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V건담](MOBILE SUIT VICTORY GUNDAM)
우주 세기 0153년, 지구권을 통치하고 있던 지구 연방 정부는 현상태에 만족하는 형태로 서서히 그 힘을 잃어 사실상 이름뿐인 껍데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우주에 존재하는 각 사이드는 연방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했기 때문에 각지에서는 크고 작은 분쟁이 발발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사이드 2에 존재하는 쟌스카르 제국은 과거 구세기의 사형구인 길로틴을 앞세운 공포 정치와 치유를 통해 자연과 모성의 결합을 내세운 마리아 주의로 민중의 지지를 획득해서 급격히 세력을 늘려갔고, 급기야는 베스파라는 군사 조직을 지구로 파견하여 유럽의 도시 라게인을 지구 침공 거점으로 삼는다. 한편, 쟌스카르 제국에 맞서 지구에는 리거 밀리티어라는 게릴라 조직이 지구 연방군을 대신해 산발적인 저항을 시작했다.
●작품 해설
기존의 우주 세기 작품의 대테마였던 스페이스노이드와 어스노이드의 대립 구도는 이미 끝난 상태였으며, 지구 연방 정부의 중앙 의회도 달의 폰 브라운시에 위치해 있다. 주인공 웃소 에빈은 그 나이가 13세로, 역대 최연소 주인공이다. 이야기는 명랑한 주인공 웃소 에빈이 소꿉친구 샤크티 카린과 동경의 여성인 카테지나 루스를 베스파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건담에 탑승해서 동료들과의 협력이나 뉴 타입의 능력으로 적을 패배시킨다는, 어느 의미에서는 매우 심플한 모험 활극으로서 이야기의 방향성이 정해져 있었고, 본편 초반에는 이 형식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1991년에 시작된 유고슬라비아 분쟁이나 종교 등을 배경으로 한 민족주의의 갈등이라는 세계 정세를 작품 세계관에 반영하고, 토미노 감독에 의해 이야기의 방향성이 초기의 노선과는 다르게 변해감에 따라 본래 80년대 건담 붐을 경험하지 못한 신규 팬과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본작의 제작 컨셉은 상당히 어긋나서 [기동전사 Z건담]과 같은 암울한 분위기에 난해함을 포함하게 되었다. 또한, 국가 규모의 전쟁에 어린아이를 비롯해서 여자와 노인이라는, 흔히 전쟁에서 약자나 예외자로 취급되는 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전쟁중에 보여지는 인간의 이중성과 광기를 처절하게 묘사했다. 본편 제 6화에서 베스타군의 와타리 길러 대위가 자신이 싸운 파일럿이 어린 소년임을 알고 흘리는 눈물과 '어린 아이가 전쟁을 하면 안돼, 이런 것을 하면 모두 미쳐버리고 말 것이다'라는 대사는 그 어느 장면보다도 강하게 메세지가 와닿는 부분이다.
또, 본작은 다수의 등장 인물이 사망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물론 등장 인물들이 다수 죽는 것은 토미노 감독의 작품에서 어제 오늘 일이 아니므로 굳이 새삼스럽다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중세 시대의 사형구인 길로틴을 이용해서 사람을 참수하거나 등장 인물의 친족의 사체중 일부를 간접적으로 묘사하는 등, 이제까지 학살자라 불리던 토미노 감독의 암울한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절정에 달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등장 인물의 사망은 차회 예고에서 간접적으로 암시가 주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TV 방영 당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예고편에서 이름이 불려진 캐릭터는 죽는다'라는 괴담 아닌 괴담까지 나돌 정도였다.
주역기 빅토리 건담의 디자인에는 당시 가장 주목 받던 메카닉 디자이너 카토키 하지메를 기용했으며, 심플한 디자인에 합체 변형 기믹을 첨가하여 모형 완구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 적모빌 슈트도 일명 [고양이눈]이라 불리는 카메라 아이와 빔 로터, 타이어 형태의 서브 플라이트 시스템 등, 앞선 우주 세기의 모빌 슈트와는 확연히 다른 개성을 부여했고, 기술의 발달에 의해 적 아군 모두 서브 플라이트 시스템 없이도 대기권내 비행이 가능했다. 캐릭터 디자인에는 그간 다른 작품에서 원화나 작화 감독을 맡아온 오사카 히로시를 기용했으며, 여타 건담 시리즈와는 다르게 선이 부드럽고, 인상이 포근한 캐릭터 라인이 특징으로, 극의 비극적인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많은 팬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편, 토미노 감독은 자신이 제작하고 참여한 작품을 자찬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스스로도 [가장 싫은 건담]으로 본작을 꼽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이런 디자이너들의 개성과 창작 부분이 그나마 본작을 구할 수 있었다고 회자했다.
원래의 시리즈 구성에서는 제 4화에서야 주역기인 빅토리 건담이 등장할 예정이었지만, 제 1화부터 주역기인 건담이 등장하지 않는 것에 대해 스폰서인 반다이가 난색을 표했기 때문에 빅토리 건담의 첫등장을 제 1화로 앞당기고, 제 2화부터 제 4화까지는 그 이전의 이야기를 샤크티가 회상하는 구성이 되고 말았다. 또, 성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지는 않았지만, 편수는 현재 건담 시리즈에서 가장 긴 51화다. SD 건담까지 포함한다면 제 52화로 완결한 애니메이션 [SD 건담 포스]가 첫째가 된다.
●제작의 배경과 결과
당초에는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F91]의 TV 시리즈가 제작될 예정이었지만, 극장에서의 흥행 부진과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TV 시리즈는 [기동전사 건담 F91]의 이야기가 아닌, 미래의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그렸다. 앞서도 말했듯이 본래 [기동전사 V건담]은 저연층을 중심으로, 70,80년대의 건담 붐을 직접 몸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당시의 젊은 세대와 신규 팬을 노리고, [기동전사 건담ZZ]로부터 7년만에 기획된 야심작이었다.
80년대말과 90년대초에는 시장을 주도할 만한 건담 작품의 TV 시리즈가 없었지만, 저연층을 중심으로 그 대상이 확대된 SD 건담이 반다이와 선라이즈의 주매출 상품이었다. 그러나, 올드 팬들로부터는 SD 건담에 안주하려한다는 비판이 일기 시작했고, 이에 응하기위해 토미노 감독이라는 네임 벨류를 앞세운 [기동전사 건담 F91]과 처음부터 성인 취향으로 만들어진 [기동전사 건담-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를 거의 동시기에 선보였지만, [기동전사 건담 F91]은 어중간한 위치에 머무르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고 말았다. 또한, 이 당시에는 이미 반다이가 선라이즈의 매수를 예정하고 있었는데, 선라이즈 상층부는 자신들의 주력 작품인 건담의 인기를 재연하여 보다 비싼 값에 회사를 넘기려고 했기 때문에 흥행이 실패한 [기동전사 건담 F91]의 TV 애니메이션화는 물건너 간 것이나 다름없었고, 저연령층과 신규 팬을 위주로한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로 계획한다. 그러나, 정작 토미노 감독은 이러한 선라이즈측의 기획 의도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제작에 착수했고, 시간이 지난 후년에도 선라이즈 상층부로부터는 아무런 사과나 언급이 없었다. 또한, 모인터뷰 자리에서 'V건담에는 적캐릭터다운 적캐릭터가 존재하지 않아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토미노는 '진심으로 만들지 않기 때문에 당연한거죠'라고 대답했다.
이렇게 애니메이션의 작품성보다는 상업성쪽에 치우친 제작 환경이 되다보니 훗날 토미노 감독이 '당시의 선라이즈의 다큐멘터리다'라고 인정할 만큼, 본작의 제작 현장은 점점 수렁텅이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실질적인 모회사인 반다이의 뜻에 따라 바이크형 전함이나 타이어 모빌 슈트 등이 등장하는 제작 스탭들로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혼란을 야기시켰다. 바이크형 전함의 디자인은 반다이로부터 압력을 받은 토미노가 홧김에 말한 것이 유래가 되어 탄생했다.
결과적으로 본작은 일부 팬들의 호응을 얻는데 그쳤으며, 애니메이션 전개 후의 주력 상품인 건플라도 당시 대세라고 할 수 있는 SD를 지향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래 목적인 저연령층에서의 붐 조성도 실패했다. 그 때문에 후속작인 [기동무투전 G건담]은 당시 리얼 로보트물을 대신해 새로운 주류로 자리잡은 용자물 시리즈처럼 보다 저연층을 의식한 듯한 액션과 설정, 특수 효과가 포함되게 된다. 또, 주력 상품인 건플라를 비롯한 완구 분야도 밀리터리적인 느낌과 리얼리티한 색채를 최대한 낮추고, 변신과 합체라는 장난감으로서의 색채를 강하게 반영한 것과 적모빌 슈트에 모노 아이가 없다는 점이 올드 팬들에게 강하게 비난되면서 매상도 기대 이하를 나타내 소매점에는 불량 재고가 다수 발생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렇게 작품내외적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방영 중반부터서는 완구 유통점과 소매점을 중심으로, 더 이상 선라이즈는 건담 시리즈를 만들지 않을 거라는 출처 불명의 괴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다만, 2기가 종영되어갈 내년에도 건담 작품을 만들 의지를 선라이즈가 내비치자 토미노 감독은 '진심이가?'라고 물었고, 이에 선라이즈측은 '진심이다. 현재 매상도 나쁘지 않다'라고 답변했다. 결과적으로 [기동전사 V건담] 이후에도 후속 건담 작품은 매년 이어져 96년의 [기동 신세기 건담X]에서야 멈출 수 있었다.
덧붙여, 토미노 감독 자신은 이번에야말로 건담 시리즈를 깨부셔 완전히 끝내기 위한 자객으로서 작품의 제작에 임했지만, 이를 달성할 수 없었기 때문에 후속작이 [격투물]이라는 것 알았을 때에는 이마가와 야스히로를 감독으로 추천하여, 우주 세기에 꽁꽁 묶여버린 건담이 기존의 노선을 벋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이마가와 야스히로가 감독한 [기동무투전 G건담]은 우주 세기와 같은 새로운 거대한 세계관을 형성하지 못했고, 단지 건담이 나아야할 장르의 개척과 완구 산업으로서 건담의 가치를 재입증시켜주는 계기만을 만들어줬을 뿐이다.
토미노 감독은 방송 종료후에 가슴에 피가 맺힌 듯한 갑갑함을 느끼고, 어지러움에 취해 잠드는 등, 심신 모두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집에서 쉬고 있을 때는 일본도를 들고 가 선라이즈나 소츠(당시엔 소츠 에이전시), 반다이의 본사에 난입하고, 관계자의 자택에 방화를 저지르는 상상을 하며 울적한 기분을 달랬고, 한때는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점차 기력을 찾아 [기동무투전 G건담]에 참여하여 각본이나 콘티 작업을 담당했고, [기동무투전 G건담]의 종료 직후에는 잡지 [소년 에이스]에서 연재가 개시된 [기동전사 크로스본 건담]의 원작을 맡는 등, 간간히 대외적으로 활동하긴 했으나 1997년의 [브렌 파워드]의 감독 복귀까지는 건담의 메인 부문에 절대 관여하지 않았다.
●관련 작품
▷DVD
2004년에 DVD 타이틀로 전화가 발매되었지만, 첫회 한정판 DVD 박스의 소책자에 게재된 토미노 요키유키 감독과의 인터뷰 제목은 [이 DVD는 볼게 못되기 때문에 사서는 안됩니다!!]라는 충격적인 문구였기 때문에 구입자들을 중심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똑같은 발언을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Z건담]의 DVD의 인터뷰에서도 했는데, 토미노 감독 본인은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후배들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의식해서 아무런 여과없이 대담하게 발언했다고는 하지만, 정작 DVD를 구매한 팬들 사이에서는 매우 안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두 작품 모두 과거의 토미노에게 학살자라는 별명을 가져다준 작품이기 때문에 각별한 의미를 가졌다고도 할 수 있다.
또 다른 작품으로는 코토후기 츠카사의 [가라! 가라! 우리의 V건담]이 있는데, 이 작품은 원작의 일부 에피소드를 포함하면서 그것을 패러디한 100% 개그 만화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최초로 카테지나 루스를 [카테공]이라 칭했으며, 팬들 사이에서 이 애칭은 카테지나 루스를 부르는 별칭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 만화의 영향은 건담 작품뿐만 아니라 만화 업계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스스로 본작의 광팬이라 자칭한 안노 히데아키(후에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와 [신세기 에반겔리온]의 감독)는 자신의 대표작중 하나인 [탑을 노려라!]의 CD 사운드 트랙 [탑을 노려라! 향종람]에서 성우 시라이시 아야코(V건담의 마베트 핑거햇역, 톱의 오페레이터역)에게 특별히 부탁하여 만화속에서 말해진 마베트 핑거햇의 명언집을 오마쥬하는 형태로 대사집에 수록했다.
출처는 염세주의님 블로그입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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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비천자[이현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1.24 흐흐흐 설마 샤아의 아들이라는 그것~! 흐흐흐흐흐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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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튜닝(김두영) 작성시간 09.01.24 그게 더 재미있죠^^ 이만큼 쇼킹한 것이 어디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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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비천자[이현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1.25 맞아요 흐흐흐흐 진실이 웃소가 샤아의 아들로 나오고 웃소엄마의 정체가 나나이 미겔로 밝혀지면 정말 최고의 반전으로 기록됏을텐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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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Bass[정상훈] 작성시간 09.01.30 카테지나...머리 끄댕이를 잡아당겨주고싶은 여인이죠...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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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비천자[이현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1.30 흐흐 과격하시군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