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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이야기

전원생활, 전원주택 생활에 실패하는 6가지 유형

작성자박 병규|작성시간24.01.08|조회수71 목록 댓글 0

전원생활, 전원주택 생활에 실패하는 6가지 유형

 



귀농, 귀촌을 불문하고 전원생활・전원주택 생활을 시작한 지 3년~5년 만에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부푼 꿈을 갖고 시작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마는 원인을 살펴보면서 전원생활, 전원주택 생활에 실패하는 이유를 유형별로 살펴봅니다.




전원생활, 전원주택 생활에 실패하는 6가지 유형


도피성으로 급하게 전원생활, 전원주택 생활을 선택하는 사람
도시생활에서 농・어촌으로의 이주는 생활의 큰 변화입니다. 그런 변화를 선택하는 데에는 분명 도시생활의 삭막함이나 부적응, 경제적 어려움, 자연환경이 좋은 곳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겁니다. 문제는 농・어촌으로 이주하기만 하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단순함 빠져 있는 경우입니다. 우선 전원생활 선택하려는 내 안의 문제와 이유를 분명히 하고 해결책이 맞는지 다시 한번 곰곰이 따져봐야 합니다.


직장생활의 어려움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전원생활을 통해 해결하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귀농은 대표적 예입니다. 더구나 정책자금으로 거액의 귀농자금을 받을 수 있으니 꽤 괜찮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타당한 선택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직장생활・사회생활 경험이 몇 년인데 농사로 성공을 못하겠어?’라는 농사를 쉽게 생각하는 마음에서 온 것이라면 잘못된 판단입니다. 농사는 긴 호흡의 사업경영입니다. 수익화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인적 물적 투자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생소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고 의의로 시장의 변화도 큰 편입니다. 게다가 기후변화나 신종 질병과 병충해로 인한 리스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충분하고도 넘치는 교육과정과 학습, 사례연구나 경험이 필요합니다. 이런 노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그만큼 실패 확률은 높아집니다.


못 견딜 정도로 싫어서 빨리 이사 가고 싶다는 마음에 급하게 결정하고 실행한다면 실패라는 결과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부모님 고향이라서, 태어나서 자란 곳이니까, 친인척이나 지인이 있는 곳이어서 등등 선택의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오히려 그런 이유가 장애가 되어서 그곳을 떠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경제적 대책, 자녀교육이나 의료접근성, 생활패턴이나 생활환경 변화로 인한 부적응 등 따져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돌다리도 두들겨 확인하는 조심성과 치밀함이 필요합니다.




전원생활, 전원주택 생활의 낭만에만 빠져있는 사람
환경호르몬과 공해, 인공건축물로 가득한 환경, 이익이 우선하는 인간관계, 돈에 찌든 삶 등등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전원생활, 전원주택 살이를 선택합니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부럽고, 제주도나 시골로 이사가 멋진 집을 짓고 즐기며 사는 연예인이나 일반인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나도 해보고 싶습니다. 많으면 매주, 적어도 한 달에 한두 번은 등산이나 캠핑을 가기도 하니 충분히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쩌다 한 번씩 즐기는 것과 그곳에 정착해 생활하는 것은 다릅니다. 전원생활, 전원주택 살이는 ‘생활’입니다. 단편적으로 먹는 문제를 짚어봅니다. 대부분의 경우 주변에 음식점은 없거나 적고, 배달도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캠핑을 가서 고기 굽고 라면을 끓여먹는 것은 재미있고 즐겁지만 삼시세끼를 매번 내 손으로, 그것도 노동으로 지친 몸으로 마련해야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자칫하면 밥 해 먹고 치우다가 하루를 다 보냅니다.




육체노동을 즐길 줄 모르는 사람
쫓기듯이 사는 삶, 아웅다웅 일에 매달리는 삶에서 벗어나 느긋하고 여유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전원생활, 전원주택 생활을 선택하지만 그곳에는 다른 의미에서의 부지런함이 필요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 말고도 생활 곳곳에서 나의 노동을 필요로 합니다. 맛있는 차를 마시는 테라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오일스테인을 발라야 하고, 멋진 잔디는 잡초를 뽑고 예초기나 잔디깎이를 돌리는 수고를 필요로 합니다. 세월에 낡아가는 집은 관리실에서 알아서 손보는 아파트와 달리 직접 수선하고 교체하는 노동을 필요로 합니다. 농부의 발자국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농작물은 작은 텃밭이라도 매년 밭을 일구고 퇴비와 비료를 섞어주는 노고가 있어야 하고, 가물면 물을 주는 수고를, 장마에는 물길을 내주는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수고와 노동이 집을 꾸미고, 고치는 잔잔한 재미와 성취감, 마당에 피는 아름다운 꽃과 잔디를 좋아하고 가꾸는 재미, 내 손으로 가꾼 상추와 과일, 야채를 먹는 즐거움과 뿌듯함이 함께 하지 않는다면 돈을 벌기 위해 하는 노동보다 더 귀찮고 힘만드는 노역이 됩니다.


전원생활・전원주택 생활에서도 편함만을 추구한다면 가장 편한 현대주택인 아파트를 떠나올 이유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육체노동의 결과를 좋아하고, 노동 그 자체에서도 즐거움 찾을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자금만 많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경제대책이 허술한 사람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과 생활비를 생각할 때, 귀농자금과 아파트를 처분하거나 준비한 은퇴자금이면 경제적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많이들 생각합니다. 하지만 귀농은 제대로 수익이 날 때까지 3년~5년은 소득이 없이 투자만 계속 이루어져야 하는 경우가 많고, 지원받은 귀농자금은 3년 후부터는 원리금 상환을 해야 합니다. 귀촌으로 얻은 직장은 도시에서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경우가 많고, 역시 정착 초기에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 돈을 써야 할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최소 정착 5년차까지의 자금 계획은 충실할 필요가 있고 적은 소득에 대비해야 합니다.




삶을 즐기는 컨텐츠가 부족한 사람
대부분의 중장년층 한국인은 사회적 성공을 위해 매진해 왔고 내일이 없는 오늘을 살아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정작 시간과 공간이 주어져도 놀 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좋은 경치를 보고 즐기는 것도 한두 번이지 생활의 역동적 즐거움이 없는 때의 그것은 그저 그림 좋은 배경일뿐입니다. 회식에서의 음주나, 노래방에서의 가무, 야유회 가서 즐기는 화투놀이나 단체운동 외에는 놀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전원생활은 그저 지루할 뿐입니다. 자녀는 핸드폰만 들고 있고, 부모는 TV에만 매달려 있다면 지루하고 심심해서 못 견뎌 다시 도시로 떠나게 될 뿐입니다.
꽃과 나무를 가꾸는 가드닝, 생활가구를 직접 만들거나 자잘한 집수리를 직접 하는 목공, 악기 배우기, 음악 듣기, 빔프로젝트로 작은 영화관을 꾸며 즐기는 영화감상, 등산이나 낚시, 텃밭 가꾸기, 마당에서 아이들과 즐기는 놀이, 계곡이나 바다에서의 물놀이, 마당에서 즐기는 등목 등 찾아보면 도시에서는 할 수 없었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수많은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찾고 즐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글쓴이는 클래식음악 감상을 취미로 하고 있어서 나름 괜찮은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어 놓고서도 도시생활에서는 마음껏 듣지 못했었습니다. 퇴근 후나 쉬는 휴일은 이웃도 쉬는 시간이기에 내 욕심으로 크게 틀어놓고 즐기기에는 소음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전원생활을 시작한 후 마음이 동하면 한밤중이나 새벽에도 마음껏 소리 높여 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행복감은 여러 불편함이나 어려움 속에서도 전원생활을 이어가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자녀교육, 교통, 의료문제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사람
학령기의 자녀를 동반한 경우에 교육문제는 전원생활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문제를 감안하여 그나마 좋은 학교로 통학이 가능한 곳으로 정착하고자 하나 그런 곳이 많지도 않을뿐더러 한계가 분명합니다. 도시에서와는 달리 학교나 학원 등에만 의지해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홈스쿨링까지는 아니더라도 ‘칸아카데미’와 같은 온라인 학습사이트와 컨텐츠를 찾아주고 함께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급격한 생활환경의 변화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자녀의 입장을 이해하고 함께 해소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전원생활, 전원주택 살이를 한다고 해서 집에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기본적인 쇼핑은 발달한 온라인 쇼핑으로 대신한다고 해도 사람과의 만남을 위한 도시 나들이가 없을 수 없습니다. 특히 노년의 부모가 있거나, 노년의 은퇴지로 전원생활을 선택한 경우에 의료기관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는 불편함이 큽니다. 대중교통도 많지 않아서 직접 운전해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어서 병원을 가는데 장시간 운전까지 해야 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병이 있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면, 정착지를 선택할 때 이 문제는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어야 합니다.




정리
지금까지 주변에서 많이 보아 오고 들을 수 있었던, 전원생활・전원주택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시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특징과 이유를 유형별로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중요한 요점은 전원생활・전원주택 생활이 ’삶의 방식’이 바뀌는 큰 변화라는 것을 알고 이에 대해 충분한 숙고와 준비를 하지 못한 사람은 그 부족함이 원인이 되어 결국 도시로 회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큰 결단인 만큼 충분한 고민과 준비가 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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