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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천장 ~~

작성자녹림처사|작성시간23.09.09|조회수87 목록 댓글 0

 조갑천장(爪甲穿掌

 

조갑천장(爪甲穿掌)이란 말이 있어요

이는 爪(손톱 조) 甲(손톱 갑) 穿(뚫을 천) 掌(손바닥 장)자를 쓰는데

손톱이 자라서 손바닥을 뚫었다는 말이지요

`독한 결심`을 할 때를 일컬어 이르는 말이 되었어요

 

조선 중기 대사헌을 지낸 양연(梁淵)은

젊은 시절 책을 멀리하다 불혹(40세)에야 공부를 시작했지요

그는 ‘대가(大家)가 되기 전엔 절대 손을 펴지 않겠다’고 맹세했어요

훗날 과거에 급제한 양연이 손을 펴보니

손톱이 손바닥을 뚫고 들어가 있었다고 하지요

‘조갑천장(爪甲穿掌)’이란 말은 여기서 나왔어요

 

효종 때 김득신은 조선의 대표적 만학도로 회갑이 다 된 59세 때

과거에 급제했지요

그는 80세로 죽을 때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어요

사기(史記)는 몇 번 읽었는지 헤아릴 수도 없었다고 하지요

충북 증평군엔 그의 만학 정신을 기리는 문학관이 있어요

 

대만의 자우무허씨는 85세에 손자와 함께 공부를 시작해 대학생이 됐지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석해 91세에 학사모를 썼어요

98세엔 철학과 대학원을 졸업, 세계 최고령 석사로 기네스북에 올랐지요

105세 때는 중문학 박사과정에 들어갔어요

그는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은 끊임없이 전진하는 것”이라고 했지요

 

국내에도 70~90대의 만학도가 적잖아요

못 배운 아쉬움에, 배움의 기쁨을 찾아 학교 문을 두드리지요

여성 기업인 이상숙씨는 올해 나이 92세에 성공회대에서 박사가 됐어요

2년 전 석사에 이어 국내 최고령 박사이지요

5년 전 ‘쉴 새 없이 일만 한 나를 위해 쉬는 시간을 갖겠다’

내린 결정이었어요

아침 7시부터 자정까지 공부했고 공부방도 따로 얻었지요

“알아가는 즐거움에 계속 공부할 것”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요즘 권노갑(93) 민주당 고문이 한국외국어대 영문학과 박사에 도전했어요

10년 전 83세 때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이달부터 영시와 영문학,

셰익스피어 등 세 과목을 수강하고 있지요

매일 영자 신문과 시사 영어도 읽고 있어요

하루 6시간씩 공부해도 힘든 줄 모른다고 하지요

“영어만 보면 흥미가 생겨 단번에 외게 된다”고 했어요

그는 6·25 때 유엔군 통역관으로 일했고

목포여고에서 3년간 영어 교사도 했지요

정계 은퇴 후에도 동시통역 대학원에 다니며 영어 개인 교습을 받았고

하와이대에 어학연수도 다녀왔어요

몇 년 뒤 박사 학위를 받으면 세계기록일 것도 같아요

 

지인이 “건강은 괜찮냐”고 묻자 그는 “걱정이 있다"고 했어요

"골프 티샷이 200m가 안 나간다”며 웃었지요

라운딩 나가면 30~40세 아래 후배들보다 더 멀리 칠 때가 많다고 했어요

수시로 달리기와 자전거, 역기 운동도 하고 있지요

그는 “공부에 열중하면 피곤함이 사라지고 건강해진다”

“배움은 즐거우니 평생 벗을 삼아야 한다”고 했어요

그가 박사 학위를 받고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이는 공자의 어록을 담아 후대에 엮은 책인

<논어(論語)> 「학이(學而)」편 첫 구절인데

학생 때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문장이지요

 "배우고 이를 익히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라는 뜻이지요

배움은 언제나 즐거움이 따르나봐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一松)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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