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세 운전자가 잘못하여 사고를 냈단다.
사상자가 많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비난이 남의 일 같지는 않다.
우리 부부는 70대다.
시내라면 얼마든지 차를 가지고 안 다녀도 된다.
그러나 우리는 시골집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운전을 안 할 수가 없다.
기차도 없다.
직행버스가 정차를 하는 곳이긴 하지만 아침, 점심, 오후에 한번, 저녁 때 하루 네 차례만 운행을 한다.
버스를 이용하기는 사실상 힘들다.
오가는 시간은 그렇다 치더라도 가서 집이며 밭이며 돌봐야 하는 나로서는 대중교통 이용을 못할 수 밖에 없다.
놀러다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댓글을 보다가 한숨이 푸욱 나왔다.
나이는 한해 한해 먹어 갈 것이고 그렇다고 대대로 내려 오는 시골집을 내버려 둘 수도 없고 팔 수도 없는 곳이다.
그렇다고 내가 시골에 들어 가 살 상황도 아니다.
누군가는 그리 말한다, 굳이 도시에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글쎄?
말은 나이 먹어서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 병원 가까운 곳에서 살아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시골집에는 병원은 커녕 의원도 없다. 보건소에는 일주일에 한번? 전문의가 온다고 한다.
물론 내가 지금 아픈 것은 아니다.
아마 내가 도시에 살지 않았더라면
지난해 12월 3일 남편은 죽었을지도 모른다.
혼자 있다가 이상 증상을 느끼고 급하게 119 불러서 병원에 갔기에 지금 별 일없는 듯 살고 있다.
여기서 기독병원과는 5분 거리에 있다.
만약 한시간 거리에 있어서 조금 늦었더라면 지금처럼 살지는 못할 것이다.
70이면 운전을 하지 마라?
면허를 반납해라?
그럼그런 말을 하는 이들이 우리를 케어해 줄까?
천만의 말씀이다.
물론 사고를 낸 것을 잘했다고 말하지는 못한다.
다만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70 넘어졌다고 다 그렇지는 않는다.
젊은이들 술 먹고 사고 낸 것이 오히려 큰 문제이지
나이 많다고 운전먼허 반납하라고 떠드는 젊은이들은 자기 부모님은 케어하시나? 묻고 싶다.
한치 앞도 못 보는 인생들이 어찌 입을 놀려 말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