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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향기

작성자월송이길철|작성시간26.06.20|조회수5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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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향기//이길철

살구가 익어가는 계절에 살아갑니다

보리수 붉어지고

산딸기는 검붉은 입술로 여름의 혀끝을 물들이고

먹물을 토하던 갑오징어 한 마리 바다를 건너와 산그늘에 숨어 있는 듯한 날입니다

편상 그늘 아래 앉아

대추낭구 푸른 숨결과 감낭구 넓은 잎새가 건네는 바람을 한 사발 받아 마십니다

항아리 속에서는

햇살과 시간이 함께 삭힌 매실청이 붉게 익어가고

시큼한 한 모금에

어머니의 부엌과 장독대 곁 여름날이 목울대를 타고 내려옵니다

살구가 익어가는 계절은

과일만 익는 것이 아니라

가슴속 묵은 그리움도 한 빛깔 더 붉어져

문득

사람 하나 보고 싶은 계절입니다.
260620//09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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