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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이야기

맞춤 블록설계로 가족의 취향과 패턴을 엮은, 이천 '오롯한가'

작성자초익공|작성시간23.07.06|조회수102 목록 댓글 0

맞춤 블록설계로 가족의 취향과 패턴을 엮은, 이천 '오롯한가'

이천 오롯한가

다채로운 취미 활동을 즐기는 부부는 틀에 박힌 집이 아닌,
앞으로 태어날 아이와 함께 즐길 자유롭고 유연한 공간을 원했다.
맞춤 블록설계를 통해 부부의 예산과 환경에 최적화된 집을 완성했다.

하루종일 따스한 햇빛을 받으면서 밝고 즐거운 공간이 되기를 바랐던 계단실.

 

취미부자 신혼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춘 집

오롯한가는 도자기로 유명한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개인 주택으로,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주거 환경의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는 신혼부부를 위한 집이다. 건축주와 현장을 찾았을 때 만난 대지는 택지지구임에도 경관녹지변에 위치하여 남쪽으로 열린 뷰와 가로수 뷰가 인상적이었고, 동쪽으로도 열린 전망과 차경으로 ‘산 뷰’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앞으로 태어날 아이와 편안함을 누리고자 찾아온 가족에게 다양한 요구를 포함하는 맞춤형 집을 선사하고자 했다.

집은 정원으로 열린 ㄱ자 구조다. 거실과 다이닝 공간은 큰 창을 통해 정원으로 열려 있고, 우측 끝 취미실은 폴딩도어를 설치해 때때로 홈캠핑이나 바베큐 파티 등을 위해 확장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전면에서 바라본 집의 모습. 주차장의 아치와 창의 재미있는 연출이 집의 표정을 만든다.

취미실 앞 데크에서 바라본 거실. 우측으로 주차장이 있다.

(왼쪽) 주차장의 모습 / (오른쪽) 창 주변의 디테일한 요소에도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

부부는 캠핑, 낚시, 게임, 홈파티 등 다채로운 여가 생활을 공유하며 부부만의 라이프스타일을 형성하고 있었고, 자유롭고 폭넓은 주거 생활과 취미 활동을 영위할 방법을 고민해 왔다. 그들은 취미 생활에 필요한 장비들을 보관하고 정비할 수 있는 공간과 겨울철에도 햇살을 누릴 수 있는 선룸, 그리고 특별히 게임방을 요청했다. 또한 주방과 다이닝룸은 대규모 홈파티를 위해 8인용 식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여야 했고, 냉장고 4대를 둘 수 있는 공간, 온갖 살림살이를 보관할 팬트리가 필요했다.

 

SECTION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이천시
대지면적 : 311.80㎡(94.32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3명(부부, 자녀 1)
건축면적 : 146.18㎡(44.22평)
연면적 : 170.85㎡(51.68평)
건폐율 : 46.88%
용적률 : 54.79%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5m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외부마감재 : 벽 – 외단열미장마감시스템 / 지붕 –컬러강판
창호재 : 베라텍 시스템 창호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에너지원 : 도시가스
전기·기계·설비 : ㈜대광엔지니어링
구조설계 : 제이엠구조
설계·인테리어 : 갓고다건축사사무소 권이철, 최윤영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실크벽지, 대제타일 포세린 타일(그래프, 피토리카 등), 자작나무합판, 친환경 수성페인트 / 바닥 –장판, 대제타일 포세린 타일(곤자가, 그래프, 피토리카 등) / 천장 – 합지벽지, 친환경 수성페인트
수전 등 욕실기기 : 누오보(부부욕실 세면가구), 대림바스, 더죤테크, 도무스
방문 : 영림 ABS 3연동 도어
붙박이장·주방가구 : 베이스 퍼니처 제작가구
조명 : LED 다운라이트

홈파티 및 상황에 따라 변주해서 쓸 수 있도록 통합형 LDK 구조를 조성했다.

주방 조리 공간 옆으로 넉넉한 규모의 팬트리를 만들었다.

(위, 아래) 정원을 바라보며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대면형 주방과 거실. 박공형 지붕으로 공간감을 살리고 다이닝 공간에는 포인트로 펜던트 조명을 설치했다.

50평 남짓의 이층집, 타이트한 예산 내에서 구체적이고 복잡한 요구사항을 모두 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였기 때문에, 맞춤형 블록설계를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가족이 실제 구비할 가구와 가전의 목록 및 크기를 모두 받은 후, 그것들을 설치할 방들을 실별 블록으로 만들었다. 블록은 가구·가전을 넣은 최소한의 면적으로 시작했고, 블록들을 배치하고 조합하는 과정에서 공간의 중요도나 활동량, 체류 시간 등에 따라 크기를 조정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선룸이나 벙커 침대 혹은 방별 다락 구성 등 추후에 추가할 수 있는 것들은 배제했다.

 

PLAN

 

1층 부부 침실은 건축주가 요청한대로 싱글 침대 2개를 놓을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아내의 로망이었던 빨간색 콘셉트의 부부 욕실. 바깥의 나무를 볼 수 있도록 작은 창을 내었다.

샤워실을 현관 가까운 곳에 배치해 집에 돌아와 옷을 바로 탈의하고 씻을 수 있는 구조를 형성했다. 샤워실 옆으로 세탁실을 두어 세탁물을 바로 정리할 수 있다.

공간의 크기와 구성을 완료한 후에 설계를 진행하고, 집의 형태와 외관을 만들어 갔다. 인테리어는 무엇보다 하루 종일 밝게 햇살이 들어올 수 있도록 큰 창이 있는 거실과 계단실, 각 공간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구성을 기본으로 했다. 1층은 주 생활 공간으로 태중의 아이가 단독적으로 방을 갖기 전까지는 1층에서 모든 생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2층은 가족 공간으로 2개의 방과 게임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의 간벽은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건식으로 구성했다.
부부는 블록 설계와 디자인 과정에 참여해 건축사사무소와 한 팀이 되어 집을 구성했고, 오롯한가는 공사비 예산이 허락하는 최적의 면적과 다양한 요구를 담은 맞춤집으로 오롯이 설 수 있었다.

계단실 측면 공간을 활용해 부족한 수납을 해결할 붙박이장을 설치했다.

(위, 아래) 태어날 아이방에 벙커 침대를 둘 계획이라는 부부. 벙커 침대를 두어도 충분하도록 층고를 높이고, 높은 침대의 눈높이에 맞게 복도를 향하는 긴 고측장을 설치했다.

 

건축가 권이철, 최윤영 : 갓고다건축사사무소

참여설계로 맞춤건축을 제공하는 갓고다는 권이철과 최윤영이 2017년부터 함께 이끌고 있다. 2022년 정림건축문화재단에서 ‘등장하는 건축가들’로 선정되었고 처녀작인 시흥 ‘당근집’으로 2022년 시흥시건축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권이철은 서울시립대학교 대학·대학원을 졸업,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으며 서울시 공공건축가, 양주시 공공건축가로 위촉되었다. 최윤영은 국민대학교 건축학과,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다수의 국내 및 국외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건축에세이 <어떻게든 해 보려고요>의 저자이며, 숭실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070-4755-2800 | www.gaggoda.com

 

글_최윤영 |  사진_진효숙 |  구성_조재희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3년 7월호 / Vol.293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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