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좋은 글

힘든 세상, 잘 사는 방법

작성자石박사|작성시간23.07.11|조회수68 목록 댓글 0


《힘든 세상, 잘 사는 방법》

사는 일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늘 즐거운 일만 있을 것 같지만, 인생에는 즐거움보다 힘들고 고된 일이 더 많다.
소설가 박완서는 ‘인생은 견디면서 사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삶의 어려움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좋은 인연[善緣]보다는 악연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수년 전에 어느 출판사로부터 불교 경전 내용 가운데 주제 별로 정리한 책 출판을 권유받은 적이 있다.
당시 수여 달을 고생해서 원고를 작성했다.
이때 느낀 것이 하나 있는데, 부처님께서 승려나 일반 사람들에게 가장 강조한 것이 ‘인욕’이었다.

인도 석가모니 부처님에게 제자가 수백 수천이었다. 이렇게 많은 제자 가운데, 부처님에게 칭찬을 많이 받은 제자가 사리불 존자이다.
그 이유는 인욕을 잘했기 때문이다.
인도 중부 어느 도시에 사람들이 앉아서 대화를 나누었다.
부처님 제자 가운데, 누가 훌륭하느냐를 갖고 사람들마다 의견이 달랐다.
그런데 어느 누군가 사리불의 자비심과 덕행이 훌륭하다며, 칭찬하였다.
그러자, 여러 사람들 중 한 사람이 사리불 스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사리불 스님이 아무리 자비롭고 훌륭한 분이지만 그도 사람인데, 어찌 화를 내지 않겠습니까?
그대들이 자꾸 사리불 스님이 화를 내지 않는다고 칭찬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짜 사리불 스님이 화를 내는지 안 내는지, 한번 실험해 봅시다.”
이렇게 사람들이 대화를 하고 있는데, 마침 사리불 스님이 탁발하기 위해 그들 앞을 지나쳤다.
내기를 하자고 했던 남자가 스님에게 달려가 사정없이 스님의 등짝을 후려쳤다. 스님은 뒤를 돌아보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태연스럽게 걸어갔다.
사리불의 이 모습을 본 남자는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스님에게 달려가 용서를 빌며 말했다.
“사리불 스님,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사리불 스님은 이 사람이 왜 갑자기 자신에게 달려와 이러는지를 몰라 물었다.
“제게 무슨 잘못이라도 했습니까?”
“스님께서 얼마나 인욕을 잘 하는지 실험해 보기 위해 제가 등을 쳤습니다.”
“아! 아까 나를 친 거요.
괜찮습니다.”
남자와 사리불 스님이 대화를 마치고 헤어지려는 순간, 수많은 사람들이 그 남자의 무례한 행동을 꾸짖기 위해 그 남자를 에워쌌다. 이때 군중 속에서 한 사람이 외쳤다.
“저 사람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리불 스님을 폭행했다.
저 사람을 그냥 둘 수 없다.”
사람들은 돌과 몽둥이를 들고, 곧 그 사람을 칠 기세였다.
이때 스님이 말했다.
“내가 당신들에게 물어보겠소.
저 사람은 나를 때린 것이지, 그대들을 때린 것이 아닙니다.
나는 그를 용서했소.
그뿐입니다.
그러니 그대들은 여기서 흩어졌으면 합니다.”

사람들은 사리불에게 존경을 표하고, 각각 흩어졌다. 이런 일이 생긴 것을 알고, 부처님께서 사람들에게 ‘가장 위대하고 용감한 것은 인욕이다.
사리불은 훌륭한 수행자.’라고 칭찬하였다.
원고 시작에서도 언급했듯이 인생은 고통스러운 하루를 참아서 열흘을 번다고 하였다.
살아가는 일에 있어서나 인간 관계에서 어찌 내 맘대로 되겠는가?
참고 견디는 시간도 필요하다.
기나긴 인내 속에 기쁨도 있을 것이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글쓴이: 정 운 스님/ 니련선하원]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