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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시계를 보며 살지 마라

작성자무궁|작성시간26.06.19|조회수49 목록 댓글 0


남의 시계를 보며 살지 마라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시계를 가지고 태어난다. 어떤 사람은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꽃처럼 일찍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어떤 사람은 긴 겨울을 견딘 뒤에야 꽃을 피우는 나무처럼 늦게 자신의 길을 찾는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자신의 시계보다 남의 시계를 더 자주 바라보며 살아간다.

친구는 벌써 성공한 것 같고, 누군가는 이미 원하는 자리에 올라선 것 같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보다 훨씬 앞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조급해진다. 아직 이루지 못한 것들만 보이고, 아직 도착하지 못한 곳만 보이며, 자신이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흔들린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인생은 경주가 아니다.

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하여 누가 먼저 결승선에 도착하는지를 겨루는 경기라면 비교가 의미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은 저마다 목적지도 다르고, 걸어가는 길도 다르며, 출발한 시점과 주어진 환경도 모두 다르다. 그런 삶을 하나의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은 봄에 피는 벚꽃에게 왜 아직 국화처럼 피지 않았느냐고 묻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자연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벚꽃은 자신의 계절에 피고, 장미는 자신의 시간에 향기를 내며, 국화는 가을이 되어야 비로소 꽃을 피운다. 어느 꽃도 다른 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때가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은 아름답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스무 살에 꿈을 이루고, 누군가는 마흔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며, 누군가는 예순이 넘어서 인생의 꽃을 피운다. 중요한 것은 언제 꽃을 피우느냐가 아니라 결국 자신의 꽃을 피우느냐이다.

많은 사람들의 불행은 실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비교에서 온다. 사실 어제보다 조금 성장했고, 지난달보다 조금 나아졌으며, 지난해보다 조금 더 성숙해졌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이다. 그러나 남의 시계를 바라보는 순간 그 모든 성장은 보이지 않게 된다. 남의 성공은 크게 보이고 자신의 성장은 작게 보이기 때문이다.

비교는 감사보다 결핍을 키운다. 평안보다 불안을 키우고, 만족보다 조급함을 키운다. 그래서 남의 시계를 보며 사는 사람은 늘 늦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시계를 보며 사는 사람은 오늘이라는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한다.

산을 오를 때도 마찬가지다. 앞서가는 사람만 바라보면 자신의 걸음이 느리게 느껴진다. 하지만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자신의 호흡에 맞춰 걷는 사람은 끝까지 무너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가장 빨리 정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자신의 걸음으로 정상에 도달하는 것이다.

인생 역시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빨리 가는 것보다 바르게 가는 것이 중요하고, 남보다 앞서는 것보다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속도를 잃지 않는 사람은 늦어질 수는 있어도 길을 잃지는 않는다.

혹시 지금 마음이 조급하다면 잠시 멈추어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정말 늦은 것일까, 아니면 남과 비교하고 있는 것일까?"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마음은 훨씬 가벼워질 수 있다.

인생에는 정해진 속도가 없다. 다만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남의 시계를 보며 불안해하지 말자. 남의 계절을 부러워하지 말자. 대신 자신의 시계를 바라보며 오늘 해야 할 한 걸음을 걸어가자.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지고, 오늘보다 조금 더 성장하며, 자신만의 속도로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될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인생은 가장 빠른 인생이 아니라, 가장 자기다운 인생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비로소 알게 된다. 행복은 남의 시계를 따라잡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계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데 있다는 사실을.
26.6.19.
박진하님글입니다.
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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