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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글-석명여비조지영(石銘如飛鳥之影)

작성자빛돌|작성시간26.04.03|조회수433 목록 댓글 34

 

석명여비조지영(石銘如飛鳥之影)

바위에 새긴 이름은 하늘을 나는

새의 그림자와 같다는 뜻으로,

 

새가 하늘을 날아간 뒤에 남긴 그림자이니

그 흔적을 알 길이 없다. 헛될 뿐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욕되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石 : 돌 석
    銘 : 새길 명
    如 : 같을 여
 飛 : 날 비
 鳥 : 새 조
 之 : 갈 지
       影 : 그림자 영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만

죽고 나면 사라져 버리는 이름도 무수히 많다.

 

그래서일까?

자기 이름을 남기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쓰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이름은 그 사람의 삶과 정체성을 말해주는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사람의 얼굴과 같다.

옛날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입신양명(立身揚名)이라 하여 뜻을 세워 이룸으로

세상에 이름을 드러내는 삶을 살라고 권고하였다.

 

이에 많은 선비가 입신양명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역사에 남는 이름 중에는 자랑스러운

이름도 있지만 부끄러운 이름도 많다.

입신양명하여 세상에 이름을 남긴다는 것은

이름을 자랑스럽게 남기라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자랑스럽게 남는 이름은

자기가 남기기 위해 애써서 되는 것이 아니라,

 

인품과 업적을 높여

자연스럽게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다.

그런데 인품도 업적도 미천한 사람이

한갓 명예욕에 집중되어 온갖 애를 써 가며,

 

표창을 받으려 하고 곳곳에 자기의 이름을 새겨 넣고

각종 기록에 등재하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그렇게 새겨지고 남겨진 이름은

뒷날 남의 손가락질을 받고 천대받는

석명여비조지영(石銘如飛鳥之影: 바위에 새긴 이름은,

 

하늘을 나는 새의 그림자와 같다)의

처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석명(石銘)은 돌의 이름이 아니라

돌에 새겨진 이름으로 봐야 한다.

 

명(銘)에는 '새기다'는 의미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조지영(石銘如飛鳥之影)은,

 

새가 하늘을 날아간 뒤에 남긴 그림자이니

그 흔적을 알 길이 없다.

헛될 뿐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욕되게 할 수 있다.

오래전에 금강산을 관광하였을 때

금강산의 아름답고 우람한 바위 곳곳에 새겨진,

 

'위대한 영도자 김일성 동지'를

비롯한 수많은 글발을 보았다.

 

지도원에게 그 글발의 크기를 물으니

가로와 세로가 50cm 깊이 30cm

이상인 것도 많다고 했다.

 

김일성은 자손만대에 이르기까지

금강산을 사유화하고 자기의 이름을

남기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그것만은 아니었다.

구룡폭포를 지나다 보면

여러 곳에 오래된 글발이 보였다.

 

계곡의 넓은 바위에 한문으로 새겨진 글과 이름이

풍랑에 퇴색된 모습은 많은 세월이 흘렀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그 이름을 누가 알고 기억해 주랴.

그 이름들은 나무와 풀숲에 가려진 채로,

 

다시 수많은 세월을 토기와 승냥이들이

밟고 지나가고 새들이 똥을 싸 댈 것이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혀를 차며

하는 욕을 먹어야 할 것이다.

오래전에 어떤 한 지인이 기관장이 되었는데

명패가 초라하다고 자기가 다시 문구를 만들고,

 

디자인하여 돌로 우람하게 새겨

집무실 책상 위에 올려놓은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자랑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명예롭게

기관장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름과 명패를 스스로 화려하게 만들고

내세운다고 해서 이름이 좋게 알려지는 게 아니라,

 

이름은 그의 인격과 업적에 의해 자연스럽게

알려진다는 것을 그분은 모르는 것 같았다.

 

설령 알았다 하더라도 욕망이

겸손을 앞질렀을 것이다.

 

욕망이 겸손을 지나치게 앞지르면

이름은 아름답게 남겨지는 것이 아니라

부끄럽게 알려지기 쉽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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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빛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08 감사합니다
    환절기에 일교차가 심하니
    건강 유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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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진실맨 | 작성시간 26.04.05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빛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08 감사합니다
    환절기에 일교차가 심하니
    건강 유의 하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Jo,Augustinouse | 작성시간 26.04.06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빛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08 감사합니다
    환절기에 일교차가 심하니
    건강 유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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