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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1-4> 장병윤의 귀농이야기- 결심에서 실행까지

작성자누마루|작성시간19.12.09|조회수92 목록 댓글 0

귀촌 <1-4> 장병윤의 귀농이야기- 결심에서 실행까지

‘무얼 하며 살아갈 것인가’ 뚜렷한 목표부터 세워라

- 생태철학과 농사기능
- 함께 배우는 귀농교육
- 인적네트워크도 큰 도움

- 귀농할 곳 정해지면
- 주변 환경 꼼꼼히 확인
- 산지는 사계절 관찰을

- 마을 가운데로 들어가
- 얼굴 맞대 소통하며
- 원주민과 공감대 형성

- 살집은 농가 수리가 바람직
- 신축할 땐 가급적 작게
- 작업장은 넓게 짓길

‘귀농이나 해볼까’. 도시 생활이 잘 풀리지 않거나 고단할 때 한 번쯤 입에 올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귀농을 결심하고 정착하기까지는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금껏 살아온 삶의 방향을 바꿔 새로운 삶터를 마련하는 일이니 쉬울 리가 없다. 결심과 더불어 순식간에 터를 잡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심사숙고하면서 시간과의 싸움을 한다. 10년 넘게 귀농할 곳을 찾아다니다가 지쳐서 포기한 이도 있다.
   
귀농을 결심했다면 귀농한 선배를 찾아 농촌에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것이 귀농을 실현하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된다.
필자는 2014년 퇴직한 뒤 곳곳을 돌며 귀농지를 물색하다가 지난해 어렵사리 지금의 자리(강원도 원주)에 터를 잡았다. 묵직하게 삶을 압박당했던 외환위기 때 생태적 삶을 대안으로 설정했고, 도시에서는 그 꿈을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에 일찌감치 귀농을 결심했다. 그 뒤 십수 년간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절감하면서 귀농의 꿈을 접지 않는 것을 위안 삼았다. 퇴직을 앞두고 5년 동안은 근교에 땅을 빌려 텃밭을 경작했다.

퇴직은 귀농을 구체적으로 준비할 기회를 가져다준다. ‘백수’로서 초조감도 들겠지만 여유를 갖고 치밀하게 귀농을 준비해야 한다. 충분한 귀농 준비가 이뤄질 때 새로운 삶을 향한 설렘과 즐거움이 뒤따른다. 필자의 경험과 귀농한 이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귀농 결심에서 실행까지 살펴보기로 한다.

   
귀농하기 전에 귀농 교육을 받는 게 좋다. 생태철학부터 농사 기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업, 현장탐방을 통해 농촌과 농업에 대한 이해와 현실적 감각을 익힐 수 있다.
귀농을 결심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귀농이 나에게 얼마나 절실한 일인가’에 대한 성찰이 결심의 과정이 돼야 하겠다. 귀농을 해서 어떤 삶을 살아나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목표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특정 작물을 재배해 소득 창출을 꾀하든, 소모적 도시 생활을 벗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목표가 되든지 방향이 뚜렷해야 한다. 명확한 목표를 세웠다면 그것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먼저 귀농 교육을 받는 걸 권하고 싶다. 귀농에 대한 철학적 기반부터 농사일의 기능적 부분까지 배우고 단련하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 부산에는 생태적 가치와 자립적 삶을 기치로 20년 동안 귀농 교육을 펼쳐온 부산귀농운동본부(051-462-7333)가 생태귀농 소농 도시농부 실전귀농 살림강좌 등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농업기술센터(051-970-3747)도 ‘그린유턴교육’을 상·하반기 두 차례 운영한다. 이들 귀농 교육은 저녁시간대에 이뤄져 직장인도 활용할 수 있다. 부부가 같이 수강하면 훨씬 효과적이란 점도 덧붙이고 싶다.

   
귀농 현장실습에 나선 사람들이 잠시 쉬는 시간에 막걸리 새참을 즐기고 있다. 노동 후에 함께 둘러 앉아 새참 먹는 재미도 귀농생활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귀농 교육 과정을 통해서 농촌과 농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현장을 답사하면서 현실적 감각을 익힐 수 있다. 또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귀농준비에 도움을 받기도 한다. 부산귀농운동본부는 200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했고, 그중 300여 명이 경남지역을 비롯해 전국 각지로 귀농했다. 동문이 적극적으로 나서 예비 귀농자들에게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 실시하는 취업교육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실직자나 퇴직자의 재취업을 목적으로 운용하는 프로그램인데 구직뿐만 아니라 귀농할 경우에도 큰 도움이 된다. 흙집 짓기, 벽돌 쌓기, 구들 놓기, 산림이나 종자를 관리하는 기능사 자격까지 딸 기회다. 국비 지원 취업교육이 귀농정책과 연계돼 개발되고 실행돼야 한다. 귀농은 사회적 경제적 측면에서 어떤 일자리 정책보다도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지역의 전통시장을 찾아보는 것도 농촌공동체를 이해하고 친화력을 높이는 한 방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뿌리를 내릴 삶터를 탐색하는 일이다. 삶터의 물색은 어떤 생활을 할 것인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귀농지를 결정할 때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현장답사 때는 귀농 선배들이나 지자체의 귀농 지원 관련 부서에서 조언을 받을 수 있다.

귀농지를 선택할 때는 그 지역의 물 사정이나 기후 등 자연입지조건을 고려하는 만큼 지역의 인문적 배경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정착하고자 하는 농촌공동체가 어떤 역사적 경험을 가졌는 살펴보고, 그것을 이해할 때 원주민들과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훨씬 넓어진다.

마음에 드는 곳이 생겼다면 꼼꼼하게 답사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즉흥적이라 할 만큼 단숨에 결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부작용이 적잖다. 필자가 아는 어떤 이는 호숫가 풍광 좋은 땅을 초여름에 매입했다가 겨울 들어 후회한 경우다. 여름철 울창한 숲으로 주변에 분묘가 여럿 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해서다. 농촌 출신들은 어린 시절 묏등에서 뛰어놀거나 낮잠을 자는 등 익숙하지만 도시에서 자란 이들은 묘지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 역시 도시 출신으로 집을 짓고 오가긴 했으나 끝내 정을 붙이지 못했다.

주변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름철은 마치 짙은 화장을 한 것처럼 숲이 우거져 주변의 세세한 부분을 놓치기 쉽다. 산야가 휑한 겨울철이 주변의 지형지물을 확인할 수 있는 적기다. 산지를 사서 귀농할 경우는 사계절 지켜보면서 주변 환경의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바람길이나 계곡, 일조시간 등을 제대로 살펴야 한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현지에 일 년 정도 지내보고 귀농지를 결정하는 것도 괜찮다. 읍내에 거처를 구하거나 아예 농촌 마을로 들어가서 빈집을 구해 살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동안 몸에 밴 도시 생활의 묵은 때를 씻어내면서 텃밭을 가꾸고 이웃과 사귀면서 일대를 샅샅이 돌아보면서 ‘제2의 삶터’를 찾는 것이다.

자녀교육을 위해서 귀농한 40대의 경우 마을 한복판 빈집을 빌려 3년 정도 생활하다 땅을 구입하고 집을 지었다. 그는 마을 할머니들과 친하게 지내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농지를 빌려줘 농사를 가르쳐주고 씨앗을 나눠 준 이도 할머니들이었다. 나중에 마음에 드는 땅을 구입할 때는 마을 할머니들이 한사코 팔지 않으려는 땅 주인을 설득했다고 한다.

귀농을 준비할 때 적정기술을 익히는 것을 권하고 싶다. 열효율 높은 난로 제작, 볏짚단열재 만들기, 지열과 계곡물을 이용한 냉난방 등에서부터 동력을 사용하지 않는 농기구 활용까지 다양한 게 있다. 생태적 삶을 살겠다면 적정기술을 배워 식의주 전반에 걸쳐 에너지를 줄이는 게 마땅하다.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귀농할 곳까지 선택했다면 실행하는 일만 남았다. 그때부터는 계획에 따라 거침없이 진행하는 게 좋다.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확신을 깎아 먹고 망설이게 될 수도 있다.

입지는 가급적 마을 가운데로 들어가는 걸 권하고 싶다. 마을과 멀찌감치 떨어져 사는 것도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나 외톨이가 되기 십상이다. 관계 맺기는 서로 얼굴을 보고 대화와 소통을 하면서 이뤄진다. 마을공동체로 깊숙이 들어가 함께 부대끼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생각과 물질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정착의 지름길이다.

살집은 기존 농가를 재활용하는 게 좋다. 무작정 털어내는 것은 재고해봐야 할 것이다. 낡은 한옥도 여러 장점이 있고, 직접 수리를 할 때 얻는 성취감이나 보람은 보너스다. 수리할 경우 단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초가삼간을 두어 차례 덧붙여 넓힌 열댓 평 되는 작은집을 구해 직접 수리하면서 집에 대한 친밀도를 높였다.

집을 새로 지을 경우 작게 짓는 게 좋다. 어떤 이들은 서른 평을 훌쩍 넘겨 대궐 같은 집을 짓기도 한다. 부부가 아니면 서너 명이 살 집으로 너무 커 경제적으로나 실제 사용에 있어 부담으로 작용한다. 선배 한 사람은 근사한 한옥을 짓고 별채까지 지었는데 늘 후회한다. 명절 때 가족이나 손님이 오는 것을 가정해서 널찍하게 짓는 것은 과욕이다. 살다가 필요하면 조금씩 붙여내면 된다. 대신에 작업장은 널찍하게 지어야 한다.

또 하나 권하고 싶은 것은 생태화장실이다. 배설물과 물이 섞여 흘러나가는 수세식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자원을 낭비한다. 농촌도 보편화됐지만 수세식 화장실은 엄청난 환경위해 요소다. 호기성인 똥과 혐기성인 오줌이 섞이면 고약한 냄새가 나고 벌레가 꼬이지만 생태화장실은 따로 받아낼 수 있다. 생태화장실은 순환의 가치를 실천하는 일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귀농 지원책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귀농 창업자금 저리 대출, 주택신축자금 장기대출 등 지원책이 다양하다. 심지어는 집수리비, 집들이 비용을 무상지원해주는 지자체도 있다. 지원을 받으려면 사전에 면사무소 등 현장창구에서 확인해봐야 한다. 한 후배는 지원금을 염두에 두고 전세 얻은 농가를 수리했는데, 무허가 건물이어서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끝으로 귀농계획을 실행하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도시에서 텃밭부터 경작해보길 권하고 싶다. 건강한 먹거리뿐만 흙을 통해 생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선물 받을 것이다.

전 언론인, 부산귀농운동본부 운영위원
출처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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