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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이야기

실속 있는 전원 속 모듈러주택

작성자목기연|작성시간23.08.10|조회수98 목록 댓글 0

실속 있는 전원 속 모듈러주택

세종 주택 ‘수양당繡陽堂’

장맛비가 내리는 7월 초, 세종시 장군면 전원주택단지에 위치한 ‘수양당’ 주변은 흙냄새와 풀냄새 그리고 새소리로 가득했다. 게다가 비 오는 날 자연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차분함이 충만한 특유의 정서를 체감할 수 있었다. 소박한 자연을 닮은 수양당은 화려하진 않지만 실속 있는 모듈러 주택이다. 건축주는 자연을 충분히 느끼고 싶어서 추가로 설치한 선룸에서 주로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주택의 한쪽 끝부분에 현관을 설치했다.

건축주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선룸 모습.

HOUSE NOTE

DATA

위치 세종시 장군면
용도지역 보전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339㎡(102.55평)
건축면적  67.56㎡(20.44평)
연면적 135.12㎡(40.87평)
        1층 67.56㎡(20.44평)
        2층 67.56㎡(20.44평)
건폐율 19.93%
용적률 39.86%
설계기간 2022년 12월 ~ 2023년 1월
시공기간 2023년 1월 ~ 3월
설계 및 시공 스마트하우스㈜ 1544-7271 smarthousing.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롤 슁글(아이코)
            외벽 - 세라믹사이딩(원익 아이큐브)
            데크 - 합성데크
내부마감 천장 - 실크화이트도배(LG)
            내벽 - 실크화이트도배, 트라이버턴 라이트(LG)
            바닥 - 강화마루(동화자연마루)
계단실 디딤판 - 미송
단열재 지붕 - 캐나다산 아이신폼(린인터내셔널)
         외벽 - 캐나다산 아이신폼(린인터내셔널)
        내벽 - 캐나다산 아이신폼(린인터내셔널)
        중단열 - 캐나다산 아이신폼(린인터내셔널)
창호 보스톤 마젤란2형(보스톤코리아)
현관문 캡스톤도어D10(캡스톤도어)
조명 LED(삼성)
주방기구 한샘
위생기구 대림
난방기구 도시가스(경동보일러)

현관을 통해 실내에 들어서면 양 옆으로 길게 뻗은 복도를 마주한다.

드레스룸과 욕실도 갖춘 실속 있는 작은 방

정년퇴임한 건축주 부부는 이 곳에 완전히 정착했다. 지난 4월 입주한 후 3개월 전 살았던 아파트 일상들은 거의 생각나지 않을 만큼 현재 전원생활에 매우 만족한다고 전했다. 건축주는 결혼과 동시에 아파트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수많은 이사를 했었다. 그냥 가장 보편적인 한국 도시의 주거형태에 순응하며 살아왔는데 정년을 맞이하며 주거형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봤다는 건축주. 

“전 세계적으로 들이닥친 코로나 펜데믹의 영향, 딸 아이가 미국에서 집(싱글패밀리 하우스)을 구입하는 과정을 같이 경험했어요. 이를 계기로 주거형태에 대한 생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돼 공동주택이 아닌 개인주택에서의 삶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거실 안쪽에는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이 있다.

거실은 주택 중앙에 위치하며 통창을 설치해 데크와 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계획했다.자연과 함께 하는 일상

계획도시인 세종시는 아파트단지, 도심 내 단독주택단지(고운동), 도심과 가까운 전원주택단지 등으로 주거지역을 나눌 수 있다. 건축주는 9년 동안 세종시 아파트단지에서 살았다고 한다. 수양당은 도심과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고 자연과는 가까운 전원주택단지에 위치한다. 수양당 주변에는 대략 일곱여 가구가, 단지 전체에는 50여 가구가 입주해 있고 이 곳은 약 200여 가구가 입주 예정인 대형 단지다. 

주방 오른쪽 끝에는 다용도실이 연계돼 있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주방·식당은 넓지는 않지만 필요한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가구를 효율적으로 배치했다.

건축주는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하며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을 즐긴다고 했다. 아파트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고 이웃들과 소통하는 것은 동네산책에서 얻는 커다란 즐거움이다. 아침에는 가까운 산을 바라보며 마을 주변을 산책하고 마당의 나무와 텃밭의 채소를 돌본다. 이후 선룸으로 이동해 커피를 벗 삼아 음악, 책, 사색 여기에 일명 ‘멍 때리기’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건축주는 이 집에서 한마디로 유유자적하고 평화롭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미송으로 디딤판을 마감한 계단실

“‘Your home should tell the story of who you are and be a collection of what you love’라는 문구는 2021년 딸 아이와 미국에서 집을 구입하던 시기에 알게 된 거예요. 지금은 항상 나와 집을 일체화시키고 있습니다. 나의 이야기, 우리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담긴 집, 우리가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모아 둔 집, 그런 집에서 살고 싶다는 말입니다.”

2층 창 너머로 푸른 산과 더위를 식혀 주는 푸른 나무들, 새들의 지저귐, 벌레 소리, 시야를 멀리하면 농촌의 가옥들과 논들이 보이고 고속도로에서 차들이 달리는 풍경. 이는 건축주 스스로 묘사하는 자신의 전원생활 모습이다. 

“저는 선룸으로 내려가서 일상이 된 멍 때리기를 커피와 함께 하고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을 하면서 즐기며 보내고자 합니다.”

계단실을 오르면 의외로 넓은 가족실이 한 눈에 들어온다.

2층 가족실에는 베란다를 설치해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즐기는 방법

수양당은 모듈러 주택이다.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집이 완성되고 현장에서 이를 조립하는 방식이다. 공사기간도 짧고 시공 현장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지역 주민들과의 다툼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외관은 대체로 심플하며 실내도 비교적 아담하고 아기자기하다.

작은 소파를 두어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건축주가 선택한 집은 모듈러 전문 업체의 ‘더스테이38’ 변형 모델이다. “한정된 예산과 건축 범위 내에서 아주 화려하고 웅장한 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원주택의 있을 것은 다 갖춘 우리 가족만의 스위트홈에 가장 적합한 건축 형태이자 모델이었다.”는 건축주의 설명이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업체가 작업을 다 마치고 건축주가 곧 바로 시작한 일은 선룸 시공이었다. 선룸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자연과 언제나 가깝게 있고 싶은 건축주의 마음이 담긴 공간으로 꾸몄다. 삼 면의 모든 창을 폴딩도어로 제작해 개방감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베란다에서는 주변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건축주가 편안하게 사랑하는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면적을 넓게 마련하고 탁자, 소파, 간이 의자 등도 갖췄다. 선룸뿐만 아니라 거실과 주방 앞 데크도 최대한 넓게 계획해 자연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가는 공간이 되도록 했다. 집 앞에는 넓은 잔디마당이 펼쳐지고 마당 가장자리에는 건축주가 채소를 기르는 텃밭을 만들었다. 

아기자기하고 실용적 공간 구성

2층 작은 방은 건축주가 인터넷을 하거나 책을 읽는 공간이다.

실내는 되도록 심플하게 구성했다. 1층은 주방·식당-거실-방 등이 ‘一’자로 좁은 복도를 따라 배열돼 있다. 벽과 천장은 화이트 톤의 실크벽지로 도배하고 바닥은 우드 톤의 강화마루로 모두 통일했으며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거실 TV 선반 뒤는 베이지 톤의 아트월로 만들어 포인트를 줬다. 주방·식당은 ‘ㄱ’자 싱크대와 UFO 모양의 펜던트 조명이 인상적이다. 비록 좁지만 식탁을 놓을 공간과 조리할 공간은 충분히 확보했다. 

거실 안쪽에 낸 계단을 통해 다다른 2층은 1층보다 훨씬 넓어 보인다. 일반적으로 2층은 1층보다 평수가 작기 마련인데 모듈러 주택은 두 층을 동일한 평수로 설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층은 복도를 두지 않고 가족실을 넓게 구성했다. 가족실과 인접한 베란다는 남측 앞산을 조망할 수 있는 훌륭한 장소다.

안방은 수양당에서 가장 넓은 공간으로 계획했다.

계단실 앞에 있는 작은 방은 손님방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건축주가 인터넷을 하거나 책을 읽는 공간이기도 하다. 2층에서 가장 넓게 마련한 공간은 바로 안방이다. 가로로 긴 장방 형태가 인상적이며 드레스룸을 갖추고도 부부가 함께 쓸 수 있는 더블 침대, 큰 안마의자 등을 놓아도 공간이 많이 남는다. 20여 평이라는 넓지 않은 면적에 작은 방, 가족실, 안방 등을 실용적으로 배치한 설계자의 감각이 돋보인다.  

욕실 벽면은 두 색상으로 마감해 단조로움을 덜었다.

건축주는 2020년 땅을 구입하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살 집을 짓는다는 마음과 ‘지식은 아마추어지만 관심은 프로’라는 자세로 많은 정보와 조언을 수집하고 구하는 등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흔한 투자라는 개념을 집에서 떼어 내고 ‘내가 살 공간’이라고 생각하니 투자에 대한 생각도 접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전원주택에 사는 맛을 느끼고 싶다는 게 오랜 시간 고심한 끝에 건축주가 내린 결론이다. 살아있는 동안 이곳에서 지내고 싶다는 건축주와 그의 가족들에게 행복한 웃음꽃이 만발하기를 기대한다.

마당 가장자리에는 건축주가 가꾸는 텃밭이 마련돼 있다.

측면에서 바라본 주택 모습

건너편 빈터에서 바라본 주택 모습

글 사진 노철중 기자 | 자료 스마트하우스 

출처 : 전원주택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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