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를 좋아하는 이유요?
이지우
겹겹의 둥근 잎 웃는 얼굴이 곱잖아요
가시를 열매처럼 단 줄기 새침데기 같아
매우 조심스럽지만
겹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잎을 가만 보면
지난 시간과 내일의 시간을 품어 보게 되잖아요
우리도 가슴에 묻고 말 못하는 입이 있잖아요
겹으로 꼭 다문 잎 꼭 우리 마음 같지 않나요?
향기를 한 번이라도 만난다면 닮고 싶은 것도요
낯가림이 많아 가시를 품고 피어나지만
그래서 매우 조심스럽지만
함부로 꺾지 않는 예의만 갖춘다면
절대 날카로워지지 않아요
이러니 어떻게 장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동시 먹는 달팽이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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