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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기술보다 사람의 마음을 얻어라

작성자石박사|작성시간23.05.16|조회수57 목록 댓글 0


《뛰어난 기술보다 사람의 마음을 얻어라》

옛날 어느 마을에 이발사가 있었다.
이발사는 생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느끼고, 자신의 기술을 전수받을 제자를 찾았다.
마침 제자가 들어왔고, 수여 달 동안 이발 기술을 가르쳤다.
몇 달 만에 이발사는 제자에게 손님의 머리를 직접 손질하라고 했다.
그런데 제자가 손님의 머리 손질을 끝내자마자, 손님은 불같이 화를 내면서 이발사에게 말했다.
“지금, 제자가 내 머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머리가 긴 것 같습니다.
이발사님이 다시 해주세요.”

그 이발사는 손님에게 공손히 인사를 한 뒤에 이렇게 말했다.
“요즘은 머리가 너무 짧으면 사람이 조금 경박해 보인다고 해서 머리를 길게 하는 것이 유행입니다.
손님에게는 긴 머리가 어울립니다.”
손님은 평소에 이 이발소의 단골이었고, 이발사와 가까운 사이였다.
손님은 이발사의 말에 수긍하고 기분 좋게 돌아갔다.

몇 시간 후에 두 번째 손님이 들어왔다.
이번에도 이발사는 제자에게 다시 머리 손질을 하라고 명했다.
제자가 긴장을 하고, 이전 실수를 만회코자 조금 짧게 잘랐다.
그런데 이번에도 손님은 불같이 화를 냈다.
“지금 겨울로 들어가는데, 머리가 짧으면 추워요.
왜 이렇게 머리를 짧게 잘랐냐”며 불평불만이 가득했다.
이번에도 이발사가 나섰다.
“요즘 짧은 머리가 유행입니다.
긴 머리보다 짧은 머리가 똑똑해 보이고, 사람을 젊게 보이는 인상을 줍니다. 손님에게는 짧은 머리가 어울립니다.”
이 손님도 기분 좋게 돌아갔다.

다시 세 번째 손님이 들어섰다.
이번에도 이발사는 제자에게 머리 손질을 맡겼다.
이발이 끝나자, 손님은 머리 손질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투덜거렸다.
이번에도 이발사는 손님에게 공손히 인사를 한 뒤에 말했다.
“머리 모양에 따라 인상이 바뀝니다.
손님께서는 곧 중요한 일이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 머리 모양은 손님에게 어울리고, 면접 볼 때 좋은 인상을 줄 것입니다.”

세 번째 손님 또한 기분 좋게 이발소를 나갔다.
제자는 이발사가 손님에게 공경히 대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위 이야기는 수년 전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서 봤던 내용인데, 기억을 더듬어 각색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이든 사람이든 양면성이 있다.
어떤 일이든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것이고, 횡재를 할 때가 있는가 하면 손해를 볼 때도 있는 법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이발사에 감동을 받았다.
앞에서 말한 손님들은 마음이 상했지만, 이발사의 말 한마디에 기분 좋게 돌아갔다.
똑똑하고, 재능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능과 능력보다 사람을 사랑할 줄 알고,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 주지 않는 기술 또한 매우 중요한 공부이다.
그래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하는 것이다.
딱 부러진 조건과 법이 아니라 인간과의 관계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교단에서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법당에서 신도들에게 법문하는 스승 입장이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고도 더 오랫동안 스승 위치에 있지만, 스승다운 인성을 갖추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스승의 날을 기해 ‘스승다운 인격과 마음 씀’에 깊이 생각해 본다. 

[글 : 정 운 스님/ 나련선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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