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에 가지 않으려면
100살을 훨씬 넘긴 나이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제 집에서 잠을 자고 제 부엌에서 아침을 만들고
제 이름이 적힌 우편함을 매일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김영석 교수님 어떻게 그렇게 오래 혼자 사실 수 있었습니까?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특별히 강한 사람이라서도 아니고 운이 좋아서도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를 일찍 깨달았을 뿐입니다.
사람이 요양원에 가게 되는 순간은 어느 날 갑자기 내리닥치는
사고나 병원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훨씬 더 조용한 곳에서 시작됩니다.
오늘은 귀찮아서 외출을 미루고 내일은 비가 와서 사람 만나는
약속을 취소하고 그다음에는 이 정도는 누가 대신해 주겠지 하고
결정을 넘기기 시작, 이렇게 삶은 아주 조금씩 아무도 모르게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도 모르게 작아지기 시작합니다.
저는 오랜 세월 살면서 그 모습을 수없이 보았습니다.
분명히 건강했고, 분명히 자기 집에서 잘 살던 분들이 어느날 갑자기
삶의 주인이 아닌 사람이 되어버리는 순간에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인생에 아주 단순한 규칙 다섯 가지를 만들었습니다.
크지 않습니다. 거창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 다섯 가지가
제가 백살이 넘은 지금까지도
제 삶을 제 손으로 지키며 살게 해준 이유입니다.
어쩌면 여러분의 노년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의 삶을 지키는 방법이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집밖으로 나가는 사람만이 자기 삶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평생 지켜온 첫 번째 습관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할 때마다 늘 이렇게 말합니다.
첫 번째 습관은 매일 집밖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처음에는 아주 사소한 이유입니다.
오늘은 조금 피곤해서 내일은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다음에는 특별히
나갈 일이 없어서 그렇게 하루를 미루고 또 하루를 미루다 보면
어느 순간 집박 세상이 나를 부르지 않기 시작합니다.
저도 오랜 세월을 살면서 그 모습을 수없이 보았습니다.
제가 오래 살았던 동네에도 늘 아침이면 동네 가게까지 천천히
걸어가던 이웃이 있었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빵을 하나 사고 가게 주인과 날씨 이야기를 조금 나누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평범한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처음 일주일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한 달이 지나고 결국 그분은 더 이상 집밖으로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다리가 조금 약해졌기 때문 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밖에 나가지 않다 보니
다시 나가는 것이 두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몸도 약해지고 마음도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결국 그분은 몇 해가 지나지 않아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
스스로 떠난 것이 아니라 더 이상 혼자 살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는 한 가지를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사람의 독립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아주 조용히, 그리고 아주 천천히 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에게 아주 단순한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몸이 완전히 건강해서가 아닙니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도 아닙니다.
제가 서 있을 수 있는 날이라면 저는 반드시 집밖으로 나갑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습니다. 만약에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골목 끝까지 천천히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것은 운동을 위해서라기보다 제 자신에게 많이 주기 위한 행동입니다.
나는 아직 여기 있다. 나는 아직 내 삶을 살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은 점점 우리를 집안으로 밀어넣으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한 우리의 삶은
아직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요즘도 매일 집밖 공기를 마시고 계십니까?
아니면 어느 날부터인가 세상이 조금 멀어지기 시작했습니까?
이 질문을 한번쯤 스스로에게 해 보셨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삶이 작아지기 시작하는 첫 번째 순간은 바로
그 문을 열지 않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평생 지켜온 두 번째 습관은 바로 여기에서 이어집니다.
사람은 집 안에서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사라질 때도 삶은 조용히 작아지기 시작합니다.
사람은 집안에만 오래 머물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더 조용하고 더 빠르게 사람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두 번째 습관, 매일 누군가와 목소리로 대화하는 삶입니다.
제가 긴 세월을 살면서
가장 크게 느낀 변화 가운데 하나는 집에 소리였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집안에 늘 소리가 있었습니다.
발걸음 소리 문여닫는 소리, 누군가 부르는 소리, 사소한 질문들.
그런 소리들은 특별하지 않았지만 사람을 살아있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그 소리들이 하나씩 사라집니다.
함께 살던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기도 하고
자녀들은 각자의 삶을 살게 됩니다.
집은 그대로인데 집 안에 소리는 점점 줄어듭니다.
저도 오래 살면서 그런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어느 날 집안이 너무 조용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발걸음도 없고 누군가를 부를 일도 없습니다.
그저 조용한 공기만 남아 있는 집입니다.
그때 사람은 아주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제 나는 필요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 생각은 사람의 마음을 아주 천천히 약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마음이 약해지면 사람은 점점 세상에 나가지 않게 됩니다.
누군가를 만날 이유도 말을 건넬 이유도 없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에게 또 하나의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하루에 한 번은 반드시 누군가와 말을 섞는다.
거창한 대화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동네에서 마주친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도 좋고 가게에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어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말의 내용이 아니라 사람의 목소리입니다.
사람의 목소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아직 세상 속에 있다는 증거입니다.
제가 오래 살면서 지켜본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외로움은 단순히 마음만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외로움은 사람의 몸도 약하게 만들고 생각도 느리게 만듭니다.
그리고 결국 사람의 삶 전체를 작게 만들어 버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병 때문에만 요양 시설로 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본 많은 경우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 사람이 목소리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더 이상 없을 때
그때 삶이 급격히 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에 삶 속에서 제 목소리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아주 짧은 대화라도 괜찮습니다.
그 한마디가 사람을 다시 세상과 이어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요즘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십니까?
하루동안 아무에게도
말을 건내지 않는 날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는 않습니까?
사람은 몸이 약해지기 전에 먼저 세상에서 조용해집니다.
그리고 그 침묵이 길어질수록 삶은 더 빨리 작아집니다.
그래서 제가 지켜온 세 번째 습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는 일입니다.
사람이 자기 삶을 잃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많은 분들이 건강이 크게 나빠질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긴 세월을 살면서 깨달은 사실은 조금 다릅니다.
세 번째 습관, 작은 결정이라도 스스로 하는 삶입니다.
사람의 독립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아주 작은 결정 하나에서부터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누가 대신 정해준 식사를 먹고 내일은 누가 대신 약속 시간을
정해주고 그다음에는 하루에 일정까지 다른 사람이 정해주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도움처럼 느껴집니다.
누군가가 대신 해주니 편하고 수고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랜 세월 동안 그다음 단계를 여러분,
처음에는 사람들이 그저 도와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식사나 약속 같은 작은 일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 사람의 하루가 모두 다른 사람의 손에서 정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 사람의 삶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스스로 선택하는 사람이 아니라 관리되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제가 젊은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한 분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족들이 그분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식사를 챙겨주고 병원 갈 날짜를 정해주고 생활을 조금 더 편하게
해주기 위해 여러 가지를 대신 결정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친절한 도움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분의 삶은 점점 달라졌습니다.
무엇을 먹을지, 어디에 갈지, 언제 쉴지까지 모두 다른 사람이 정했습니다.
그분 점점 말이 줄어들었고 자신의 삶에 대해 의견을 말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분은 더 이상 자기 집에서 살지 않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판단에 따라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싸우지도 않았습니다.
그때쯤에는 이미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는 힘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며 한 가지를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독립은 하루에 한 번씩 조금씩 넘겨주는 결정들 속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에게 약속했습니다.
제가 언제 일어날지, 무엇을 먹을지, 어디에 갈지,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이런 사소한 것들은 반드시 제가 결정합니다.
가끔은 다른 사람이 대신 정해주면 더 편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때때로 자유를 가장 조용하게 빼앗아가는 길이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요즘 여러분의 하루는 누가 정하고 있습니까?
여러분 자신입니까? 아니면 누군가가 대신 정해주고 있습니까?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더 많은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도움과, 대신 결정하는 일은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삶을 지키고 싶다면 우리는 여전히 자기 삶에 저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저 하루를 따라가는 승객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지켜온 네 번째 습관은 바로 여기에서 이어집니다.
사람이 약해질 날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일입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직은 괜찮겠지 아직 준비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러나 제가 긴 세월을 살며 분명히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네 번째 습관은 약해질 날을 미리 준비하는 삶입니다.
사람은 늙는 순간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습니다.
노화는 허락을 구하지 않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아주 천천히 아주 조용하게 우리의 힘을 조금씩 가져갑니다.
어느 날 계단을 오르는 일이 예전보다 조금 힘들어집니다.
또 어느 날에는 균형을 잡는 일이 조금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또 어느 날에는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하던 일이
갑자기 조심스러워 집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변화를 보면서도 애써 외면합니다.
아직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준비하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를 피합니다.
집을 조금 더 안전하게 만드는 일도
미루고 중요한 기록을 정리하는 일도 미룹니다.
왜냐하면 그런 준비를 하는 순간
자신이 늙어간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평생 철학을 가르치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긴 인생을 살며 한 가지를 배웠습니다.
현실을 외면한다고 해서 현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 몸이 움직일 수 있을 때 미리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집 안에서 넘어질 수 있는 것을 살펴보고 정리했습니다.
생활이 불편해지지 않도록 집을 조금 더 안전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삶에 대해
제가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미리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것은 오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미래에 나를 지키기 위한 일입니다.
제가 오랜 세월 동안 지켜본 사람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한번에
사고로 갑자기 삶이 달라졌습니다.
작은 넘어짐 하나가 인생의 방향을 바꿔 놓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그 변화는 준비가 없었기 때문에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이렇게 생각합니다.
자유는 약해져서만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빨리 사라지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집은 앞으로의 시간을 위해 준비되어 있습니까?
아니면 아직도 예전에 힘으로 살던 시절의 모습 그대로입니까?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은 오래 자기 삶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마지막까지 지켜온 다섯 번째 습관이 있습니다.
사람을 오래 살게 하는 아주 조용하지만 강한 이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필요할 때 가장 오래 자신의 삶을 지키게 됩니다.
사람이 오래 자기 삶을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 마지막까지 붙잡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건강도 돈도 아닙니다.
다섯 번째 습관, 누군가에게 여전히 필요한 사람이 되는 삶입니다.
제가 긴 세월을 살며 보아 온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은 몸이 먼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이유가 먼저 약해질 때 급격히 늙어갑니다.
한때 제가 살던 동네 한 분이 계셨습니다.
아주 평범한 분이었습니다. 늘 아내와 함께 조용히 살던 분이었습니다.
아침이면 두 사람이 함께 집 앞을 쓸고, 가끔은 시장에 함께 다녀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부부였습니다.
그러든 어느 날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처음에는 그분도 여전히 같은 집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집 앞을 쓸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고,
골목에서 그분을 만나는 일도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사람은 혼자가 되면 시간이 더 많아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삶의 이유가 사라지면 하루가 길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살아갈 힘이 약해집니다.
그분에게는 더 이상 기다리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분이 집에 하루 종일 있어도 누구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그분을 필요로 하는 순간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그분의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늙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집에서 더 이상 그분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몸이 먼저 무너진 것이 아니라 삶의 목적이 먼저 사라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에게 아주 조용한 약속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가자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세상을 크게 바꾸는 일도 아닙니다. 작은 일에도 충분합니다.
가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기도 하고,
이웃이 집을 비울 때 화분에 물을
죽기도 하고 생일을 맞은 사람에게 안부를 전하기도 합니다.
이런 작은 일들은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일들이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것을 남겨줍니다.
아침에 일어나야 할 이유입니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여전히 의미가 있을 때 자기 삶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사람을 다시 하루속으로 걸어가게 만듭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요즘 누군가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해주는 작은 일을 고마워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본격적인 삶은 힘만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삶의 이유가 함께 있어야 오래 유지됩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제가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제가 100살이 넘도록 자기 집에서
살아갈 수 있었던 진짜 이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제가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다섯 가지 습관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이야기 삶은 우연히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 지켜내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지금도 제 집에서 아침을 맞이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익숙한 부엌이 있고 오래 앉아 책을 읽던 의자가 있습니다.
그 의자는 제 시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100살이 넘도록 자기 집에서 살아갈 수 있느 냐구요.
저는 늘 갑자기 잃어버리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아주 작은 행동들 속에서 조금씩 지켜집니다.
하루에 한 번 집 밖으로 나가는 일, 누군가와 목소리를 나누는 일,
작은 결정이라도 스스로 하는 일, 앞으로의 시간을 미리 준비하는 일,
그리고 누군가에게 여전히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일.
이 다섯 가지는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들입니다.
그러나 이 작은 일들이 오래 쌓이면 삶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게 됩니다.
몸은 조금 느려질 수 있고,
세상은 조용히 우리의 삶을 좁히려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때에도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나는 아직 내 삶을 지키고 있는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 이 이야기를 읽고 계신 여러분의 마음에는 어떤 다짐이 떠오르십니까?
예를 들어 이런 말도 좋습니다.
오늘도 걸어봅니다. 끝까지 내 삶을 산다.
매일 한 걸음 나의 삶은 내가 지킨다. 포기하지 않는다.
여러분의 한마디 다짐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께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두려움이 찾아온 뒤에 움직이려고 하지 마십시오.
삶이 아직 여러분의 손 안에 있을 때 지금부터 지켜가십시오.
왜냐하면 요양원은
그곳으로 옮겨가는 날 시작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느 날부터인가 자유롭게 살아가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는 순간부터 이미 시작됩니다.
여러분이 삶은 지금도 여러분의 손 안에 있습니다.
오늘 하루 아주 작은 행동 하나로 그 삶을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