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의 거래//이길철
찔레순 꺾으며
톡톡 튀는 것들이
오월 끝자락에 매달려 지고
가슴자락 펼치려던 지난밤
무작정 꼬리를 털던
백구 한 마리
골목 끝 허공을 맴돌고 있었다
바람은
풀잎 뒤편에 숨어
젖은 이야기를 들추고
나는
덜 여문 마음 하나
주머니 속에 구겨 넣은 채
허기진 하루를 건너고 있었다
살아낸다는 건
기어이 웃음 한 조각 붙들고
비틀거리며 가는 일인지
저녁놀 스미는 대화천 둔덕 아래
찔레꽃 몇 송이
끝내 울음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260510//GC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