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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25년 6월 8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작성자정요세비|작성시간25.06.08|조회수74 목록 댓글 0

2025년 6월 8일 주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오늘 전례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우리는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셨습니다. 저마다 받은 성령의 은사에 힘입어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하기로 다짐합시다.

 

말씀의 초대

오순절에 성령이 내리자 사도들은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신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며 “성령을 받아라.” 하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1-11
오순절이 되었을 때 사도들은 1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2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3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4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5 그때에 예루살렘에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온 독실한 유다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6 그 말소리가 나자 무리를 지어 몰려왔다.
그리고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지방 말로 듣고 어리둥절해하였다.
7 그들은 놀라워하고 신기하게 여기며 말하였다.
“지금 말하고 있는 저들은 모두 갈릴래아 사람들이 아닌가?
8 그런데 우리가 저마다 자기가 태어난 지방 말로 듣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인가?
9 파르티아 사람, 메디아 사람, 엘람 사람,
또 메소포타미아와 유다와 카파도키아와 폰토스와 아시아 주민,
10 프리기아와 팜필리아와 이집트 주민,
키레네 부근 리비아의 여러 지방 주민,
여기에 머무르는 로마인,
11 유다인과 유다교로 개종한 이들,
그리고 크레타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인 우리가
저들이 하느님의 위업을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언어로 듣고 있지 않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우리는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2,3ㄷ-7.12-13
형제 여러분,
3 성령에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할 수 없습니다.
4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5 직분은 여러 가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6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7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12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모두 한 몸인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십니다.
13 우리는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또는>

<하느님의 영의 인도를 받는 이들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8-17
형제 여러분, 8 육 안에 있는 자들은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없습니다.
9 그러나 하느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사시기만 하면,
여러분은 육 안에 있지 않고 성령 안에 있게 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을 모시고 있지 않으면,
그는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10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몸은 비록 죄 때문에 죽은 것이 되지만,
의로움 때문에 성령께서 여러분의 생명이 되어 주십니다.
11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사시면,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사시는 당신의 영을 통하여
여러분의 죽을 몸도 다시 살리실 것입니다.
12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우리는 육에 따라 살도록 육에 빚을 진 사람이 아닙니다.
13 여러분이 육에 따라 살면 죽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힘으로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 것입니다.
14 하느님의 영의 인도를 받는 이들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15 여러분은 사람을 다시 두려움에 빠뜨리는 종살이의 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자녀로 삼도록 해 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16 그리고 이 성령께서 몸소,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우리의 영에게 증언해 주십니다.
17 자녀이면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입니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인 것입니다.
다만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려면 그분과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 음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9-23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5-16.23ㄴ-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16 그리고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23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24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25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이것들을 이야기하였다.
26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창조 때 물 위를 감돌던 하느님의 영(창세 1,2 참조), 첫 인간에게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신 영(2,7 참조), 그 영께서 이제 오순절에 사도들 위에 오시어 새 시대를, 교회의 시대를 여십니다. 바벨탑 아래서 사람들이 ‘흩어진’ 것도, 그들 사이의 상호 불통도 온 땅의 말이 뒤섞이며 생긴(11,9 참조)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한자리에”(사도 2,1) 모인 사도들의 일치와, 서로 다른 언어를 저마다 알아듣는 소통으로 극복됩니다. 공동체의 일치와 결속은 성령의 선물을 받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교회 공동체는 인간들의 생각과 계획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에서 비롯하며 성령께서 그 원동력이 되십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두 차례에 걸쳐 성령을 보내 주십니다. 첫 번째는 오늘 복음이 전하듯이 지상에서, 두 번째는 제2독서가 전하듯이 승천하신 다음 하늘에서 보내 주십니다.
예수님의 파스카 신비는 성령의 선물로 완성됩니다. 주님께서는 두려움 때문에 방문도 마음의 문도 닫아 놓고 있던 사도들에게 찾아오시어 “숨을 불어넣으[시]며”(요한 20,22) 성령을 주십니다. 부활하신 분께서는 제자들에게 첫 선물로 ‘평화’를 주시고, 죄를 ‘용서’하도록 당신의 권한을 위임하시며, 사명을 주시어 ‘파견’하십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은, 언어와 문화가 서로 다른 모든 이가 하느님의 집에서 한 가족이 되어 삼위일체의 친교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초대받는 날입니다. 주님께서는 교회의 공동선을 위하여 여러 지체에게 성령의 다양한 열매들을 주십니다. 성령의 힘으로 참된 소통과 일치를 이루려면 우리는 모든 거리와 장벽을 허물고 분열을 극복해야 합니다.(국춘심 방그라시아 수녀)

 

 

성령께서 항상 우리 인생 여정에 동행하십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큰 수술을 받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 있습니다. 보호자의 동의와 서명입니다. 수술대에 오르는 환자 입장에서 보호자가 옆에 있다는 것, 얼마나 마음 든든한 일이겠습니까?

사고뭉치 아이들과 동고동락할 때의 일들이 기억납니다. 제 마음은 어떻게든 아이들을 잘 보호해줘야겠다는 사명감으로 불타올랐습니다. 아이들의 든든한 언덕이 되어주고, 아이들의 기를 살려주고, 끝까지 동행해줘야겠다는 책임감도 확고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파출소나 경찰서를 참 많이 들락거렸습니다. 죄송하다고, 앞으로는 잘 보살피겠노라고, 이번 한 번만 선처해주시라고 애걸복걸하며 탄원서도 참 많이 썼습니다.

따지고 보니 보호자란 말이 참 좋습니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혹시 지금 누구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까? 아니면 누구를 보호해주고 있습니까? 인간 세상에서의 보호자, 노력한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가 나를 영원히 보호해줄 것 같지만 결코 영원하지 않습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참으로 큰 행운아들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완벽하지 않고 흔들리는 보호자로 인한 근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우리에게는 세례를 통해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하고 완벽한 보호자를 얻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는 물론 또 다른 세상에서도,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해줄 보호자 성령께서 늘 우리와 동행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십니다. 혼돈과 무질서 속에 살아가는 우리, 늘 흔들리고 방황하는 우리에게 어느 길이 참된 길, 생명의 길, 영원한 길, 구원의 길인지를 명확히 알려주시는 영이십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힘차게 활동하실 때 기적 같은 변화를 직접 우리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옥 같은 현실이 살아볼 만한 현실로 변화될 것입니다. 미움 덩어리였던 이웃이 사랑 덩어리로 변화될 것입니다. 그런데 뜻밖의 선물인 성령의 도움은 아무런 노력 없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목숨 걸고 열심히 기도해야 주어집니다. 충만한 영성 생활의 가장 큰 독소들인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분노, 질투심, 완고함, 물질만능주의를 극복해야 가능합니다.

주님의 성령께서 우리 내면을 가득 채울 때 우리는 이 세상 그 어디서도 얻지 못할 참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이 세상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삶, 바람이 일어도 바람에 넘어가지 않는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천국은 이 세상이 끝난 뒤에 시작되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천국은 성령께서 주시는 깨달음의 결과인 잔잔한 평화와 은은한 기쁨, 진정한 화해와 용서, 일치와 나눔이 이루어지는 내 안에서 시작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두려움에 잔뜩 사로잡힌 나머지 문까지 닫아걸고 숨어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보여 주신 일련의 행동들이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제가 스승이었다면 가장 필요한 순간 줄행랑을 놓은 제자들을 보자마자 치밀어오르는 배신감에, 너희들이 대체 불벼락을 내렸을 것입니다. “너희들이 인간의 탈을 쓰고 그게 할 짓이냐? 그러고도 어떻게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조금도 다그치지 않으십니다. 조목조목 잘못을 따지지도 않으십니다. 늘 그러하셨듯이 먼저 제자들에게 다가가셔서 유다인들의 관습에 따른 평화의 인사를 건네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이어서 아직도 굵은 못 자국이 선명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제자들에게 보여주십니다. 아직도 당신 부활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긴가민가하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부활이 참된 것임을 확증시켜주십니다.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님

지난 6월 3일, 대한민국은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저는 지난 5월 20일에 달라스 출장소에 가서 부재자 투표를 했습니다. 돌아보니 저는 12명의 대통령과 같은 시대를 살았습니다. 제가 태어났을 때는 박정희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분은 새마을 운동을 통해서 우리도 잘살아 보자고 했습니다. 조국의 근대화를 위해서 중화학 공업을 육성했습니다. 최규하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유고로 인한 빈 자리를 잘 이끌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이 있습니다. 그분은 강력한 지도력으로 86 아시안 게임을 개최했고, 88 올림픽을 유치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이 있습니다. 그분은 6.29 선언을 통해서 직선제 대통령제를 이끌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북방정책을 추진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와 외교 관계를 맺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있습니다. 그분은 3당 합당을 추진했습니다. 금융실명제를 추진했습니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있습니다. 그분은 4번의 도전 끝에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했습니다. IMF 경제 위기를 극복하였습니다.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햇볕정책으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이끌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있습니다. 그분은 지역주의의 벽을 허물려고 노력했습니다. 민주주의는 깨어 있는 시민의 힘으로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있습니다. 그분은 경제 대통령을 표방했습니다. 서울 시장이었을 때는 청계천 복원 사업을 시행했습니다. 4대 강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있습니다. 그분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입니다.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있습니다. 그분은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고,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을 주선하였습니다. 코로나의 위기를 극복하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있습니다. 그분은 ‘나는 조직에 충성하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대통령이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12명의 제자와 함께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제가 동시대를 살았던 12명의 대통령도 대한민국이라는 ‘배’를 이끌었고, 가난한 나라에서 선진국으로 우뚝 서게 했습니다.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이 김구 선생님이 꿈꾸었던 ‘문화’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교회가 시작된 날이자, 하느님의 숨결이 교회와 우리 각자의 영혼 안에 불어넣어진 날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40일 동안 제자들과 함께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더 오래 붙잡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며 제자들을 떠나십니다. 왜일까요? 이유는 명확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이제 홀로 설 수 있도록, 세상에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영적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승천하신 것입니다. 엄마의 젖을 떼고 밥을 먹기 시작하는 아이처럼, 제자들도 성령의 힘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천사는 분명히 말합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만 쳐다보느냐? 예수님께서는 다시 오실 것이다.” 이제는 하늘만 바라보지 말고, 세상 속으로 나아가 복음을 살아야 할 때입니다.

그 복음의 삶을 가능하게 해 주시는 분이 바로 성령입니다. 오늘은 바로 그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내려오신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협조자, 진리의 영, 위로자, 하느님의 능력, 성령이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2000년 전, 제자들은 두려움과 절망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부활의 기쁨도 잠시, 현실의 박해와 불확실성은 그들을 움츠리게 했습니다. 하지만 오순절, 마치 불꽃처럼, 강한 바람처럼 성령이 임하셨습니다. 그 순간 그들의 삶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좌절은 용기로, 두려움은 담대함으로, 절망은 희망으로, 죄책감은 하느님의 자비 체험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말이 통하지 않던 사람들마저 하나가 되었습니다. 다른 언어, 다른 문화, 다른 생각이 성령 안에서 하나로 엮였습니다.

교회는 성령의 은사를 일곱 가지로 정리합니다. 슬기, 통달, 의견, 지식, 굳셈, 효경, 하느님에 대한 거룩한 두려움입니다. 이 은사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분별하고 따라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은사들이 성령의 열매를 맺습니다. 그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제입니다. 이 열매는 우리 안에 머무는 성령께서 주시는 선물이며, 우리가 성령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크기에 따라 풍성해집니다. 오늘 이 미사 안에서 우리 모두 성령을 다시 한번 간절히 청합니다. “오소서, 성령님. 주님의 빛 그 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시며, 마음의 빛인 성령께서 오늘 우리 안에 충만히 머물러 주시길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성령의 은사로 살아가며, 성령의 열매를 풍성히 맺는, 참된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게 되길 바랍니다.

 

 

 

<성령이여 어서 오소서>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


성령이여 어서 오소서.
양심을 잃고 죽은 듯 살아가는
먼지 같은 삶에 새 생명 불어넣는
거센 바람으로 오소서.


성령이여 어서 오소서.
사그라지는 검은 재 가득한
어둠 같은 삶을 환히 밝히는
찬란한 불꽃으로 오소서.


성령이여 어서 오소서.
벗들의 심장을 겨눈 비수 같은
독을 머금은 말들을 흩어버리는
생명의 말씀 품은 혀들로 오소서.


성령이여 어서 오소서.
하느님과 갈림 없이 하나 되어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실천함으로써
하느님을 온 누리에 드러내는
슬기(지혜)의 은사 베푸소서.


성령이여 어서 오소서.
발 딛고 선 지금여기 깊이 스며든
시공을 초월한 하느님의 진리를 깨달아
‘이미’와 ‘아직’ 사이의 하느님 나라를 사는
깨달음(통찰)의 은사 베푸소서.


성령이여 어서 오소서.
교묘히 본색을 숨긴 악의 민낯을 밝혀내고
악에 짓눌린 가녀린 선을 들어 높이는
일깨움(식견)의 은사 베푸소서.


성령이여 어서 오소서.
불의에 무릎 꿇어 목숨을 구걸하지 않고
사랑과 정의의 제단에 기꺼이 몸 바치는
굳셈(용기)의 은사 베푸소서.


성령이여 어서 오소서.
순간의 달콤함으로 유혹하는 헛된 거짓 물리쳐
이제로부터 영원으로 인도하는 진리를 보듬는
앎(지식)의 은사 베푸소서.


성령이여 어서 오소서.
모든 것을 존재케 하는 하느님을 흠숭하고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피조물을 존중하는
받듦(공경)의 은사 베푸소서.


성령이여 어서 오소서.
하느님의 자녀요 벗으로서
하느님과의 단절을 두려워하며
하느님의 영광과 기쁨을 위해 헌신케 하는
두려워함(경외)의 은사 베푸소서.


성령이여 어서 오소서.
이 땅의 모든 이를 당신으로 채우시어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사랑의 열매를
암울한 세상을 이기는 희망 가득한
기쁨의 열매를
하느님과 모든 벗들이 하나 되는
평화의 열매를


자유와 해방의 발걸음 이끄는
인내의 열매를
주님의 가장 작은이들을 품에 안는
호의의 열매를
함께 사는 따뜻한 세상을 일구는
선행의 열매를


뭇시선 의식하지 않고 제 소명에 충실한
성실의 열매를
약한 자에 약하고 강한 자에게 강한
온유의 열매를
감정과 욕망으로부터 자유를 선사하는
절제의 열매를


지금까지처럼 이제와 영원히
저희 안에서 저희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맺어주소서. 아멘.

 

오늘의 성인

 

성녀 칼리오파 (Calliopa)

활동년도 : +250년

신분 : 동정 순교자

지역

같은 이름 : 갈리오파, 갈리오페, 칼리오페

동방교회의 순교자인 성녀 칼리오파는 비록 그녀의 순교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고 행전 또한 신뢰할만한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를 위해 참수형을 받고 순교한 것은 사실이다. 그녀는 칼리오페(Calliope)로도 불린다

 

성 메다르도 (Medard)

활동년도 : 545년경

신분  : 주교

지역 : 누아용(Noyon)

같은 이름 : 메다르두스, 메따르도, 메따르두스, 메타르도, 메타르두스

성 메다르두스(Medardus, 또는 메다르도)는 프랑스 북부 피카르디(Picardie)의 살랑시(Salency) 태생으로 그의 부친은 프랑크 귀족인 듯하다. 부모는 아들을 교육시킬 목적으로 지금의 생캉탱(Saint-Quentin) 수도원으로 보냈는데, 그는 이곳에서 공부하고 보통사람으로 지내다가 33세 때에야 사제가 되었다. 그는 설교와 선교 활동으로 너무나 유명하고 또 뛰어났기 때문에, 그의 주교가 운명한 즉시 주교로 선임되었다. 그는 옥수수 추수와 포도 수확의 수호성인이다. 사람들은 그의 축일에 비가 오면 40일 간의 날씨는 축축하다고 믿고 있다. 그는 메타르두스(Metardus)로도 불린다.

복자 파치피코(Pacificus)

신분 : 수사

활동지역 : 체라노(Cerano)

활동연도 : 1424-1482년

같은이름 : 빠치피꼬, 빠치피꾸스, 파치피쿠스, 파키피코, 파키피쿠스

이탈리아 노바라(Novara)의 파치피쿠스로도 불리는 체라노의 파치피쿠스 라모타(Pacificus Ramota, 또는 파치피코)는 이탈리아 피에몬테(Piemonte)의 노바라 교구 출신으로 어렸을 때에 부모를 잃었다.

그는 노바라의 베네딕토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은 후 21세 되던 해에 프란치스코 회원이 되었다. 그 후 사제가 된 그는 주로 이탈리아 내에서 설교자로서 활동했는데, 이것이 성공함으로써 선교사로서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또 그는 윤리신학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고 1475년에는 이를 발간하였다.

1480년에 그는 체라노의 선교사로 임명되었다. 이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리스도교에 대한 적개심이 강한 지역의 선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사르데냐(Sardegna) 섬으로 갔을 때 중병을 얻어서 운명하고 말았다.

그의 유해는 자신의 유언에 따라 체라노에 안장되었다. 그에 대한 공경은 1745년 교황 베네딕투스 14세(Benedictus XIV)에 의해 승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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