나름의 각오를 가졌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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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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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옥계성당 신분도 신부 | 작성시간 12.07.06 ^^; ^^;
    가끔 설거지 거들 때 밀쳐내지만 말아주세요..... ^^;
    그냥 하도록 놔두시면 될텐데..
    성가요양원에서는 설거지 하고 있으면 직원들이 웃으면서 마구 던져 놓고 갔는데요.
    그럼 저도 좋아~~ 그러면서 설거지 많이 했는데...
    그렇게 설거지 끝나면 설거지 맡긴 직원들이 커피 한 잔 뽑아 놓고 과일 깎아 놓고 기다리곤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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