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전원주택 이야기

웃음이 넘치는 아산 단독주택, 소소산방 笑笑山房

작성자초익공|작성시간24.02.21|조회수121 목록 댓글 0

웃음이 넘치는 아산 단독주택, 소소산방 笑笑山房

 

고향 땅에 둥근 중정과 날렵한 박공지붕을 모두 갖춘 주택을 지었다.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도 실내외가 개방감 있게 통하는 소소산방에서 가족들, 이웃들과 함께하는 웃음 가득할 하루하루를 기대하면서.

깊은 현관 포치는 날씨에 변수가 있거나 짐이 많을 때 유용하다. ‘소소산방’ 문패 그림은 딸이 직접 그렸다.

조형적 요소가 두드러지는 주택 외관. 그러면서도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컬러의 외장재를 사용해 마을과 조화롭다.

실내 천장과 벽, 바닥은 깨끗한 화이트로 마감하고 컬러풀한 소품으로 포인트를 줬다.

유서 깊은 맹 씨 종가댁의 종손인 건축주 부부는 서울에서 지내다 은퇴 후 고향인 아산으로 돌아가 거주할 집을 짓기로 했다. 남편이 나고 자란 맹사성 고택의 인근 땅을 수년간 기다리다 구하게 되었다. 그 후 여러 건축가를 만나 상담을 받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모든 로망을 실현하기는 어렵다는 대답뿐이었다. 그러다 이번 주택의 설계를 맡은 제로리미츠건축사사무소의 김종서 소장을 만나게 되었다. 어떤 건축가보다도 대지가 위치한 고장의 정서와 여건, 건축주들의 요청 사항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모습에 믿고 의뢰를 맡겼다. 

한편 대지는 조용한 시골 마을이지만, 초등학교와 농가 창고 등이 인접해 상상했던 여유로움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채광이 그리 불리하지 않았지만, 조망은 한정적이었고 형태 또한 삼각형으로 건물 배치에 유리하지는 않았다. 법적으로는 도로 완화 심의를 거쳐야지만 허가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중정의 곡선을 따라 거실과 주방 공간을 설계해 실내에서도 둥근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충청남도 아산시
대지면적 : 433㎡(130.98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거주인원 : 9명(상시 거주 2명)
건축면적 : 139.37㎡(42.15평)
연면적 : 197.56㎡(59.76평)
건폐율 : 32.18%
용적률 : 44.93%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9.4mm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단열재 : THK135 압출법보온판 가등급 단열재
외부마감재 : 외벽 – 노출콘크리트 위 도장 마감 / 지붕 –컬러강판
창호재 : AL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 LPG
전기·기계·설비 : 성지이앤씨
구조설계(내진) : 이든구조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감리 : ㈜제로리미츠건축사사무소 02-714-3006 www.zlarchitecture.co.kr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천장 –도배 / 바닥 – 이건마루 GENA TEXTURE
욕실 및 주방 타일 : 
JS세라믹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계단재 : 목재 계단판
현관문 : 커스텀도어
데크재 : 우드타일
조경석 : 부정형판석

남편방의 욕실에는 거동의 편리함을 위해 안전바와 의자를 설치했다.

아내방으로 향하는 복도는 그림 액자와 꽃, 화분을 두어 화사하게 꾸몄다.

화분 키우기를 좋아하는 건축주를 위해 거실 TV 벽면에는 기다란 창을 내 화분들을 올려두고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독서를 즐기는 남편이 특별히 요청한 책장. 가지고 있던 장서들을 대부분 기부했는데도 평생에 걸쳐 읽고 모은 책들이 많아 책장이 꽉 찼다.

이에 김소장은 전원과 도심의 경계에 위치한 대지의 단점과 한계를 극복하고 이형의 삼각형 대지에 순응할 수 있는 전략으로 원형의 중정을 계획하였다. 주택의 일부를 열어 선택적으로 양호한 조망을 내부로 끌어들이고 나머지는 닫음으로써 학교와 창고, 통학로로부터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주변의 단층 위주의 건물들은 한옥과 박공지붕의 형태를 지니고 있었고, 주변 건물과의 조화를 위해 중정을 중심으로 한 경사지붕을 계획하여 최대한 주변과 조화로운 건물이 되도록 했다. 마감재 또한 맹사성 고택 및 주변의 한옥 회벽의 색과 자연 담장의 질감에 가까운 느낌을 찾기 위해 노출 콘크리트 위 현장 목업을 몇 차례 진행하여 주변과 어울리는 색감을 찾고자 하였다.

1층은 오랜 교직 생활 끝에 외국어고등학교 교장직에서 은퇴한 남편과 서울에서 미용학원을 운영하는 아내가 주로 거주할 공간이었고, 2~3층은 여름 한두 달 동안 해외에서 들어온 딸들의 가족들이 거주할 공간이었다. 건축주는 이 두 공간이 같은 공간이면서도 서로의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분리되길 희망했다. 특히 1층의 거실과 주방은 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규모의 공간으로, 2층은 별도의 간이 주방 배치를 요청했다. 또한 ‘모범 장서가상’을 탔을 만큼 애서가인 남편을 위한 벽면 전체를 두른 책장과 외부 공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개방감 있는 욕실을 희망했다.

현관 바로 옆으로 계단실을 적용해 1층과 2층의 출입 동선을 분리했다. 계단실에 걸린 그림들은 딸이 직접 그린 작품이다.

2층과 3층 침실을 연결하는 공간이 네모나게 뚫려있어 간단한 집안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돌보기에 용이하다.

3층 침실에서 내려다본 2층 전경. 중정을 따라 난 통창과 측면의 테라스 공간으로 개방감 있는 실내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최근 어려워진 시공 환경에 예상 이상의 시공 비용으로 부득이 건축주 직영공사를 선택하였고, 초기 계획되었던 여러 요소가 변경되었지만, 건축주 부부는 가족, 이웃들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웃음이 넘치는 ‘소소산방’이라는 주택 이름처럼 말이다.

테라스에서는 마을 풍경을 한눈에 조망하며 바비큐 파티, 티타임 등 가족들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도로와 면해 있는 쪽은 크기가 작은 창들을 최소한으로 적용해 프라이버시 보호에 힘썼다. 제각기 다른 형태의 창은 주택에 새로운 표정을 더한다.

기획_오수현   |  사진_변종석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4년 2월호 / Vol.300  www.uujj.co.kr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