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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르고 싶은 펜션

풍경 소리, 새소리에 몸도 마음도 청량, 용인 한옥에서의 하루-예랑

작성자팔도유람|작성시간23.02.28|조회수56 목록 댓글 0

풍경 소리, 새소리에 몸도 마음도 청량, 용인 한옥에서의 하루-예랑

 

숲을 병풍 삼아 툇마루에 앉으면 풍경 소리, 새소리가 한옥 앞마당으로 내려앉는다. 지체 높은 양반이 살았을 법한 대궐 같은 한옥에서 보내는 꿈같은 하루, 예랑에 있다.

예랑의 전경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예랑은 으리으리한 대갓집 한옥의 모습이다. 도심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울울창창한 숲이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풍경 안에 온전히 녹아든 예랑의 모습은 넋을 잃게 만든다. 풍경에 취해 한 바퀴 휘 둘러본 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롯이 나를 위한 한옥에서의 하루가 시작된다.

예랑 객실 명온전의 솟을대문

명온전 대문에서 바라본 명온전과 앞마당

예랑이 문을 연 지는 꼭 2년이 됐다. 한옥에 살던 경험을 살려 많은 사람에게 한옥의 정취를 나누고 싶어 시작한 일이다. 이름 앞에 ‘한옥에서의 하루’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객실은 모두 4개. 각각의 객실은 독립된 건물로 이뤄졌다. 가장 먼저 지은 건 명온전이다. 

 

명온전은 한옥으로서는 독특한 2층 구조다. 날렵한 처마 끝이나 툇마루, 창살은 영락없는 한옥인데 문을 열고 들어서면 화장실과 주방, 거실을 갖춘 신식 인테리어가 나타난다. 연결된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노래방과 프로젝터, 스크린까지 갖췄다. 한옥의 멋과 편리함이 완벽히 공존한다. 잔디 마당 한편에는 명온전 투숙객을 위한 정자와 바비큐장이 있다. 한옥 객실치고는 규모가 커 회사 워크숍, 동창회, 대가족 모임 등의 예약이 줄을 잇는다.

지상 2층 규모의 명온전. 처마 끝에는 풍경이 매달려 있다.

명온전 2층의 넓은 실내. 프로젝터가 설치돼 있다.

명온전 1층에 위치한 주방 모습

담장을 맞대고 있는 미담전과 희담전, 동심전은 명온전을 지은 1년 뒤 인근 부지를 매입해 추가로 건립한 한옥 객실이다. 객실마다 마당을 두고 기와를 얹은 돌담을 둘렀다. 얼마 전에는 솟을대문까지 세워 완벽한 독채 공간을 완성했다.

 

예랑은 기둥과 대들보, 서까래, 인방 등 기본 골조에 홍송을 사용했다. 방 안에 앉아 있으면 은은한 솔향이 흐르는 이유다. 다음 날 상쾌하게 눈이 떠지는 것도 홍송이 품은 피톤치드가 한 몫 한다. 예랑은 여느 한옥과 달리 층고가 높은 것도 특징이다. 탁 트인 개방감은 한여름에도 선선함을 가져다준다. 에어컨 바람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게 반갑기만 하다. 반대로 겨울엔 방에 훈기가 돈다. 건축할 때부터 단열에 신경을 써 한옥의 단점인 웃풍이 전혀 없다. 

마당에서 바라본 희담전

넓은 마당이 보기 좋은 미담전

미담전 더블침대방의 모습

희담전 거실에서 올려다본 서까래와 조명

너른 마당은 넉넉하게 아이들을 품어준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가족 단위 여행객은 선뜻 예랑을 찾는다. 미담전과 희담전은 10명 넘게 머물 수 있을 만큼 여유로워 두세 가족이 함께 방문하는 일이 예사다. 투호, 제기, 윷, 바둑, 장기 등 놀잇거리도 풍성해 남녀노소 누구나 어울려 즐길 수 있다.

예랑은 한옥 객실마다 마당을 따로 두었다. 사진은 동심전 마당

툇마루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방문객

객실마다 전용 마당이 있고, 담을 둘러쳐 독립된 공간을 마련했다.

예랑의 진면목을 알려면 잠시 툇마루에 걸터앉아 자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와 깊은 산중 텃새들의 소리가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일상으로 돌아가도 힘이 되어줄 소리다. 이 소리를 잊지 못해 예랑을 다시 찾는 사람도 많다.

희담전 거실에서 윷놀이를 즐기고 있는 방문객

별도의 바비큐장을 갖추고 있어 야외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한옥에서의 하루-예랑’을 알리는 표석

하늘에서 내려다본 예랑의 모습은 마치 한옥마을처럼 보인다.

여행 정보

※ Accommodation

- 명온전 : 1, 2층 각각 132㎡(40평) 규모의 펜션형 독채 객실. 1층엔 거실과 더블침대가 놓인 방 2개와 3~4명이 나란히 누울 수 있는 너비의 온돌방 1개가 있다. 거실에는 TV와 소파가, 주방에는 정수기와 넉넉한 크기의 냉장고 2대, 가스레인지, 밥솥, 전자레인지, 밥상, 식기를 비롯해 기본양념까지 완비돼 있다. 2층에는 방음시설이 된 노래방, 프로젝터와 스크린이 있는 거실, 침대방 1개, 온돌방 2개가 있다. 화장실은 위아래 층에 3개를 마련해 넉넉하다. 마당에는 명온전 전용 정자와 바비큐장을 갖췄다. 기준인원 16명, 최대 25명까지 가능하다. 

 

- 희담전·미담전 : 각각 132㎡(40평)의 독채형 한옥 펜션. 더블침대방 2개, 온돌방 1개, 화장실 2개로 이뤄졌다. 거실에는 TV와 소파가 자리하고 주방에는 아일랜드 식탁을 중심으로 냉장고, 가스레인지, 밥솥, 전자레인지, 정수기, 취사도구, 기본양념이 준비돼 있다. 마당에는 피크닉 테이블과 바비큐장이 있다. 기준인원 10명, 최대 20명까지 가능하다.  

 

- 동심전 : 66㎡(20평)의 독채형 한옥 펜션. TV와 소파가 있는 거실과 더블침대방 1개, 화장실 1개를 갖췄다. 냉장고,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밥솥, 정수기, 취사도구, 밥상, 기본양념이 제공된다. 전용 마당과 바비큐장이 딸려 있다. 기준인원 5명, 최대 7명까지 가능하다.

 

※ Activities / Program

- 전통놀이 체험 

객실마다 윷, 제기, 투호, 바둑, 장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 기구를 비치했다. 예랑에 머무르는 동안 가족끼리, 친구끼리, 동료끼리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 미니 풀장

여름 성수기(7월 17일~8월 15일)에는 객실별로 마당에 미니 풀장을 설치해준다. 단 예약 시 미리 신청해야 한다. 객실별 미니 풀장의 크기와 모양은 조금씩 다르다. 

명온전 : 지름 366cm, 높이 76cm(원형) 

미담전·희담전 : 300×200×75cm(사각형)

동심전 : 지름 244cm, 높이 51cm(원형)

 

※ Travel information

- 위치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주북로235번길 76

- 가격 : 숙박 18만~65(만원(추가인원 별도), 바비큐 그릴 대여 3만원

- 문의 : 010-5897-7772

용인 한옥에서의 하루-예랑 홈페이지 

 

※ 찾아가기

- 영동고속도로 양지IC에서 나온다. 양지IC사거리에서 수원·용인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양지사거리에서 양지 방면으로 우회전 후 (구)양지사거리에서 비보호 좌회전, 신진모터스가 있는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된다.

 

※ 인근 여행지

한국민속촌

조선시대 생활상을 재현한 전통문화 테마파크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복합 관광지로 모든 세대에게 사랑받고 있다. 조선시대 각 지방의 실물 가옥을 이건, 복원해 촌락을 재현했다. 여기에 사또와 포졸, 거지, 악사 등 조선시대 신분과 직업에 따른 인물을 더하고 관람객과 소통하는 체험을 선보여 인기가 많다. 시즌별로 호러 테마 전시와 세시풍속 체험존을 운영한다. 방문 전 행사를 확인하고 가면 이용에 도움이 된다. 

 

한터 조랑말농장

농작물을 직접 심는 것은 물론 동물을 만지고 타볼 수 있는 농촌학습체험장이다. 동물에게 먹이 주기, 소달구지 타기, 말타기, 수확 체험 등을 운영한다. 평일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 단체 고객이, 주말에는 가족 나들이객이 많다. 오토캠핑장은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글 : 강미숙(여행작가)

사진 : 이승훈(사진작가)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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