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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순간순간, 그 과정에서...

작성자石박사|작성시간23.09.05|조회수65 목록 댓글 1

《삶의 순간순간, 그 과정에서….》

다년간 호스피스 일을 하는 의사나 간호사들의 수기나 수필이 인기를 누리곤 했다.
필자는 10여 년 전에 호스피스로서 수십 년 일한 미국 작가의 책[‘인생수업’]을 읽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지금도 내 서재 한 편에 두고, 종종 들춰본다.
그런데 근자에 이런 비슷한 류의 책이 또 발간되었다.

작가[브로니 웨어, Bronnie Ware]는 호주 출신인데, 요양원 말기 암 환자 병동에서 일했던 분이다.
말기 암으로 고통받다 죽어가는 이들의 인생 마지막 끝자락을 함께 하면서 그녀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토로했다. 

그녀는 환자들이 죽음 목전에서 후회한 내용을 다섯 가지로 정리하였다.
다음 차례는 사람들이 많이 후회하는 것에 대한 순서이다.    

●첫째,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했다. 

●둘째, 일에 너무 치중해 나 자신을 돌보지 않았다. 

●셋째, 가족들과 동료들에게 감정 표현에 솔직하지 못했다. 

●넷째, 자신에게 영감을 준 수많은 벗들에게 감사하지 못했다. 

●다섯째, 내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못했다. 

혹 이 글을 읽는 독자께서는 자신이 죽음 목전에 있다고 가정했을 때, 다섯 가지 중 몇 가지가 해당되는가?
아마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고, 굳이 그런 생각 할 틈이 없는 분도 있을 것이다.
또 그 반대로 다섯 가지 내용 모두를 절실하게 받아들이는 분도 있을 것이다.
후자인 경우, 사람마다 인생 깊이에 따라 느낌이 다를 거라고 본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다. 인생에 누구나 다 겪을 일이고, 누구나 그 지점에 다가간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남의 일처럼 느낄까? 
필자는 위가 좋지 않아 고생을 했다.
그래서 근 4∼5년간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자주 군것질을 했는데, 그 몇 년간 군것질한 것들이 또 다른 질병을 부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앞의 내용들을 눈여겨본다.
무엇보다도 필자는 혼자 사는 신분으로 나를 돌봐줄 이가 없기 때문에 병에 대해 걱정이 크다.   

내 경우는 앞의 내용 가운데 두 번째인 ‘일에 너무 치중해 나 자신을 돌보지 않았다.’에 눈이 꽂힌다.
스님으로서 당연할지 모르지만, 지나칠 만큼 책과 불교학에 욕심이 과했다.
공부가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대인관계를 중시하지 않는다. 또한 육체를 돌보지 않아 병을 키웠음을 알고 있다. 즉 건강을 돌보지 않아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렀다는 점이다.  

인생의 마지막을 앞둔 사람들은 어느 누구든 후회한다.
이성적인 생명을 갖춘 인간은 고통과 고뇌가 수반됨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필자는 내 자신에게 각인하기 위함이요,
독자님들에게 두 가지 넋두리를 하려고 한다.  

●첫째는 사는 동안 최대한 건강을 유지해야 그 어떤 것이든 할 수 있음을 상기하자.    

●둘째는 삶의 순간순간을 즐기며 소중히 하자.
인생의 그 과정 과정이 최대 행복이요, 목표 지점이다.
그러면 죽음 문턱에서도 만족해하며, 소풍을 끝내고 저 세계로 돌아갈 것이다. 아침저녁,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글쓴이 : 정 운 스님/ 니련선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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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검은고양이 | 작성시간 23.09.14 좋은글 감사드리며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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