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 설산동자의 수행 이야기(글 - 고담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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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열반경》에 나오는
‘설산동자’의 이야기로 마음을 나눠봅니다.
‘설산동자’는 오직 진리를 깨치겠다는
일념으로 깊은 산속에서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사람을 잡아먹는 무서운 괴물인 나찰이
나타나 세상의 이치를 담은 거룩한 노래의
전반부를 읊조립니다.
“제행무상 시생멸법”
(諸行無常 是生滅法)
모든 것은 덧없이 흘러가니,
이것이 태어나고 죽는 법칙이다.
이 한 구절에 울림을 느낀 동자는
다음 구절을 애타게 청합니다.
하지만 나찰은 잔인한 조건을 걸었습니다.
“나머지 구절을 듣고 싶다면,
네 몸을 내 밥으로 바쳐라.”
평범한 사람이라면 두려워 포기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설산동자’는 주저 없이
자신의 목숨을 던지기로 결심합니다.
목숨과 바꾸어 받은 뒷구절은 이러했습니다.
“생멸멸이 적멸위락”
(生滅滅이 寂滅爲樂)
나고 죽는 분별심마저 사라져버리면,
그 자리에 고요한 진정한 즐거움이 있네.
동자는 이 진리를 바위에 새긴 후,
약속대로 절벽 아래 나찰의 입을
향해 몸을 던졌습니다.
바로 그 순간, 괴물 나찰은 본래의 인자한
제석천왕으로 변하여 허공에서 동자를
사뿐히 받아 안았습니다.
목숨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그 지극한 구도심과 간절함의 공덕으로
‘설산동자’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불의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지혜불자 여러분,
우리는 삶 속에서 수많은 나찰을 만납니다.
그것은 가난일 수도 있고,
질병일 수도 있으며,
실패나 좌절일 수도 있습니다.
그 앞에서 우리는 쉽게 낙담하고
포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오늘 ‘설산동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분명한 진리를 전합니다.
“간절하면 통한다”는 것입니다.
관음사에서 불교학당을 개원한 지도
두어 달이 넘었습니다.
혹시나 초심을 잃어버리지는 않았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설산동자’의 구법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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