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點一二口 牛頭不出 (점일이구 우두불출)

작성자閔在鏞|작성시간24.06.11|조회수1,025 목록 댓글 88






點一二口 牛頭不出 
(점일이구 우두불출)

 
조선 중종명종 때 최고 기생인 황진이에 관하여
전해오는 이야기
(野話)가 하나있는데,
(
點一二口 牛頭不出)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다.

 
조선 중종시대 개성에 가무 절색 기생이 살았다.
예전의 기생이 명기가 되려면 미색뿐 아니라
글과 가무에 아주 능해야 했는데 이 기생이 그러했다.

기생의 소문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나 잰틀맨보다
더 급속히 파급되어 팔도의 많은 한량이
모두 이 기생을 찾아가서 연정을 고백했으나 그때마다
이 기생은 한량의 청을 들어주는 대신 문제를 내고
그 문제를 푸는 조건을 내 세웠다
.

그러나 희대의 문장가라는 사람도
기생이 낸 글을 풀이하지 못하고 허탈하게 돌아갔다
.

기생은 자신을 사모하는 한량이나 선비를 모두 이렇게 거절하고
언젠가 자신의 글을 풀고 사랑을 나눌 님을 기다리며
평생 기생 으로 가무와 글을 익혔다
.

얼핏 한량이라하면 건달쯤으로 알기쉽지만
예전엔 한량이라 하면 사서삼경은 기본이고
글체가 좋고 속심이 넓으며 기백이 뛰어나고
인물 또한 출중하고 무엇 보다 풍류를 알아야 했다
.

허지만 내노라하는 한량들 어느 누구도 기생의 앞에서
문장과 지혜를 능가할 기량을 가진 한량은 없었다
.

그러던 어느 날 남루한 중년의 선비가 기생집에 들었다
기생집 하인들은 남루한 그를 쫓아내려고 했다.

이 소란을 목격한 기생은 선비가 비록 남루했지만
범상치 않은 기품이란 것을 알고 대청에 모시고
큰 주안상을 봐 올린 후 그 선비에게 새 집필묵을 갈아 이렇게 써 보였다
.

點一二口 牛頭不出
선비는 기생의 글귀를 보고 빙긋이 웃었다.
기생의 명주 속치마를 펼치게 한후 단필로 이렇게 썼다.
""
순간 기생은 그 선비에게 일어나 큰 절을 삼배 올렸다.
절 삼배는 산자에겐 한번,
죽은 자에겐 두번,

세번은 첫 정절을 바치는 남자에게 하는
여인의 법도이자 신하가 임금에게 하는 하례입니다
.

그 날밤 선비와 기생은 만리장성을 쌓았다.
그리고 보름이 지난 후 선비는 기생에게
문창호지에 시 한 수를 적어놓고 홀연히 길을 떠나 버렸다
.

물은 고이면 강이 되지 못하고
바람이
불지 않으면 꽃은 피지 아니한다.

내가 가는 곳이 집이요
하늘은 이불이며 목마르면 이슬 마시고
배고프면
초목근피가 있는데
이 보다
더 좋은 세상이 어디 있느냐?

 
이후 기생은 그를 잊지 못하고 뼈에 사무치도록 그리워하며
비단가죽 신발을 만들며 세월을 보냈다
.

풍운아인 선비의 발을 편안하게 해주고 싶은
애틋한 사랑에 손마디가 부풀도록 가죽 신발을 손수 다 지은
기생은 마침내 가산을 정리하고 그 선비를 찾아 팔도를 헤매다녔다
.

정처 없이 팔도를 떠돌며 선비의 행방을 물색하던 중
어느 날 선비가 절에 머물고 있다는 풍문을 듣고
찾아가 극적으로 재회를 했다
.

기생은 선비와 꿈같은 재회의 하룻밤을 보내고
다시는 선비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꿈같은 재회의 첫밤을 보낸 다음날 해가 중천에 올라도
움직일 기색이 없는 선비에게 기생이 물었다
.

낭군님 해가 중천인데 왜 기침하시지 않으시온지요?

그러자 선비는 두 눈을 감은 체 이 절간엔
인심이 야박한 중놈들만 살아 오장이 뒤틀려 그런다고 했다
.

기생은 선비의 말을 즉시 알아 들었다.
급히 마을로 단걸음에 내려가 거나한 술상을 봐 절간으로 부리나케 돌아왔는데
하룻밤 정포를 풀었던 선비의 방앞 툇마루엔 선비 대신 지난밤 고이 바쳤던
비단 가죽신만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

수년을 찾아 해맨 끝에 재회한 선비가 홀연히 떠나버린 것을 알고
기생은 망연자실했지만 이내 선비의 고고한 심증을 깨달았다
.

선비의 사랑은 소유해도 선비의 몸은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을 깨우친 기생은
선비의 깊고 높은 큰 사랑을 받았다는 것으로 스스로 위로하며
평생을 선비를 그리워하며 살았다
.

이 기생이 유명한 평양기생 황진이다.
황진이는 평양기생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사실은 개성기생이고
개성 여인들은 미색이 뛰어나고 재주가 특출했다고 한다
.

황진이가 그토록 사랑한 남자는 화담집의 저자
조선 성종 때 사람 
'철학자 서경덕'이다.

황진이를 만났을때 서경덕이 푼 황진이의 글 뜻은 
點一二口는 글자대로點一二口 이고 글자를
모두 합치면 말씀 
(자가 되고
牛頭不出 이란 소머리에 뿔이 없다는 뜻으로 
에서 머리()를 떼어 버리면 (자가 되는 것이다
이 두 글자를 합치면 허락할 ()자다.

결국 황진이는 서경덕에게 자신을 바친다는 뜻을
이렇게 사행시로 전한 것이다
.

이 글자를 해역 할 수 있는 능력이라면
자신을 송두리 바쳐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
황진이의 기발한 사랑 찾기가 절묘합니다
.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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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앙리백작 | 작성시간 12:12 new 건강(建康)은
    몸을 단련(鍛鍊)해야 얻을 수 있고
    행복(幸福)은 마음을 단련해야 얻을 수 있다...!
    삶은 웃음과 눈물의 코바늘로
    행복(幸福)의 씨실과 불행(不幸)의
    날실을 꿰는 것과 같다~!
    건강(建康) 가득한
    멋진 시간(時間) 되시기를 기원 합니다.😎😎😎😎
  • 작성자님의향기 | 작성시간 12:30 new 혀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행동을 다스릴 수 있다.
    행동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다.
    다녀갑니다.🌈🌈🌈🌈
  • 작성자명동백작 | 작성시간 12:35 new 아비가 누더기를 걸치면 자식은 모른척 하지만
    아비가 돈주머니를 차고 있으면,
    자식들은 모두 다 효자가 된다고 합니다.
    부자(富者) 되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매란국죽(梅蘭菊竹) | 작성시간 12:50 new 겸손(謙遜)과 배려(配慮)와 사랑으로 사는 삶속에
    화가 날 때나, 언행을 조심해야 할 때,
    참아야 할 때, 기다려야 할 때,
    "삼세번 을 생각하고,
    3초, 3분, 3시간, 3일, 3개월, 3년이 지니는
    존재의 힘을 활용해 지혜롭게 살아가는 삶이면 좋겠다.
    고맙습니다.🎋🎋🎋🎋🎋🎋🎋🎋
  • 작성자달빛소나타 | 작성시간 12:54 new 혀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행동을 다스릴 수 있다.
    행동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다.
    다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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