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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백패스 ~~

작성자녹림처사|작성시간24.02.12|조회수52 목록 댓글 0

◈ 축구의 백패스(back pass) ◈

 

축구에는 백패스(back pass)라는 것이 있어요

이는 2보 전진을 위해 잠시  1보를 후퇴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백패스(back pass)를 남발하다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대2로 완패했어요

대표팀이 내건 64년 만의 우승 목표는 한낱 신기루에 불과했지요

역대 최강의 전력이라 평가받았지만, 4강 탈락이라는 결과를 떠안았어요

한국이 세계 23위, 요르단은 87위.

그렇지만 이날 경기력은 그 반대였지요

한 팬은 “요르단 국기를 가렸으면

프랑스와 축구하는 줄 알았을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어요

 

공은 둥글지요

둥글기 때문에 변수가 많아요

그래서 축구를 하다 보면 질 수도 있고 이길수도 있어요

그러나 지난번 아시안컵 4강전의 패배가 더욱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전례 없는 졸전 끝에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지요

유효 슈팅은 ‘0′. 였어요

한국은 자기 진영 뒤쪽에 위치한 동료 선수에게

끊임없이 백패스만 했어요

백패스가 필요없는데도 앞으로 나갈 생각은 않고 습관적으로 백패스를 했지요

간혹 적의 축구골대 패널픽 언저리 까지 가서도 슛할 생각은 안하고

백패스만 하고 돌리고 돌리기만 하고 있었으니 유효슛팅이 "0" 이지요

속되말로 방귀가 잦다보면 변(똥)이 되듯

슛팅이 있어여 골인이 되는 것 아닌가요?

 

슛팅은 안하고 돌리고 돌리기만 하면 무슨 소용이 있냐는 것이지요

지켜보는 국민들은 ‘이러다 공을 빼앗기면 어쩌지’란 생각에 불안해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백패스를 하다 공을 빼앗겨 실점으로 이어졌지요

실제로 몇 번은 빼앗겼고, 이는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어요

요르단 공격수들은 우리나라 골대앞에 가면 무조건 슛팅을 날렸어요

그러나 우리 축구는 쉴 새 없이 돌리다가 결국 골키퍼한테까지 공이 가곤 했지요

더 이상 줄 곳이 없는 골키퍼는 ‘아무나 받아라’는 식의

‘뻥 축구’로 일관 했어요

그렇게 한국은 경기 내내 무기력하게 끌려 다니다 패하고 말았지요.

“자신과 축구를 하는 것이냐”는 비판 속에

백패스는 한국의 고질병이 됐어요

 

물론 백패스도 순기능이 있어요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고,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지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필요할 때도 있어요

90분, 길게는 120분 간 이어지는 혈투에서

어찌 앞으로 나아가기만 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래도 축구는 궁극적으로 전진해야 하지요

아니면 골은커녕 기회조차 나올 수 없어요

문은 두드려야 열리는 법이지요

백패스의 본질은 ‘책임 전가’와 ‘두려움’에 있어요

공을 갖고 뚫고 나갈 자신이 없으니 다른 선수에게 넘겨버리는 것이지요

엉거주춤하는 사이 어딘가에서 일은 터지고 말어요

 

축구뿐일까요? 

사회 곳곳에서 백패스가 난무하고 있어요

국회에서, 법원에서, 집회·시위에서 걸핏하면 백패스를 남용하며

결정을 지연하고 책임을 누군가에게 떠 넘기지요

함께 벽을 뚫고 전진해야 한다는 의지보단,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어요

법원 폭탄 돌리기 속에서 마지못해 폭탄을 받아든 자는

온갖 궤변으로 점철된 뻥 축구로 마무리 하지요

그래도 누군가는 전진패스를 해야 되지 않겠냐고

‘책임’ 운운하는 것은  이젠 순진하고 허망해 보일 지경이지요

사회가 너무 매정해진 탓도 있어요

스트레스가 많고 잔뜩 화가 나 있지요

전진패스를 시도하려다가 실수하거나 공을 빼앗기면

안 하느니만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지요

한국 사회의 백패스는 습관성이 돼 고치기도 어려워 보이고 있어요

모두가 이러면 곤란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가 더 팽배해 있지요 

이건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 이지요

 

모든 책임은 내가진다는 명제가 필요한 때이지요

 ‘내가 다 책임진다(The buck stops here)’는 이 문구는

미국 트루먼 대통렬의 좌우명으로

우리나라 윤석열 대통령 책상 위에도 놓여 있어요

무엇이든 책임지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요

 

이번 아시안컵 결과를 두고 또 지루한 책임 공방이 이어질 것이지요

그러나 한국의 백패스는 계속 이어지고 있을 테지요

설 연휴가 끝나가고 있어요

모두가 심기일전(心機一轉)하여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一松) *-

 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요르단 공격수 야잔 알나이마트가 첫골을 성공시키고 있어요

이 골은 한국의 백패스가 가로채기 당하며 나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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