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땀이 많이 나요. 어떤 소재의 옷을 구입하는 것이 좋나요?
가장 좋은 것은 역시 면이죠. 아니면 면을 중심으로 하는 한 모달, 텐셀 소재의 옷을 권장합니다. 이들은 모두 셀룰로오스 분자 구조로 이루어져 친수성을 갖기 때문에 땀을 잘 빨아들입니다. 리넨 소재도 같은 분자 구조를 갖고 있지만 아무래도 옷 표피에 왁스 성분이 있기 때문에 흡습성이 조금 떨어질 수도 있어요. 리넨 소재의 흰색 옷이 많은 건 때가 덜 타서인데, 때가 덜 탄다는 것은 물을 덜 흡수한다는 의미거든요. 모달이나 텐셀은 물을 먹으면 뻣뻣해지고 촉감이 나빠지기 때문에 가급적 면과 적당히 혼합해 만든 옷을 구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소재도 땀을 빨아들이는 데 한계가 있고, 밖으로 수분이 날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건 아닙니다. 최근에는 표면장력을 이용해 땀을 확산시키거나 모세관 현상을 이용해 외부로 방출하게끔 만든 화학 섬유들이 많이 개발됐습니다. 쿨맥스, 에어로쿨 등 신소재로 만든 옷에서는 땀이 많이 나도 곧 햇빛이나 바람에 의해 빨리 날아가게 되죠. 운동을 할 때는 이런 소재의 옷을 고르는 것이 좋지만, 운동량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면을 베이스로 모달, 텐셀, 리넨 등을 섞은 정도면 괜찮습니다.
2. 암내가 심한 편인데, 드리클로와 데오드란트 중 무엇을 사야 하나요?
드리클로는 땀샘에 마개를 형성해 땀이 방출되는 것을 막아주고, 데오드란트는 땀 냄새의 원인인 세균을 줄이는 것이 주 효과입니다. 그러므로 겨드랑이에서 나는 악취를 없애고 싶다면 데오드란트의 효과가 보다 즉각적이라 할 수 있죠. 데오드란트는 스틱, 스프레이, 롤 온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스프레이가 쓰기는 편하지만 피부 표면에 골고루 바를 수 있는 스틱형이 지속성은 더 강합니다. 땀을 즉각적으로 억제하고 싶다면 드리클로를 구입해야겠죠. 하지만 심한 다한증이 아닌 경우 무조건 땀을 억제한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에요. 땀은 체온을 유지시켜주고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시켜주는데, 모든 것이 신체 건강을 위한 것입니다. 또한 드리클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방출되어야 할 땀이 제때 나오지 못해 땀띠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너무 많이 나와도 너무 적게 나와도 문제인 것이 바로 땀, 그러니 외출 시 신경 쓰일 때만 잠깐 발라주는 것을 권장합니다.
3. 제모를 하고 나면 땀이 더 많이 난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땀샘과 털이 있는 모낭은 별개의 기관입니다. 땀샘보다 모낭이 더 깊은 곳에 있죠. 제모를 하면 땀구멍이 막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대신 땀이 흥건하게 나온다는 식의 논리도 있는데,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털이 무성하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아서 땀 냄새의 원인인 황색포도상구균이 악취를 유발할 수 있어요. 그러므로 제모를 하면 땀이 더 많이 나기 때문에 따로 땀 주사를 함께 맞아야 한다고 권하는 클리닉이 있다면 굳이 그 말에 따라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예전에는 땀방울이 털에 걸릴 수 있었다면 제모 후에는 그냥 흘러내리게 될 텐데, 이것이 싫어서 땀 주사를 맞을 수는 있겠죠.
4. 고기를 많이 먹으면 땀 냄새가 심해진다는데 사실인가요?
땀샘에는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이 있습니다. 이 중 악취를 유발하는 것은 아포크린 땀샘, 땀에 섞여 있는 노폐물이 분해되면서 지방산과 암모니아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아포크린 땀샘에서의 땀 분출이 활발해지는데요. 우리가 좋아하는 치킨, 삼겹살, 햄버거 같은 음식이 여기에 해당하죠. 그래서 식단을 저지방 음식 위주로 바꾸면 고약한 땀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냄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아포크린 땀샘을 파괴하는 수술을 받아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면 됩니다. 단, 이런 수술은 정말 문제가 심각한 사람들이 받는 겁니다.
5. 땀 냄새를 잡아주는 옷을 구입하고 싶은데, 뭐가 좋은 제품인지 구분할 기준이 있나요?
땀으로 인한 악취의 원인은 황색포도상구균에 있는데, 이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내는 신기술이 접합된 옷을 구입하면 됩니다. 일본에서는 섬유평가기술협의회에서 직접 항균 방취가공 제품에 공식적으로 SEK 마크를 부여하는데요. 아직 국내에는 이런 제도가 없어 국내 제품 역시 대신 이 인증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땀 냄새 억제 효과를 인정받은 SEK 마크 같은 것을 확인하세요.
6. 여름이 되면 ‘등드름’이 심해집니다. 땀을 다스리면 극복할 수 있을까요?
땀샘이 막혀서 땀이 축적되면서 나타나는 땀띠는 땀 때문이 맞지만, 일명 등드름이나 모공 각화증은 대체로 각질과 연관돼 있습니다. 각질 때문에 피지가 제때 나오지 못해 안에서 곪거나, 모낭 안에 각질이 차면서 생기는 거죠. 또한 여름철에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두꺼워진 각질이 미처 씻겨나가지 못한 자외선 차단제나 각질과 엉켜 트러블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스크럽제로 몸 각질 제거를 제때 잘 해준다면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때문에 등드름이나 모공 각화증을 땀과 연관 지으며 땀을 잘 흡수하고 방출해주는 기능성을 옷을 입어야 한다는 말도 사실과 거리가 멉니다. 옷 소재 때문에 피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수십 년 전 의류 산업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았을 때나 적용되던 이야기입니다.
7. 그래도 땀이 많이 날수록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죠?
땀은 몸속의 노폐물과 수분이 함께 빠져나오는 것일 뿐,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한증막에 가서 땀을 빼는 것도 몸무게 감량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아요. 땀을 빠르게 배출해서 누적된 노폐물을 빠져나가게 하는 효과가 있을 뿐입니다. 날씨와 다이어트의 상관관계를 굳이 찾자면, 겨울철 추운 날씨에 나가서 운동을 하는 것이 칼로리 소비에 더 도움이 됩니다. 체온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하게 되거든요.
자문. 진방물산 대표이사 김정규
글. 임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