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 인생에서 후회 없는 계획을 가지고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싣고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중간기점 대전역에서 모이려고 했으나 현대인의 바쁜 속성상 계획이 실행되지 못하고 다시 계획하여 주말을 이용하여 부산역에서 만남을 가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헤어지고 처음 만나게 된 외사촌 누이를 위시하여 현재는 학교 통폐합으로 없어졌지만 당시에는 국민학교도 아닌 분교형태로 출발하여 전체 졸업생이 채 한 반도 되지 못하는 34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 동문인 외사촌들을 만나고 오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진주와 하동 사이에 위치한 다솔사역 근처 산골 마을에서 모두 살게 되었지만, 현재는 생업을 따라 부산으로 진주로 이사하여 이젠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누이를 위시하여 칠순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를 먹게 되었으니 참으로 격세지감을 갖게 됩니다.
무려 반세기 이상을 훌쩍 건너 뛰고 만남을 갖게 되어도 마치 타임머쉰을 타고 옛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지요. 먹고 살 수 있는 식량이 없어서 고구마로 점심을 때우거나, 밥 한 술로 배를 채운 얘기를 하게 되니 현재 누리고 있는 물질 문명에 감사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지요. 어느 누구나 큰 부자가 된 느낌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가 OECD국가중 자살율 1위라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컬 하지요. 배고픔을 해결하지 못했던 그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현상이지요. 소나무 껍질을 먹어도 그 시절이 결코 불행했다는 느낌을 가져 본 적이 없었지요. 모두가 그 상태가 지극히 정상적이라는 느낌을 갖게 되었기 때문일까요?
늦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차 한잔의 여유를 가지면서 한창 대화의 꽃을 피우고 있었는데 전화 한 통화가 걸려 왔었지요. 부산 온다는 소식을 알게 된 서울에서 고등학교 학창 시절에 함께 보낸 동창이었지요. 친구들과 약속을 뒤로 미루고 저를 만나러 오기로 해서 친척들과 함께 합류하게 되었지요. 외사촌 누이와 여동생은 먼저 보내고 동년배의 남자들 끼리 셋이서 또 한판의 즐거운 좌석이 만들어지게 되었지요. 역시 알코올의 위력은 대단하지요.
이렇게 시간을 보내게 되니 자연스럽게 점심식사에서 저녁식사시간 까지 모두 보내고 부산발 수원 경유 서울행 마지막 KTX 열차 시간이 가까워 오고 있었지요. 옛날 같았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느낌입니다. 하루 종일 걸려서 다니던 길이 이젠 왕복을 하여도 여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었으니 천지가 개벽을 한 느낌입니다.
이 창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서 무한하신 하느님의 은총 속에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시길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추기 : 오늘 하루도 귀한 시간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바쁜 일정 중에서도 기꺼이 시간을 내 준 외사촌 형제 자매들, 약속시간을 미루어 가면서 기꺼이 함께한 친구가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특히 진주에서 부산까지 귀한 외동 딸을 운전시켜서 달려온 누이께 감사드리면서 또 다시 만남을 계획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