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배지 생산, 꽃송이버섯 대중화
꽃송이버섯은 종균 접종에서 수확까지 걸리는 기간이 120~150일로 장기간 외부에 노출돼 오염률이 높아 재배가 까다롭다. 일반 버섯보다 생육 기간이 길어 생산비가 증가하는 데다 표준 재배법이 없어 대량 생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꽃송이버섯은 1㎏에 10만 원 남짓하다 보니 재배만 하면 당장 고소득을 올릴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가격이 비싼 만큼 재배가 너무 까다롭다.국내에서 처음으로 백아산꽃송이버섯영농조합법인(이하 백아산꽃송이) 박성철 대표(53)가 전남산림자원연구소(이하 산림자원연구소)와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자문과 도움을 받아 꽃송이버섯 대량 생산의 길을 열었다.
“꽃송이버섯은 외부 영향에 민감한 버섯으로, 잘 자라다가도 다른 버섯 포자 하나가 들어오면 바로 그 버섯으로 변형되는 아주 약한 버섯이에요. 그래서 재배 환경을 파악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어요. 버섯에 문외한이어서 오히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대량 생산 기술을 터득할 수 ?었지요.” 2010년 당시 박 대표는 산림자원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1년 넘게 밤낮으로 꽃송이버섯 공부에 매달렸다. ‘꽃송이버섯의 대량 생산은 어려우니 포기하라’는 버섯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꿋꿋하게 연구에 매달린 결과 2012년 6월에 액체 종균 배양 기술로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꽃송이버섯은 균사를 투입한 원목(단목) 재배와 봉지·병(톱밥 배지) 재배할 수 있어요.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원목 재배는 병 재배에 비해 시설 투자비가 적게 들어 농가가 접근하기 쉬우나 균사 배양기만 5~6개월 걸리는 문제가 있어요. 일일이 수작?해야 하므로 대량 생산이 어려워 효율이 떨어지지요.” 박 대표는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병 재배법을 활용한 꽃송이버섯 대량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농가에 재배법을 전수하며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 종균 배양·배지 제조>[균사 배양·배지 제조 시 오염 차단 철저] 박 대표는 산림자원연구소가 개발한 꽃송이버섯 우량 균주와 자연산 꽃송이버섯의 균주를 분리하고 액체 배양해 대량 증식한 다음 톱밥 병배지에 배양한다.
“꽃송이버섯은 균사 세력이 약하고 재배 과정에서 오염에 의한 손실률이 20~40%로 높아 대량 생산이 어려운 품목이에요. 균사 배양부터 종균 접종까지 철저하게 오염원을 차단하고, 버섯 생육 환경에 맞는 온습도와 환기 등의 관리를 해야 하지요.” 꽃송이버섯은 ‘액체 종균 생산(균사 배양)→배지 제조→종균 접종→배지 배양→버섯 분열→생육→수확·가공’ 과정을 거쳐 생산한다.
먼저 꽃송이버섯의 균사를 조직 분리한 뒤 우수 균주를 선발한다. 이어서 클린벤치에서 꽃송이버섯 균주를 샬레(패트리디시)에 이식한 뒤 계대배양을 한다. 배양된 균주의 조직을 떼어서 삼각 플라스크에 옮겨 20일 동안 증식・배양해 우량 ?주를 생산한다. 이후 액체 종균 발효탱크(120ℓ)에 옮겨 균주를 20일 정도 증식·배양하면 우량 종균을 생산할 수 있다.
박 대표는 꽃송이버섯 재배 기술의 핵심은 배지 생산 및 배양과 균일하게 버섯을 발생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꽃송이버섯의 배지 재료로 발효톱밥을 쓰면 배양이 잘될 수 있지만 오염이 발생할 경우 급속도로 번지기 때문에 6개월 이상 야적해 숙성된 소나무 톱밥을 사용해요. 소나무 톱밥과 물엿·밀가루·옥수수가루 등을 적정 비율에 맞게 배합한 뒤 입봉기를 이용해 배지병(1100㏄)에 약 710g을 입병하지요.? 배지에 종균을 접종하기 전에 무균 상태를 만들려고 100℃에서 30분, 이어서 121℃에서 90분간 고압 살균한 뒤 예랭과 냉각(약 18시간)을 거쳐 배지 내부 온도를 18℃까지 낮춘다. 이어서 무균실에서 액체 종균을 자동 접종기로 배지 1병당 6~8㏄ 접종한 뒤 배양실로 옮긴다.
< 배지 배양·분열>[배양 온도 24~25℃, 습도 75% 적당] 꽃송이버섯 배지를 배양할 동안 오염을 줄이려면 온습도와 환기 등 환경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이산화탄소는 배양을 촉진하지만 2000ppm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3000ppm으로 ?으면 오히려 균사가 약해진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보통 배양실 온도는 24~25℃, 습도는 75% 정도 유지하는 것이 적당해요. 특히 배지 오염률을 낮추기 위해 배양 시기별로 구분해서 관리하지요. 종균 접종 직후 균사가 민감한 시기의 배지는 1차 배양실에서 관리하고, 20~30일 지나면 2차 배양실로 옮기며, 이후 균사가 안정적으로 활착하면 3차 배양실로 옮겨요.” 꽃송이버섯은 배양한 후 별도의 발생(발이) 처리를 할 필요가 없고, 다른 버섯과 달리 균 긁기(노화균 제거)를 하지 않아도 자실체가 발생(버섯 분열)하는 것이 ?징이다.
“꽃송이버섯은 같은 날 종균을 접종해도 배지에 따라 배양 속도가 빠르면 45일, 길면 150일이나 걸려요. 버섯 발이 과정에서 속도가 각기 달라서 배지 뚜껑을 열어 균사에서 기부가 형성된 것을 일일이 확인한 뒤 생육실로 옮겨야 해요. 특히 기부가 형성되기 전에 배지에 오염이 발생하면 다른 배지에 번질 수 있으므로 빨리 빼내는 것이 좋아요.” <버섯 발생·생육 관리>[생육 시 습도 관리가 품질 좌우, 95% 유지] 꽃송이버섯이 균일하게 발생하려면 온습도와 환기 등이 적절해야 한다. 보통 균사 분열 후 버섯이 꽃 모?으로 발생하는데 이때 온도는 24~25℃, 습도는 75% 정도 유지한다.
“보통 꽃송이버섯은 배양과 발생 후 재배·수확까지 기간이 편차가 너무 커 재배법을 표준화하기 어려워요. 시행착오 끝에 온습도 등 적정한 생육 환경 조건을 찾았고, 재배 기술이 향상돼 1병당 평균 120~150g까지 수확해요.” 꽃송이버섯 발생 후 생육 기간은 약 15일이다. 이때 생육실 온도는 22℃, 습도는 95%로 표면이 마르지 않게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버섯 생육 시 안개식 가습기를 사용하고, 재배사 바닥에 물을 축축하게 뿌려서 습도를 조절하고 있다.
현재 백아산꽃송이는 꽃송이버섯을 한 달에 1.2t가량 생산한다. 생꽃송이버섯(80g, 8000원)은 전국 이마트와 화순의 로컬푸드 매장, 식당 등으로 유통·판매하고, 말린 버섯(100g, 10만 원)은 주로 직거래로 팔고 있다.
[가격 낮춰 대중화, 소비 확대 목표] 박 대표는 꽃송이버섯 생산을 원하는 농가와 귀농인을 대상으로 배지를 분양(1병당 2000원)하고, 재배 과정에서 오염을 줄이는 재배법 교육과 기술도 전수하고 있다.
“아직까지 일부 농가가 소규모로 봉지와 원목 재배에 의지하는 실정이에요. 우량 종균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배양과 생산 과정에서 오염에 의한 손실률이 40~50%로 높아 생산이 안정적이지 않아요.” 앞으로 꽃송이버섯을 대량 생산하고 가격을 낮춰 대중화하는 것이 목표라는 박 대표는 “면역력과 항암에 좋은 꽃송이버섯의 효능을 적극 홍보해 소비를 확대하고, 농가에 재배 기술을 보급해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 글 이진랑 사진 이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