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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필리핀 여행 안내 책자에는 세부와 보홀이 연계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보홀이 세부와 인접해 있고, 세부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보홀은 세부 최대의 휴양지인 막탄섬에서 배로 1시간 30분이면 닿는 거리에 있다. 타원형의 이 섬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간직된 열대의 천국이다.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는 해변에는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고 검은 산호 숲으로 유명하다.
보홀을 정의할 수 있는 키워드는 단연 ‘에코투어리즘’이다. 이미 잘 알려진 세부와 보라카이 등 휴양지에 비해 관광 인프라는 아직 성장하고 있는 단계이지만,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천혜자연 그대로를 만끽할 수 있어서 심신의 피로를 풀고 활력을 되찾기 위해 보홀을 찾는 여행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보홀은 특히 바다를 사랑하는 여행객들에게 최적의 여행지이다. 발리카삭, 파밀라칸, 다나오 등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로 전 세계 다이빙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다. 초보부터 다이빙 마스터까지 모든 수준의 다이버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다이빙 포인트가 있으며, 바다거북이, 산호초, 바라쿠다, 아구등 수많은 해양생물을 볼 수 있다. 3월부터 6월까지는 인근 바다에서 돌고래들도 볼 수 있다.
또한 보홀은 사면이 섬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폭우뿐 아니라 태풍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태풍이 발생해도 순식간에 지나가며, 레이트와 사마르 지역의 산을 넘어오면서 세력이 약해져 큰 피해가 없다. 우기와 건기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필리핀 타 지역에 비해 보홀은 연중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며 날씨 걱정 없이 떠날 수 있는 여행지다.
보홀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는 1,700개 이상의 언덕이이 장관을 펼치는 초콜릿 힐이다. 그 모습이 마치 허쉬 키세스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유래된 이름이지만, 우리에게는 제주도의 작은 오름이나 경주의 큰 고분을 먼저 떠오른다. 규모가 가장 큰 '초콜릿'에 전망대가 있어서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일출과 일몰 때 태양의 후광을 받으며 감상해야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보홀에서만 볼 수 있는 또 다른 명물은 바로 타르시어 원숭이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동물 중 하나로, 타르시어 원숭이는 본래 서식지에서 강제로 옮기면 스트레스로 자살하는 경향이 있어서 보홀에서만 볼 수 있다. 몸 길이가 고작 13㎝에 불과 하지만 눈이 몸의 1/3를 차지해서 안경 원숭이라고도 불린다. 성질이 매우 온순해 공격성은 없지만 동공이 민감해 사진 촬영 시 반드시 플래시를 꺼야 한다. 타르시어 보호센터에스는 20여 마리를 관람용으로 키우고 있다.
보홀 아바탄 강에서는 반딧불이를 구경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반딧불이는 청정자연에만 서식하는 만큼 오염된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데, 그만큼 보홀의 자연생태계가 깨끗하다는 증표다. 반딧불이 투어는 해질 무렵 유유히 카약을 타고 아바탄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시작한다. 일몰 후 고요한 망그로브 터널을 지나면 수없이 많은 반딧불이가 반짝거리는 빛을 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알로나 비치에서 배 타고 30분 이동하면 귀여운 돌고래 무리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긴부리 돌고래와 청백 돌고래 등 한 번에 최대 500마리의 돌고래들을 볼 수 있으며, 스노클링을 즐기면서 돌고래들과 놀 수도 있다.
헬스팀 임한희 기자 newyork29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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