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전원주택 이야기

도심 대지에 채광·프라이버시 확보한 죽전 주택 ‘넛지하우스’

작성자목기연|작성시간23.08.22|조회수90 목록 댓글 0

도심 대지에는 여러 제약이 있다. 그중 채광과 프라이버시는 거주자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지만 이 둘을 동시에 만족시키기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그럼에도 죽전 주택 넛지하우스는 이를 구조와 디자인으로 현명하게 풀어낸 결과물이다.

주차장에서 진입하는 현관, 한쪽에 수납을 위한 공간으로 알뜰하게 계획했다.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용인시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160㎡(47평)
건축면적 80.43㎡(24.33평)
연면적 215㎡(65평)
       지하 59.94㎡(18.13평)
       1층 76.57㎡(23.16평)
       2층 60.45㎡(18.29평)
       다락 20.09㎡(6.08평)
건폐율 48.36%
용적률 81.06%
설계기간 2018년 11월 ~ 2019년 5월
시공기간 2019년 9월 ~ 2020년 4월
설계나우랩건축사사무소  room713@naver.com windscape@naver.com
        www.naau.kr
시공 건축주 직영, 리원건축

주방은 블랙과 화이트의 대조적인 분위가 모던하며 바닥은 타일로 마감해 내구성을 확보했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
           외벽 - 벽돌(이화벽돌)
           데크 - 방킬라이
내부마감 천장 - 도장(벤자민무어)
            내벽 - 도장(벤자민무어), 도배
            바닥 - 강마루(구정마루)
단열재 지붕 - 가등급 비드법 단열재
       외벽 - 가등급 비드법 단열재
계단실 계단 - 오크 집성목
난간 - 철제환봉, 페인트도장

창호 PVC 3중 창호(엔썸)
현관문 제작
위생기구 한스그로헤,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에서는 계단실과 그 너머의 거실까지 시선이 이어진다. 거실 쪽 인접한 마당을 통해 전체적으로 환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앞이 훤히 트여 가리는 것 없이 남쪽에서 해가 환하게 비추고 주변에는 높은 건물이 없어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는 땅, 세상에 문제점 없이 이런 완벽한 땅이 있을까. 하물며 도심에서 이런 땅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건축은 주어진 난제를 합리적으로 풀어가는 과정이다. 기능적인 형태를 구현해 건축주의 요구를 받아 내용을 채우는 작업이므로 문제점 없는 완벽한 땅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식당 한쪽에는 윈도우시트를 설치해 외부 벚나무 가로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후정은 위요감과 개방감이 동시에 연출된 넛지하우스의 비밀 공간이다.채광 확보 위한 다용도 마당 계획

거실은 동일한 레벨로 계획한 외부 데크를 통해 느껴지는 확장감이 독특하다.

죽전 주택 넛지하우스 역시 대지가 가진 조건을 풀어야 할 난제를 제시하고 있었다. 첫 번째, 남측을 향해 켜켜이 들어선 택지개발지구 특성상 앞집에 의해 빛이 제한되는 점이었다. 더군다나 서측은 십여 층에 이르는 아파트 한 동이 마치 장벽처럼 서 있었기 때문에 겨울에는 1시가 조금 넘어가면 슬며시 사라지는 빛과 함께 주변은 아파트 그림자 속으로 들어갔다.

마당은 휴게 및 채광 기능과 더불어 아이들에게 작은 놀이터가 돼주는 넛지하우스의 중심 역할이다.

즉, 빛이 많이 모자란 상황이다. 부족한 자연광은 인공광으로 대신할 수도 있겠지만 광질光質은 절대 비교할 수 없는 요소다. 이에 계획의 첫걸음은 빛을 확보할 수 있는 빛우물, 마당을 만드는 일이었다.

스킵플로어 구조를 통해 각 공간을 유연하게 연계하는 계단실, 반 층씩 연속되는 공간감이 재미있다.

도심 주택에서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한 마당 계획은 흔한 일이지만 넛지하우스의 경우 20평이 조금 넘는 건축면적이었기에 과연 이를 구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다행히 스킵플로어 구조를 활용해 허투루 사용되는 면적을 최대한 줄일 수 있었고 적당한 면적의 주방과 거실을 확보해 그 사이에 계획할 수 있었다.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북쪽 공간은 천창을 통해 부족한 조도를 확보했다.

생활 보조공간은 삼각형 모서리 부분에 배치해 주어진 면적을 최대한 활용했다.

이때 거실이 협소하게 느껴질 우려가 있었기에 남측에는 통창을 두고 마루가 창밖으로 확장되는 듯한 연출을 이루고자 외부에 데크를 같은 높이로 연장해 설치했다. 마당은 맨발로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도록 방킬라이 데크로 마감해 그 활용도를 높였다.

채광과 프라이버시, 일석이조 담장 디자인

부족한 채광에 이어 두 번째는 프라이버시의 문제였다. 대부분의 도심 주택은 넓지 않은 대지 형편상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대지경계선에 바짝 붙여 면적을 확보하므로 이웃집이 우리 마당과 거실을 내려 보는 일을 피하기 어렵다. 간혹 이웃과의 다툼이 벌어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아이들 공간은 슬라이딩 도어로 계획해 필요 시 열고 닫으며 능동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채광 확보를 위해 열었으나 프라이버시를 위해 다시 닫아야 하는 이중 갈등은 아마 택지개발지구 내 많은 땅에서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부부 침실은 개구부의 크기를 줄이고 차분한 톤으로 마감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다락은 아이들의 또 다른 놀이공간이 된다.

넛지하우스는 1층 담장을 열되 식재를 통해 외부 시선을 자연스럽게 가렸고 2층은 벽돌 중공쌓기 방식으로 이를 해결했다. 특히 빛이 필요했으므로 완전히 가릴 수도 없는 형편이라 벽돌 사이사이를 비워 빛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이웃집에 대한 스크린 역할도 겸할 수 있는 것이다. 덕분에 밤에는 벽돌 사이를 통과하는 빛이 실내외로 잔잔히 스며드는 풍경을 선사하는데 이는 주택 생활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가 됐다.

순간의 계절감 즐길 아늑한 뒤뜰 계획

한편 여러 난제를 가진 도심 속 대지지만 장점도 가지고 있었다. 벚나무 가로수 길인 북측 12m 도로는 봄이 되면 연분홍색으로 변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한다. 밤에는 가로수 아래 하얗게 빛나는 벚꽃이, 꽃이 지고 난 후엔 파릇한 녹색 잎들이 잔잔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주택은 한쪽을 높인 볼륨 계획을 통해 가장자리에 위치한 대지 특성을 반영했고 벽돌을 적용한 주택과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한 주차장의 색상을 비슷한 톤으로 맞춰 주변 가로수 풍경에 어울리도록 계획했다.

이 가로수길 풍경을 즐기기 위해 북측 뒤편에는 작은 뒤뜰을 마련하고 큐블록 담장이 대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곡선을 그리며 이를 부드럽게 감싸도록 했다. 좁다기보다는 아늑하고 따뜻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공간이다.

저녁 무렵 벽돌 중공쌓기를 통해 새어나오는 빛이 부지에서 적절하게 열리고 닫히는 넛지하우스의 성격을 드러낸다.

뒤뜰과 마주한 쪽에는 일체화된 주방과 식당이 있다. 저녁이면 가족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외부 풍경을 즐기고 싶다는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해 특별히 개방감 있고 큼직하게 마련한 공간이다. 그리고 식당 뒤쪽에 계획한 큰 삼면창은 쏜살같이 흐르는 시간 속 그 순간의 아름다운 계절감을 느낄 수 있길 바라며 장치한 요소다.

정리 남두진 기자 | 글 차현호(나우랩건축사사무소 소장) | 사진 이남선 작가 | 자료 나우랩건축사사무소

출처 : 전원주택라이프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