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위로 열린 여덟 번째방.
차갑고 단단한
시멘트 다리 아래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노을이 고이는 곳
흐르는 강물 소리
발밑에서 일렁이고
출렁이는 물빛이
투명한 유리창에 부딪힌다
광진교 여덟 번째 교각 아래
둥근 방
흐르는 강물과
마주 앉아
숨소리조차 강물이
되어가는 시간
빌딩 숲 불빛이 강물 위로
쏟아져 내리면
우리는 비로소 물 위에 떠
있는 별이 된다
바삐 걷던 발걸음 잠시 멈추고 세상과 강물 사이에
숨겨둔 작은 오아시스
흐르는 강물처럼
그저 머물다 가라고
한강이 나에게 내어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다리 밑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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