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박 2일 영덕 캬라반 여행 추억*
좀처럼 숙박여행을 하지 않던 터라, 이상배동기가 제안한 1박 2일 번개산보 이번에는 많은 시간을 어떻게 해야 아깝지 않을까? 수년 전 행사때 구입해둔 그릴세트와 숯으로 영덕 해변 바베큐 파티를 생각했다.
고래불 해수욕장(대진항) 캬라반 숙박지를 추천한 명희씨의 의견을 참고하여 초여름 바닷가의 캠핑을 가기로 한다. 한철환동기가 참가하여 3인여행이 되었다.
7일(일요일) 아침 9시 범어역 출발, 날씨는 오후에 비, 2일간 흐림이 예보되어 이른 더위는 피할 좋은 기회에 안심하고 간다. 불로동 톨게이트를 통과하여 포항 화진해수욕장부터는 해변길을 여행코스로 잡았다.
먼저 칠포에서 모래사장을 걸어본다. 흐린날 세찬 바닷바람은 소규모 신형 기둥식 풍력발전기를 신나게 돌리고, 아직 개장하지 않은 해수욕장 2층 커다란 유리벽 업무빌딩은 손님을 기다리느라 속이 텅비어 애타게 손짓을 한다.
곳곳에 캠핑시설이 마련되어 올여름 한 철 더운 축제를 기대한다. 이름 모를 해변 노랑 덤불 풀들은 AI에 물어보니 갯새삼이라는데, 兎絲子라는 약재라 한다.
시간이 많으니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라는 곤륜산(176미터) 등정을 시도한다. 이름이 거창하지만, 차량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작은 산이다. 인조잔디로 덮은 정상에선 사방에 부는 세찬 바닷바람을 안고 훌적 뛰어내리고 싶다. 날아라, 새가 되어라 아쉬움을 남기고 칠포 오도리, 이가리를 지나, 월포, 화진, 장사를 지난다. 강구에서는 영덕 축산항 죽도산(78미터) 전망대까지 신작로를 달린다. 쉬지 않고
가쁜숨을 고르며 올라 본 전망대는 3층까지 엘리베이터 무료로 사방을 둘러보게 되어있다. 공사비는 어마어마했을 것이고, 기술적으로도 감탄할 만한 건축물이다.
점심식사를 위해
영해읍 만세시장(영해는 3ㆍ1 독립만세로 잘 알려진 애국도시) '그윽한 맛집'(054-733-9295) 을 찾았다. 이상배 동기의 풍부한 발품 덕분에 우리는 전국 맛집을 알게 된다. 6개월 전에 방3개 넓은 곳으로 이사를 했다는데, 서울 생활을 오래했다는 중늙은 영감님이 12가지 한식 반찬에 가자미 구이와 구수한 된장찌개를 1만원으로 내는데 딸인지 며느린지 서울말씨로 가자미 눈으로 보기만 해도 식사는 배부르다.
식후 커피 한잔하고 영해 넓은들을 가로질러 목은 이색 기념관이 있는 괴시리 마을을 향한다. 회화나무ㅡ괴(槐)가 곳곳에 수 백년의 역사를 알려주고 韓山 이씨 목은 이색을 기념하는 곳을 둘러본다. 이색은 3隱 (목은, 포은, 야은) 중에 가장 좌장으로 정치에 깊이 관하지 않고, 태조 5년에 세상을 떠났다. 마을뒷켠 나즈막한 언덕위에 자료를 전시한 건물은 입장료 없이 상시 개방인데, 정도전, 포은 등 고려말 학자들의 교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외할머니댁이라는 아내판이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을 전한다.
목적지인 고래불 해수욕장에 닿았다. 시내에 접한 항구 모래사장은 파크골프 대회장으로 준비가 한창
이고 남녀노소 가방을 메고 다니며 분주하다. 고래형상을 감상하며 산보하는데 친구들은 걷기에 이력이 난지라 거침없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한국의 동해 푸른 파도와 모래사장 아름다운 해파랑 길 750 Km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이름지어 본다. 산티아고 800Km 못지 않은 동해사랑길 East Sea Love Road이라.
대진해수욕장으로 내려와 보니 관리사무소가 현대식 2층건물로 크게 지었고, 도로변 누각은 남원 광한루 못지 않다.
주차관리소를 지나니 큰 트레일러 타입의 캬라반이 줄지어 있다. 6인실로 내부를 보니 침대2인용, 2층침대 2인용, 거실 2명 바닥 자리공간이 있다. 구조물 밖 사이드에는 베렌다가 있어 구태여 해변송리으로 나가지 않아도 될 식탁과 바베큐 준비 공간이 있었다. 관리실에 문의하여 보니 난간에 장작불은 안된다고 안내되어 있다.
미리 참숯(라오스산 비장탄)을 가져왔으니 마음놓고 불피우며 파베큐를 즐길수 있게 되었다. 고래불 해수욕장 마트에서 넉넉히 준비한 대패살 돼지고기, 상배의 포도주, 영덕 막걸리 '정' 으로 마음놓고 마시고, 구름끼고 시원한 여름밤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밤이 익어가도록 나눈 학창시절, 직장살이, 긴장과 바빴던 젊음을 뒤로 하고 이제는 물러선 자리에서 세상을 관조하는 이 기쁨을 함께 나눈다.
'이기뭐꼬?? 술이다. 아이다. 그럼뭐꼬, 정이다. 그럼 정을 마시자.' 영덕막걸리 상표가 '정' 이라니 거짓말이 아니다. 우리는 취하도록 정을 나누고 마셔야지. 상배동기가 준비한 컵밥, 밑반찬과 채소, 마늘, 된장으로 돼지불고기 숯불구이를 즐긴다.
비록 구름에 가려 별은 안보였지만, 우리들은 이 밤 한켠 꿈속에 별을 안고 바다품에 잠든다.
* 2일차 8일ㅡ월요일
아침은 솔향기와 바닷 공기로 상쾌하다. 솔밭을 걸으며 새로 맞이하는 내일을 위하여.
미역 해장국으로 식사를 마치고 일단 짐을 정리한 후, 산보 준비를 한다.
예정된 상대산 꼭대기 관어대를 쳐다보며, 저 높은 산정상에 언제, 누가 어렵사리 누각을 지었을까?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듯.
일단 차로 이동하여 보니 여기도 적잖이 많은 기와집들이 있다. 완만한 길을 택하여 힘겹게 오른다. 비록 183 미터의 낮은 산이지만, 바다에서 직선 높이이니 실제로는 거리가 700 미터 올라가야하는 위치다. 야자 메트로 깔린 길을 따라, 천천히 속도를 조절하며 오른다. 300 미터를 겨우 올랐을까 포장된 아스팔트 길이 보인다. 왕복 2차선으로 보기에는 좁은데, 배수구와 옹벽이 제대로 설치되고 포장도 잘되어 일단 안심하고 걸으니 한결 편하다. 마지막에는 주차장 공사가 한창 하다 중단했는데, 거기서 정상까지 100미터 정도는 모노레일 관람차가 산정상까지 공사 중이다. 대진항에서 관광목적으로 소형버스가 셔틀로 운행할 예정이란다.
觀魚臺라 영덕 앞바다 고래를 보는 자리만큼 큼직하게 지은 누각은 가히 영덕 최고 높은 자리를 차지할 만하다. 얼마나 기쁜마음으로 고래를 기다렸을까? 그래서 동해바다로 고래잡으러 가자는 노래가 나왔을까?
종가 친척 할머니의 가문 자랑과 친절한 안내로 오랜 세월을 회고한다. 다시 한번 뒤돌아보며 아쉬움을 안고 떠난다. 전통기왓집들은 권씨 종택마을, 영양남씨 세거지란다.
영해 넓은들을 가로질러
모처럼 땀흘린 산보를 마치고 우리는 벌영리 메타세쿼이아 숲을 찾아간다. 20만평 평지에 개인이 만든 숲인데 넓은 거실같은 느낌이다. 규모는 20 만평인데 평지 걷기 하는 곳은 약 3만평될까? 곳곳에 누울수 있는 긴 의자와 탁자가 있고 간간이 울타리한 주목 나무 향기가 퍼진다. 청아한 새들의 합주소리는 음악회에 초대된 손님들은 언제나 시선한 공기 피톤치트로 가득한 곳이다. 나무에 달린 작은 인공새집을 바라보노라니 어느새, 벌새같이 작은 새가 작은 나무둥지를 나와 놀랬는지 팔랑 날아간다. 벤치에 누워 아침산보의 피로를 풀면서 최대한 가슴을 열고 좋은 공기를 많이 맛보며, 또 한번 바다를 보러간다. 이가리닻, 이름 그대로 큰닻을 조형물로 두고 해변을 따라 현대식 건물 카페가 10개나 들어섰다. 이런 장소 주인될 꿈은 이생에는 없으니 내세에나 기대해야겠다. 영덕여행을 마무리하려면 아직 한끼 점심을 더 먹어아 한단다.
마지막 점심은
월포 100번 횟집이다. 상배동기가 추천한 집인데 물회 2만원에 매운탕 맛과 김치, 김자반, 완두콩, 멸치 등 8 가지 반찬이 맛있다. 10여년 전에 누가 올린 유투브에서 주인 할머니의 일본노래를 들을 수 있으니 역시 이름난 곳이 무어라 이야기 거리가 다르고 간판이 반갑다.
마지막으로
영덕 코스는 당일코스로도 나누어 올 수도 있는데, 20여 년전 영덕대게 위주로 주마간산으로 왔던 포항, 영해와 영덕을
누구나 다시 가보아야 할 곳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