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혼자 사는 직장인 여성 김미진씨(29)는 생수·샴푸 등 생필품은 주로 스마트폰에 있는 쇼핑앱을 통해 구매한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직접 매장을 돌아다닐 필요가 없고 무거운 제품도 1~2일이면 집으로 배달해주기 때문이다.
#2. 대학생인 이영민씨(24)는 농구화를 사기 위해 학교 근처에 있는 백화점을 찾았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한 그는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창에 해당제품을 검색했다. 매장보다 저렴하게 파는 쇼핑몰을 발견한 김씨는 조용히 백화점을 빠져나와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구매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유통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물건을 사기 위해 매장을 직접 찾는 모습은 줄었고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을 누르기만 하면 원하는 물건이 원하는 곳으로 배달된다. 의류·생필품은 물론 고가의 가전제품이나 신선 농산물까지 품목을 가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현금이나 카드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까지 출시됐다. 모바일·온라인 쇼핑의 성장은 유통 채널과 세대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을 살펴보면 농축산물을 포함한 온라인쇼핑 전체 거래액은 2013년 38조4970억원에서 2014년 45조3020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1월 말까지 48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013년 6조6000억원에서 2014년 14조870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까지 21조7770억원으로 늘었다. 모바일 거래 비중이 2013년 17%에서 지난해 45%로 28%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모바일 쇼핑의 비중이 2020년에는 75.6%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송·결제 시스템 강화=유통업체들은 배송시간을 줄여 구매한 물건을 늦게 받아보는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쿠팡은 자체 물류센터를 이용해 구매한 다음날까지 배송이 가능한 ‘로켓배송’으로 온라인 쇼핑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다. 쿠팡은 현재 14개인 거점물류센터를 내년까지 21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다음달 중 경기 김포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기존에 오프라인 물류센터를 통해 개별 점포로 배송하는 방식이 온라인 물류센터로 일원화되면서 배송 시간·비용을 줄일 수 있다.
유통업체들은 또한 롯데 ‘엘페이(L-Pay)’, 신세계 ‘에스에스지페이(SSG-Pay)’ 등 카드나 현금이 필요 없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옥션은 PC화면을 보다가 모바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옴니채널의 등장=모바일 쇼핑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통적인 유통의 개념인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쇼루밍(showrooming)족이나 온라인에서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고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역쇼루밍족이 증가하면서 유통업체들이 온·오프라인 통합서비스인 옴니채널을 구축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은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찾을 수 있는‘픽업(pick u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구매의 장점과 사이즈·색상 교환 등이 가능한 오프라인 구매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
편의점 업체 CU는 편의점의 접근성과 모바일의 편의성을 연계한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들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1만원 이상의 제품을 구매하면 최대 40분 이내에 원하는 곳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세대를 넘어선 인기=모바일 쇼핑의 강세는 세대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하반기(6~12월) 모바일 구매액 가운데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로 2013년(15.5%)에 비해 4.6%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50·60대 이상의 구매 비중도 각각 0.6%포인트·0.2%포인트 늘었다. 여전히 30대(48.7%)·20대(26.3%)의 비중이 높긴 하지만 새로운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40대 이상 세대의 모바일 구매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티몬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간편한 방식으로 바뀌고 있고 취급품목도 신선식품 등으로 확대되면서 40대 이상 소비자들의 모바일 쇼핑 비중이 늘고 있다”며 “중·장년층이 모바일 시장에 흡수되면서 전체 구매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출처 농민신문 장재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