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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이야기

영동주택

작성자평고대|작성시간23.02.27|조회수109 목록 댓글 0

한 사람을 위한 작은 집

 

진입 도로에서 60m 높이의 가파른 경사를 올라오면 산 중턱에 위치한 670㎡ 대지에 80㎡의 농가 주택이 자리 잡고 있다. 건축주는 인적이 드문 조용한 마을을 찾아 부모님과 함께 살 집을 짓고자 이 장소를 찾았다. 기존 농가 주택은 인테리어를 해서 부모님을 모시고, 본인은 옆에서 혼자 살 집을 짓기로 했다. 새로운 주택의 계획 조건은 1층은 주방 겸 창고로, 2층은 방으로 하되 1층에서 기존 농가 주택과 연결되는 것이었다. 실내이지만 외부공간의 성격을 가지는 1층이 공유공간의 역할을 하고, 2층은 사유공간으로 사용하길 원했다. 사실 처음 이 땅, 그리고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기존 주택을 보고 어떻게 조화롭게 신축 주택과 배치를 해야 할지, 재료는 어떤 걸 사용해야 할지, 외관은 어떠한 관계성을 가져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조화가 과연 가능한 걸까.’ 결국 기존 주택과는 기능적 동선만 해결하도록 하고 신축 주택은 독자적인 외관을 가지는 것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계획을 하였다.

건축주는 미리 평면을 그려 배치와 규모를 가늠하고 각종 친환경 자재와 설비 자료에 대한 연구를 열심히 한 상태였다. 따라서 많은 자료를 살피고 나누며 건축주가 원하는 집에 대한 시공 기술을 함께 고민하며 진행했다. 배치 계획상 건축주가 살 신축 건물은 기존 건물의 우측 안쪽에 자리하게 되었다. 따라서 건축 가능한 면적이 30㎡ 이내인 작은 주택이기에, 가구 위치만 바뀌어도 새로운 평면을 구성해야 했고 여러 대안을 발전해가며 건축주와 모형, 3D 모델링 자료를 주고받아 세세하게 도면을 정리했다. 부모님 사시는 농가 주택의 주방 및 다용도실을 통해 두 주택을 연결하고자 했는데, 대지 경계선과 가까우며 외부 통로까지 고려하다 보니 1층은 20㎡ 정도의 협소한 공간밖에 없었다. 그래서 2층은 캔틸레버 구조로 1m를 확장하여 공간을 확보하고, 곡면 벽을 활용해 제작 가구를 만들어 실용성을 높였다. 또한 곡면 벽을 따라 파노라마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주택은 산 중턱에 위치하여 콘크리트 공사는 배제해야 했고, 시공사 선정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작은 건축이지만 실력 있는 시공사를 찾다가 지인의 소개로 만난 시공 소장은 우리에겐 건물이 완공된 지금에서도 너무나 고마운 사람이다. 공사 기간은 총 11주가 걸렸다. 현장이 산중이기에 인근에 숙소를 정해 놓고 공정별로 훌륭한 기술자들이 매달려 완성도 높은 디테일을 구현했다.

철근콘크리트로 바닥을 완성하고 벽과 지붕은 경량목구조를 사용했다. 또한 지붕은 징크, 외벽 마감은 모노쿠쉬를 사용하여 외벽의 곡면을 단정하게 정리하였다. 내부 공간을 계획할 때 1층과 2층의 성격에 따라 다른 분위기로 마감을 하기로 했다. 공유 주방의 성격을 가진 1층의 바닥은 석재 타일을 시공하여 물청소가 가능하도록 하고 벽은 자작나무로 마감하였다. 곡면 벽에 있는 주방 가구는 자작나무로 제작하였으며 싱크대 앞에 서면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다. 신발을 벗고 자작나무 벽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백색의 규조토로 마감한 2층 공간이 펼쳐진다. 동서남북 주요 위치마다 창을 배치하여 마당을 내려다보기도 하고 멀리 산을 볼 수 있다.

 

 

 

 

건축에서 외관을 만드는 일은 단순히 형태나 파사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의 경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공간을 구축하고 있는지를 정의하는 것이다.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이 어떤 식으로 공간의 경계를 구성하고 있는지는 내부와 외부의 관계성에서 비롯된다. 이 주택의 외관은 땅의 경계로부터 빚어지고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은 곡면의 창호를 통해 관계를 맺고 있다. 대지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가을 단풍, 특히 설경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주변을 향해 부드럽게 감아 도는 외벽은 숲으로의 확장과 연계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고, 반대로 내부에서 곡면 유리를 통해 바라보는 외부의 전경은 다양한 숲의 표정에 시선을 던지게 하며 주변의 풍경을 주택 내부로 끌어들이고 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설계 드로잉웍스(김영배, 이정환)

설계담당 황수아

위치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670㎡

건축면적 38.39㎡

연면적 59.26㎡

규모 지상 2층

주차 2대

높이 6.7m

건폐율 5.73%

용적률 11.60%

구조 경량목구조

외부마감 모노쿠쉬

내부마감 규조토, 자작나무합판

구조설계 SH구조

기계,전기설계 연엔지니어링

시공 아날로그아틀리에(류재호)

설계기간 2018. 10. ~ 2019. 2.

시공기간 2019. 4. ~ 7.

공사비 1.8억원

건축주 이재훈

 

김영배

스튜디오 메타에서 이종호, 우의정 수하에서 9년간 실무를 익히고 2017년 드로잉웍스를 설립했다. 미술, 디자인,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도시 안에 잠재되어 있는 흔적을 재해석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또한 지역 사회에 기여하면서 개인에 대한 의미 있는 작업을 중시한다. 대표 작업으로는 영동주택, 거제 전망대, 청라중앙호수공원 내 관리사무소 등이 있다.

이정환

이정환은 서울산업대학교 건축공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도시건축대학원을 졸업하고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김원 문하에서 10년간 실무를 경험한 후, 사무소를 운영하다 2019년 드로잉웍스에 합류했다. 주요 작품으로 경기여자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 신리성지, 황새바위성지, 태백산맥 문학관 등이 있다.

 

글 김영배(대표, 드로잉웍스)

사진 김재경

자료제공 드로잉웍스

진행 오주연 기자

출처 SPACE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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