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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 삶아 놓고 유치원 갈꺼야

작성자안파견 환국|작성시간14.08.05|조회수57 목록 댓글 0

죽순 삶아 놓고 유치원 갈꺼야

7시 50분, 유치원 간다고 준비하고 나선, 성주공주가 밝고 큰소리로 외친다.

아빠 삼촌 왔어요.

아빠 막내동생은 삼촌은 너도 삼촌인데, 그리 부르지 못하게 숙부나 계부라고 

부르래도, 40을 넘어서도 장가를 안가니, 그냥 삼촌이라고 불러요. 둘째동생

보고는 꼭 작은 아빠라고 하거든요.  사람은 결혼을 해야 대접 받아요. ㅋㅋ

 

야간근무하고 할머니가 불러서 온, 삼촌에게 자전거 타는 것 보여 준다더니,

자전거는 2중주차하고는 삼촌하고 노느라고 정신 없죠.

제가 성주공주 통학과 택배 부칠 물량들 때문에, 사찰요리 하러 장거리 출장을

오래 갈 수가 없어서, 할머니 모시고 급한 물건부터 가지고, 며칠 미리서 출발

시키는 겁니다. 동생은 모셔다 드리고서 저녁에 직장으로 갈 것이지요.

저는 며칠 뒤, 더 큰 트럭으로 출발할 것이지요.

 

성주공주는 어니하고도 잘 놀고, 친구하고도 잘 놀지만, 삼촌하고도 잘놀아요.

유치원[지금은 초딩]에서는 남자애들하고는 거리감을 두는데, 집에 온 남자애

나 오빠들 하고는 잘 놀죠.  삼촌하고 동갑으로 같이 큰 5촌[당숙]이 왔는 데,

역시 결혼 안했다고 삼촌이라고 부르고 놀더니, 안 자고 간다고 팔을 물어서는

흉터를 만들어 버리기도 한 성주공주이지요.

참고로 울집 마당엔 수시로 보이는 통들이 간장이나 뭐 그런 것이 아니고, 밭에

농약 대신 수시로 뿌리는 미생물이나 이엠 원액입니다.  웬 간장통들이 집에 즐

비 하냐는 분들이 있는 데, 아무리 요리를 많이해도 진간장은 몇 통이상 사지는

않습니다. ㅎㅎ

 

야, 애 허리부러지겠다.

성주공주는 4촌이내 가족들은 언제나 안아주고, 귀를 잡고 비틀어줍니다.

선생님은 살며시 안아만 주고, 3살부터의 절친은 귀만 살며시 잡아줍니다,

그 외는 어느 누구하고도 스킨쉽을 하지 않습니다.

동생은 태권도 국기원에서 국가대표단 시범단 단장을 하는 등, 너무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많이해서 무릅관절이 안 좋아서 여러번 수술을 했죠. 관절이 찢어지는

현상으로 군대도 어렵게 마치고 수술했는 데, 10여년 후 재발하고 연골암이 생겨

재수술하고, 한 2년 들어 앉아서 살았었죠. 너무 어려서 무리한 운동은 농사일

럼 골병만 남습니다. 대전서 혼자 수술하고 들어 앉아 살아서 먹거리를 대줬

더니, 이제는 수시로 드나들면서 퍼갑니다.

 

어제 늦게 산에서 딴 죽순을 쇠버리기 전에 삶아 놓고 가신다고 서두르시는 할

머니, 어찌나 죽순과 나물을 삶아 대던지, 아미[뜰채?]가 망가지려고 합니다.

그래도 성주공주랑 아빠랑 다슬기와 물고기 잡는 아미는 절대 안 빌려 줍니다.

필요하심 사오라고, 제가 장에 갈 때 안 잊어버리;게 말씀만 하시길.

 

지난 늦가을 이른 폭설과 혹한으로 미처 월동준비 못한 대나무, 더덕, 도라지들이

뿌리가 얼어 죽어서, 죽순이 나질 않는데, 야생마란 친구가 자꾸만 졸라서 대나무

산마다 돌아다녀서 겨우 조금 꺽었어요. 몇번 삶아 얼려서 모아야 필요량 주겠어

요. 그래서 다른 분들 주문은 하나도 못 받았어요.

2014년도에도 많이는 못했으나 아직 냉동고에 여린쑥과 함께 조금 남아 있습니다.

 

엄마 직장에 걸어서, 삼촌이 왔다고 말하고, 성주공주도 쉬는 날 아빠 따라가

자고 올 것이라고 자랑을 합니다. 엄마가 직장 다녀서 함께 멀리 가는 것을 못

하니 아빠랑 가는 것을 자랑하는 겁니다, 벌써부터~~~ 며칠 뒷일을 ㅎㅎㅎ

핸드폰을 작고 아담한 터치폰으로 해줬지요. 프리요금제로요. 몇년 전에 해줬

는데, 핸드폰 주머니가 비싸기만 하고 이쁜 것이 없더니, 이번에 이쁜 게 나왔

다고 할머니가 국민연금 받은 것으로 사서 선물해줬대요. 좋아서 잘 가지고 다

니는 데, 아빠 아닌 사람이 사주면 선물, 아바가 사주면 당연한 것입니다. ㅎㅎㅎ

 

성주님, 사과 씻어 드릴게 잡수시와요.

사찰김치 담을 때 조미료로 즙내 넣을 사과를 하나 꺼내보여줍니다.

박스채 냉장고에서 나와서 시우너하네요.

아침식사도 삼촌 온다고 좋아서 설쳐버렸거든요. 언니가 왔으면 방방 뛰었을꺼죠

 

다 못 먹는다고, 인상부터 쓰면서 깍아 조금만 달라네요.

 

아직도 전화가 안 끝났답니다. 엄마는 직장에서 지금 시간에는 학교 급식들 보

내는 일하느라고 바쁘니, 그만하고 사고나 먹으라고 달랩니다.

그리고, 오늘은 우리차[성주공주는 아빠차라고 함] 타고 안가고, 삼촌차하고

바꿔 타고 가얀다고 내려오라고 말해줍니다.

유치원 오전만하고 학원 가는 애들은 가방에 학원이라고 딱지를 붙여서 준비

해서 선생님들이 챙겨 주는 데, 초딩[성주공주왈 초띵]되니 그런 것 없더군요

 

사과 한쪽 먹으면서는 할머니가 일하는 것 빼앗네요. 뭐든 할머니하는 것은 다

도와 주려고 합니다. 오늘도 벌써 또하나 이쁜짓 착한짓 했네요. 칭찬스티커판

에 붙이면, 100개 되면 여름여행 장거리로 바다까지 가고 카페리까지 타기로

말[아빠가 하는 말은 무조건 약속, 아빠는 약속 잘 지키는 사람이랍니다]했거

든요.

여행이야기는 작년에 이미 글올렸슴. 제주까지 갈려다가 너무 지쳐서 중단했죠.

3~4일 실컷하면 애들은 집에 가자고 하더군요. ㅎㅎ

남부지방 5개도를 실컷 돌아다녔지요. 너무 많이 배웠다고 성주공주가 말하데

요. 친구들에게 실컷 자랑하고요. 작년 여름여행 시리즈 글들에 있어요

 

김만 쐬도 뜨거운 데, 잘 참고 젓는군요 ㅎㅎ 

 

건지느 것도 하는군요.

야. 그 아미는 우리 놀이하는 거잖아.

망가지면 우리 못 놀아,

할머니 껀 너무 커서 무거워요. 지금 성주가 놀이하는 것 하고 똑같아요.

에고, 말로 졌다 ㅎㅎ

 

 

에고, 부러졌다 하며 미소짓네요.

 

 

8시 40분 넘어서 겨우 서둘러 유치원으로 출발합니다, 20분 가까이 걸리거든요.

9시까지 가도 되고, 늦으면 선생님들과 친한 아빠[맘에 안맞으면 무척 싸우기도

잘하나 친하기도 함]가 이야기 해주면 된답니다.

9시 반이 넘어도 못 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선생님한테 전화가 옵니다.

성주공주 전화 번호[지금은 안심폰과 함께 2대를 가지고 다님]는 가족만 알기에

아빠한테 옵니다.

아마 전국서 유일한 학교급 유치원 일겁니다. 10시부터 정규수업인데 일반 유치

원과 달리 그 전에 1시간 활동시간이 있어요. 보통 8시 40분 정도에 다들 도착합

니다. 성주공주는 오후에 피아노와 미술학원을 가느라고, 친구들과 놀이 시간이

많은 오후에 시간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가을부터 오후반도 하게 할려니, 담임이

내부 방침으로 안 될 거라고 해서, 아침마다 원장실서 원장과 커피 자주 마시는

데 이야기하니, 내부 방침일 뿐이고, 원래는 달마다 바꿀 수 있는 것이라고, 성주

는 울 유치원 마스코트라면서, 전 해 담임인 교무에게 얼른 바궈 주라고 하더군요

전 해 담임하고는 학교 병설유치원 일 때부터 교육부 지침과 맞지 않는 행정처리

문제로 사사건건 징그럽게 싸우고, 얼굴도 마주치기 싫어하다가 친해졌는데, 알고

보니 저하고 동갑이더군요. ㅎㅎ

지금도 가끔 만나고 하는데 얼마전 멀리 초등학교로 발령나서 갔더군요.

 

밀린 일기

2013.05.31.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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