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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이야기

땅이 가진 한계를 극복한 판교의 도심주택

작성자안초공|작성시간23.11.10|조회수144 목록 댓글 1

땅이 가진 한계를 극복한 판교의 도심주택

구름이 늘어진 집, 라운(羅雲) 드 판교

땅이 가진 한계가 설계의 방향을 바꿔내기도 한다.
시선의 간섭은 피하면서도 빛을 담아내기 위한 수많은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곡선의 대지에 늘어지는 구름을 빚어낸,
가족의 프라이빗 하우스 라운 드 판교의 탄생기.

판교는 지난 15년 간 도시형 주택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고 그 결과물들이 모여 있는 대표적인 단독 주택단지가 있는 곳이다. 건축주는 패션 산업 종사자로, 그에 따라 라운(羅雲)이라는 집은 집이자 촬영 스튜디오이며, 영감을 주는 장소여야 했다. 나아가 단순히 거주와 휴식의 공간을 넘어서서, 사는 이가 아끼고 다듬어 그 기록을 이미지로 남기고 그 과정을 즐기며 그로 인해 새로운 영감을 받는 창조적인 공간을 의도했다.

주택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중정은 다양한 형태의 빛을 집안 곳곳으로 흩뿌린다. 낮은 이끼 정원과 건축물이 만드는 그림자가 어우러진다.

대지의 모양새를 따라 만든 곡면 계단은 간접 조명 박스 등을 더해 입체감을 주었다. / Ⓒ이종근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대지면적 : 208.4㎡(62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거주인원 : 3명(부부, 자녀 1)
건축면적 : 100.5㎡(30평)
연면적 : 257.1㎡(77평)
건폐율 : 48.22%
용적률 : 89.22%
주차대수 :
 1대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외부마감재 : 터키산 화이트 라임스톤
전기·기계·통신 : 태영EMC
구조설계(내진) : SDM
시공 : ㈜콘크리트공작소
설계 : 한밭대학교 박호현, 스노우에이드 건축사사무소 김현주 02-578-4001 | https://snowaide.com | 인스타그램 : @snow_aide_official

부부의 침실은 2층의 마스터룸 역할을 한다. 코너부에 창을 내어 공간에 빛으로 포인트를 줬다. / Ⓒ이종근

2층 가족실은 오붓한 모임공간이자 빌트인 세탁공간 및 넉넉한 수납공간이 숨어있다. / Ⓒ이종근

거실과 주방은 단차를 통해 서로 구분되지만, 동시에 중정을 통해 이어지며 프라이빗한 가족만의 마당을 눈으로 누리는 공간이다. / Ⓒ이종근

신도시의 단독 주택 필지는 도시 계획에 의해 영역과 규모가 정해진다. 하지만 지구단위계획을 만들 때 의도했던 방향인 ‘담장을 없앤 개방적인 주택 단지’와 달리, 라운 프로젝트에서는 이웃 간의 불필요한 간섭을 막고자 주택의 외벽이 담장의 역할을 하고 마당을 중정으로 구성해 집의 중앙으로 숨겼다. 외부로는 폐쇄적이며 내부로는 개방적인 집이기에, 설계에서 전체적인 디자인을 결정할 요소는 중정과 계단의 위치였다. 빛과 바람이 들어오는 중정은 거실과 주방에서 모두 보이는 위치이길 바랬고 2층에서는 마스터 존과 아이방 사이에서 적당한 거리를 만들어 주길 바랐다. 중정 1층부는 거대한 나무가 아닌 작은 양치류로 구성된 이끼정원을 통해 숨쉬는 공간이 만들었고, 2층에서는 마스터 욕실과 아이방 사이에서 빛의 통로로 작동한다. 뒷집과 마주하는 중정의 뒷면은 투과형 블록으로 계획하였으나 공사를 진행하며 생각보다 더 가까운 것을 알게 된 후 시선을 차단하되 빛은 들어오는 유리블록으로 변경했다. 대지에서 가장 중요한 코너 위치에 곡선의 계단을 계획했다. 하루에도 몇 번 씩 오르내리는 계단 동선에서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달리 들어오는 빛을 경험하길 바랐다. 곡면의 시선높이 창은 계절이 담긴 빛을 끊임없이 내부로 끌어들이며 라운의 채광은 매일 치러지는 신성한 의식과도 같아진다.

아이의 방 가구와 침구도 공간에 딱 맞게 디자인되어 군더더기 없이 집 전체의 무드와 잘 어울린다.

지하층에 마련된 프라이빗한 운동 공간.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천장 - 벤자민무어 도장, moooi 수입벽지/ 바닥 - 지복득 원목마루, 기홍건재 포쉐린타일
욕실 타일 : 윤현상재
주방가구·붙박이장 : 일팔공 디자인
중문 : 주문제작
방문 : 히든도어 주문제작

DIAGRAM

SECTION

중정과 하늘을 향해 창을 열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조적 욕조가 있는 욕실. / Ⓒ이종근

도로에서 두 단 올라선 포치를 통해 현관에 들어오면 가구처럼 숨겨진 게스트 화장실과 중정을 바라보는 작업실이 있다. 여기서 또 두 단을 오르면 주방과 지하로 향하는 비밀 계단이 나타난다. 지하에는 운동 공간과 독립적인 홈씨어터가 지하까지 이어지는 중정으로 밝은 빛을 받고 있다. 2층은 부부와 아이들의 개인 공간으로, 2개의 중정을 접하는 가족실을 중심으로 둔다. 한층 더 올라가면 마당의 역할을 할 플랜트박스의 작은정원과 파라솔 테이블을 갖춘 옥상을 두어 아파트와는 또 다른 라운만의 하늘과 바람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지하층은 가족의 홈씨어터와 건식 세면 공간을 두어 활용도를 높였다. 지하로도 이어지는 중정의 빛을 받으면서도, 블랙 컬러의 폴딩도어를 닫아 극장처럼 활용한다.

글_김현주  |  사진_김재윤, 이종근  |  기획_손준우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3년 11월호 / Vol.297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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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행복한만남 | 작성시간 23.11.13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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