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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그대의 1회, 나의 첫 대회.

작성자그린민트롱|작성시간23.06.14|조회수255 목록 댓글 3

“어렸을 때 수영을 했더니, 크면서 병원 한번 안갔어~~” 늘 말씀 하시던 어떤 할머님…

생각나는 밤이네요.

 

어려서 부터 유독 약했던 아이가 그저 계절별 병원가는 횟수만 줄길 바라며..

살면서 물 속에 몸 담글일 생기면 스스로 헤엄쳐 나오는 법이라도 알았으면 해서 시작한 수영이였습니다. 

 

코로나 시국을 보내며 무겁던 수영장 문이 활짝 열리고,

옹기종기 하던 수영장에 왁자지껄 마스크 벗은 아이들의 큰소리 인사가 오고가는 이 여름이 오더니..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무려 “유.소.년. 수영대회” 에 출사표를 던지고,

그리고 그날 그 대회장에 들어섰을때 그 떨림과 그 감동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첫 대회인지라 다른 대회는 어찌 운영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이 대회에 무엇이 부족했고, 아쉬웠는지도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우리 가족은 이 대회로 인해 

어디에서 억 만금을 줘도 얻을 수 없는 멋진 추억과 성취감.. 큰 행복을 얻었기에

그저 감사 인사 올리고자 적어봅니다.

 

아.. TV에서 보던 박태환 선수가 눈앞에 있는 듯한 거센 물보라를 만들어주며 열심히 해준 

그날의 모든 우리 아이들,,

정말 감사합니다. 

 

솔직히 올림픽 경기보다 더 응원하고, 한 게임 한 게임 모두 정말 멋졌어요.

우리 어른들은 6명중 내 아이의 순위가 많이 궁금했을테지만

저희 아이 그러더라고요.

옆에 같이 기다리던 처음 만난 친구가 어떻게 하면 더 빨리 출발할 수 있는지 동작도 알려줬다고 하네요.

그냥 막 같이 떠들었다고 하네요. 이름은 모른데요. 

 

반성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날 집에 가서, 자기 일기장 한 장 가득 이 대회에 대한 이야기들을 써 내려갔을테죠.

자기 수영하는 모습을 파란색 가득 그렸겠죠.

우리 아이들이 그랬어요.

 

며칠이 지났어도 학교에서 자랑하며 슈퍼스타가 되었고, 벌써 다음 대회는 언제냐 묻네요..

 

꼼꼼히 읽어보지 못한 부모라 조별 수상인지 몰랐어요.

그냥 이런 대회는 응당 학년별, 종목별 123위만 주는줄 알고,

출전에 의미를 두자, 대회전 내내 달래놨는데..

 

목에 걸린 메달을 들고, 학교로 올 상장을 기다리며 

벌써 내년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아이들,, 수경이나 하나 새로 사줄까 쇼핑몰 장바구니 채워놨어요. 

 

네.. 정말 감사합니다.

단 몇명의 아이들이 아니라 정말 많은 아이들이 아마 내일 빨리 수영하고 싶다며 잠들었을거에요.

 

정말 아이들의, 아이들에 의한, 아이들을 위한 멋진 대회 였다고 감사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많은 메달과 상장을 준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수들의 기록용이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가비만으로 이 많은 메달과 상장, 우편비용..

그리고 그날 체육관과 수영장 진행, 청소 인건비가 될려나.. 오지랖 걱정도 했었는데

대회 후에도 운영진 분들의 일은 산더미겠네요.

수 십장? 수백장? 의 상장을 봉투에 넣으며 주소를 적는 운영진분들이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수제자들이 아니실까 싶네요. 

 

경험은 꿈을 크게 하고, 꿈은 아이를 크게 만들겠죠.

 

아이들의 행복과 꿈을 위해서

 

어린 아이들에게 눈높이 이야기 하기 위해 무릎 굽혀주시던,

거친숨을 내몰며 물에서 올라온 아이의 등을 두드려 주며 격려하시던 심판분들과 

 

그리고

혼자 하는 아이, 뒤 늦게 오는 아이들 완주 할때까지 기다려주고 뜨거운 박수 쳐주며 응원하시던

누군가의 가족분들.. 

나의 제자들의 모습을 흐믓하게 바라보시며 씨익 웃으시던 선생님들..

모두모두 따뜻하고, 멋졌습니다.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번 대회로 아쉬웠던 점은 다음에 채워지면 되지 않을까요?

오늘의 경험은 우리 어른들도 크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1회 였던 만큼 조금은 길게보고.. 100회, 200회의 아이들의 축제가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응원과 감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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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한체대석사수영 | 작성시간 23.06.15 좋은글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저는 대회를 많이 다녔는데 광진구 대회가 말씀대로 주인공들의 축제로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습니다.
  • 작성자양유림 | 작성시간 23.06.15 소중한 시간 내어 대회 후기글 써주신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이런말씀으로 또한번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 대회에도 잘 준비해서 모든 아이들이 웃으면서 돌아갈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작성자금동이 | 작성시간 23.06.15 왜 제가 뭉클하죠?ㅎㅎ
    맞아요~ 벌써 대회가 끝난지 4일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대회얘기로 활기 찹니다~ 아이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다음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한마디 더하자면..작년 광진구때..4등5등친구들도 기록증을 받는 있을수 없는일을 광진구분들이 해주셨습니다~ 기록증도 상장처럼 좋아하던 아이들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또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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