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 육지거북을 만나다
조길상
부럽다 말했어, 너처럼
수풀 가르며 원 없이 걷는 게
내 꿈이라 했어
근데 육지거북은 톰슨가젤이 부럽다더라?
바람 가르며 빨리 달리는 게 꿈이라더라?
톰슨가젤은 줄기러기가 부럽다 했다
물살 가르며 높이 나는 게 꿈이라 했대
줄기러기는 글쎄, 바다거북이 부럽다 했대
물살 가르며 깊이 헤엄치는 게 꿈이라 했대
그래서 난
나를 다시 봤어
그랬더니 누구도
부럽지 않게 됐어
-동시 먹는 달팽이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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