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화만 이어놓으면 글 읽기가 아주 힘들어. -> 대화 중간에 정리하는 말을 써줘야 하는데, 문제는 너희가 쓴 대화 정리가 많이 부족해. 훨씬 많이 써야 해.
2. 말로 사람들이 한 대화를 있는 그대로 글로 옮기면 읽을 수가 없는 글이 돼. -> 말에는 군더더기가 많아서 그래. 글로 옮길 때는 매끈하게 다듬어서 군더더기를 싹 없애야 해. 그래야 잘 읽히는 글이 돼.
3. 솜사탕 알지. 사람 머리만한 솜사탕을 꽉 움켜주면 주먹 하나만큼 압축할 수 있지. 그렇게 압축해도 그 솜사탕 안에 들어 있는 설탕의 양은 똑같고 달라지지 않잖아. 글을 다듬는다는 말은 이렇게 솜사탕을 압축하는 일과 비슷해. 분량은 줄이되, 그 안에 담긴 뜻은 그대로, 그래서 밀도 높은 글로 만들어.
4. 편집양식, 맞춤법, 띄어쓰기, 파일 이름 붙이는 방법, 이걸 잘못 하면 안 돼. 보고서 낼 때 기본이야. 이게 안 되면 도저히 점수를 줄 수가 없어. 편집양식, 맞춤법, 띄어쓰기, 파일 이름 붙이는 방법은 모임 친구들이 함께 챙기면 좋겠어. 편집에게만 맡겨두고 말고.
5. 소제목은 글 내용에 어울리게 참신하게 붙여. 재미없게 붙이지 마. '읽고 나서 느낀 점'이나 '소설대화가 끊난 뒤'라고 하거나, '우리가 주인공이었다면'이라고 하거나,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려운 추상적 표현을 해두면 안 돼. 그 소제목에 담긴 내용에 어울리는 제목을 붙여.
6. 머리말과 맺음말 잘 써. 수행평가에 대한 글이 아니라 소설 대화에 대한 글이라는 점을 명심해. 수행평가와 과제라는 말이 나오면 글 수준이 뚝 떨어져. 소설 대화에 대한 글이야, 수행평가 과정을 쓰지 말고, 너네가 이 소설에 대해 읽고 대화한 내용을 인상 깊게 소개하는 글로 머리말을 써야지.
7. 글 맨 마지막 다섯 줄에 힘줘. 마지막 부분에 '읽고 나니 감동 깊었다.'느니, '서로 대화를 나누니까 많이 배웠다.'느니, '고마운 책이었다'느나 하면 망해. 뻔하지 않게 써. 끝맺음을 어떻게 할지 어렵다면, 너희가 읽은 소설을 봐. 소설마다 끝을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보고 궁리해.
8. 실제로는 짧게 대화가 오고갔어도, 짧게 말이 오고가는 형태로 글을 쓰면 잘 읽히지 않기도 해. 그럴 때는 대화를 뭉쳐서 재구성해도 괜찮아.
9. 이밖에도 다음 내용을 점검해주렴.
- 책을 읽지 않은 사람도 모두 이해하도록 썼는가
- 책 내용의 핵심, 중심 사건이 무엇인지 나왔는가
- 인물들의 선택은 어떤 가치관에서 나왔는지 살폈는가
- 소설 대화를 하는 너희들 경험을 이야기했는가
- 이 소설로 작가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살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