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건축주의 이상을 실현하는 단독주택 알파룸 꾸미기-1

작성자목기연|작성시간22.05.23|조회수29 목록 댓글 0

건축주의 이상을 실현하는 단독주택 알파룸 꾸미기-1

 

최근 코로나로 인해 삶의 변화를 겪는 사람이 증가하며 거주 인식 역시 자연스러운 변화를 맞이했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알파룸’이 각광받고 있는 것. 특히 취미실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건축주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각종 장소로 꾸밀 수 있다는 장점으로 알파룸을 찾는 이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가 평소 잊고 있던 집의 가치를 상기시키는 계기 를 만들었다. 실내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삶의 중심이 일터에서 집으로 옮겨왔고, 집이 단순한 일터로의 경유지가 아닌, 삶을 가꾸기 위해 가장 기초가 되는 공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달라진 사람들의 시선

과거에는 많은 가족 구성원으로 인해 대형 평수들이 선호되었다. 그러 나 1~2인 가구의 증가와 늘어나는 여가 활동, 자잿값 인상 등 각종 요 인으로 대형 평수의 시대는 지나가고 소형 평수가 선호되는 시대가 펼 쳐졌다. 이러한 경향은 가속화될 것이라 여겨졌지만, 코로나가 모든 것 을 바꾸어 놓았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사람들은 취미 활동과 여 가를 즐길 수 있는 넓은 공간을 다시금 원하게 되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아파트와 공동주택에서도 거주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알파룸’이나 ‘베타룸’이 등장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단순히 버려지는 공간이나 자투리 공간으로만 인식하던 장소들을 홈 오피스나 홈짐 등의 장소로 꾸밀 수 있도록 알파룸과 같은 별도의 명 칭을 통해 제안하는 것이다. 실제 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사들의 모델 하우스만 살펴보더라도, 알파룸을 침실과 연결해 대형 침실로 만들거 나 파우더룸 혹은 서재로 꾸미는 등 다양한 활용법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공동주택의 알파룸이나 베타룸이 기존에 비해 다양한 활용성을 갖췄다고 해도, 서비스 면적 안에서만 제공된다는 한계가 존재하다 보 니 온전히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공간으로 승화시키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이는 아파트의 특성상 공간 구성에 있어 개성이 아닌 보편성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시 주목받는 단독주택

공동주택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갈증을 풀고자 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단독주택이 다시금 각광을 받고 있다. 단독주택은 여러 주거 유형 중, 공간에 대한 욕구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 이다. 평면도를 떠올렸을 때 기본적으로 구성되는 거실, 주방, 안방 등 의 공간 이외에도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취미를 반영한 공간이나 혹은 추후에 다른 방으로 계획해 사용할 수 있는 가변적인 공간들을, 단독주택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 알파룸도 마찬가지다. 아파트와 달리 공간적인 구성에서 자유롭다 보니, 면적이나 위치 등이 정해져 있지 않아 원하는 공간에 개인 니즈를 맞춘 알파룸을 완성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집은 개개인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 성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동주택의 경우 내부 공간에 개성을 줄 수 있는 선에서 평면 구성의 다변화가 꾸준히 이루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단독주택의 경우, 공동주택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쾌적성과 개성 등을 3차원으로 구성 및 변화시켜 건축주 개개인에 맞춘 공간 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 예측한다.

리슈건축사사무소의 홍만식 소장은 “전통 건축에서 집은 한 사람이 태 어나서 죽을 때까지 모든 삶을 담아내는 역할을 담당했었다. 단순히 거주 기능만을 생각하는 오늘날의 집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복합적 이고 다층적이면서도 가변적인 삶의 변화를 온전히 담아내는 공간이 었던 것이다. 앞으로 우리의 삶은 더 개별적이고 다양하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Tip! 알아두면 좋을 주거 트렌드 용어

  • 레이어드 홈(Layered Home) 여러 옷을 겹쳐 입는‘레이어드 룩’과 마찬가지로, 집이 기본 적인 역할 인 주거라는 개념을 넘어, 일과 여가 등 새로운 기능을 더한 공간으로 진화하는 개념
  • 룸앤룸 룸인룸(Room & Room, Room in Room)단순히 방 한 공간이 아니라, 방 안을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눈 개념
  • 오메가룸(Omega Room)알파룸과 베타룸을 넘어, 본인의 욕구에 따라 각종 취미를 즐길 수 있 는 공간
  • 벌크업 사이징(Bulk-up Sizing)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주거 공간의 규모가 커지는 현상

 

PART 01 / 알파룸,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부암동 ‘숲속 마당집‘ (사진 이한울 작가)

주로 아파트 평면에서 사용되던 ‘알파룸’이라는 용어가 단독주택에서는 어떠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확인하기 전, 우리는 단 독주택에서의 알파룸이 ‘한정된 공간의 크기’에 맞춰 결정되는 것이 아 닌, 건축주의 ‘바람’에 중점을 두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독주택 알파룸, 아파트와 무엇이 다를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알파룸은 주로 아파트 평면도에서 접할 수 있는 용어였다. 그렇다면 단독주택 알파룸도 아파트에서의 의미와 동일한 것으로 이해하면 되는 것일까. 사실 이에 대해 명확한 해답은 정해져있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독주택 알파룸의 경우, 아파트 알파 룸보다 조금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된다고 입을 모은다. 리슈건축사사무 소의 홍만식 소장은 “일상적인 공간들 외에도 개성을 나타내거나 여분 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들을 원하는 건축주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일상의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가족 구성원만의 여러 삶의 방식을 담아 내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면서 “다만, 여기서 알파 공간의 제대로 된 정 의가 필요할 것 같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알파룸은 아파트 평면 에서 탄생한 공간으로써 여분의 실을 통해 건축주의 삶에서 부족한 기 능을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든 장소이다. 하지만 단독주택에서 의 알파 공간은 침실, 거실, 주방과 같은 일상의 기본적인 실 외에도 건 축주 각자의 삶의 요구를 채우는 실들로 확장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 다”고 전했다.

부암동 ‘숲속 마당집’의 1층 가족 놀이방은 거실과 숲 쪽 마당을 연계해 아이 놀이방 뿐만 아니라 가족 도서관, 휴식 공간, 다실 등 다기능적 활용이 가능하다. (사진 이한울 작가)

이어 라움건축사사무소의 방재웅 소장 역시 “기존의 알파룸이 팬트리 나 드레스룸 등의 수납 개념이 담긴 공간들로만 생각되어 왔다면, 현재 는 일반실의 개념으로 확장돼 건축주의 개인적인 활동 공간으로까지 범위를 넓혔다. 자녀 방들 사이에 가벽을 두어 추후 자녀들의 성장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꾸민 예비 확장 공간, 주변 전경과 함께 다과를 즐기는 평상 공간, 외부 테라스와 연계한 확장형 주방 등 다양한 예시 를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단독주택에서 알파룸은 자투리 공간의 활용 방안이라는 한계 를 넘어, 구성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유연하게 변형하거나 사용자에 따라 공간 활용의 여지를 남겨놓는 등, 오히려 거주의 중심이 될 수 있 는 공간으로 발전 가능성을 품고 있다.

알파룸, 주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과 개인적 취미활동 공간에 대한 니즈가 증가함 에 따라, 공간을 꾸미는 방식도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한 예로, 기존에는 가족실 공간을 빔프로젝트를 설치해 가족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꾸미는 것이 일상이었다면, 요즘은 필라테스나 복싱 등을 위 한 홈짐, 스크린골프와 VR(가상현실)을 위한 취미실, 개인 사우나실, 클라이밍 벽체를 설치한 실내 클라이밍실 등 건축주의 개성이 담긴 각종 공간이 설계에 적극 반영되고 있다.

안빈재 (사진 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이에 대해 에이디모베 건축 사사무소의 이재혁 소장은 “집 안에서의 공간 활용에 대한 건축주들 의 요구사항이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평택시 비전동에 완공한 단독주택 ‘안빈재’라는 곳을 예로 들자면, 이곳은 대학생인 자녀와 교 사인 집주인 모두가 집에서 수업을 받고 진행하던 곳이었다. 따라서 일 반적인 형태의 거실이 아닌, 별동으로 서재(거실)를 만들었다. 거실을 별동으로 분리함에 따라 각자의 니즈에 맞는 공간이 완성된 셈이다” 고 밝혔다.

‘ 안빈재’는 대학생 자녀와 부부가 사는 도심 속 단독주택으로, 2개의 방과 다락이 있는 30 평 규모의 작은 집이다. 부엌과 식당을 중심에 두고 앞마당과 중정이 있으며, 중정을 사이 에 두고 독립된 별채인 서재가 위치해 있다. (사진 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이 밖에도 우수한 조망을 품은 악기 연주 공간, 생활영역과 분리한 집무실이자 서재, 거실과 연계해 추후 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공간 등 을 통해, 단독주택은 거주 기능만을 앞세우는 상투적인 설계에서 벗어 나 구성원들의 구체적인 삶의 공간적 요구들을 접목하고 반영할 수 있 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전문가가 제안하는 알파룸

그렇다면 건축가들이 제안하는 알파룸의 활용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 까. 알파룸 구성법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기능을 위한 공간’이 아닌 ‘다양한 삶이 통 용될 수 있는 공간’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인의 취향이 바뀌듯이, 가족의 삶 역시 변화하기 때문에 고정된 기능을 가진 공간이 아닌, 삶 의 변화를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추천하는 것이다. 이 경 우에는 다각화된 시각으로 공간을 꾸며야 하는데, 건물이 들어설 땅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전체적으로 고려해 실들의 관계를 조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공간 활용의 여지를 남겨야 한다’는 의견도 주를 이룬다. 주택 공간은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지만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연령이나 구 성원의 수는 달라지기 마련이다. 지금 당장은 공간이 충분할지라도, 추후 구성원의 변화가 생긴다면 샌드위치 패널을 덧붙여 수평 증축하 거나 렉산 등으로 2층 테라스 지붕을 덮는 일들이 생겨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건축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가변적인 알파룸을계획함으로써 건축주와 오랜 기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주택을 완성해 볼 수도 있다.

지하 공간의 득과 실

여러 활용을 고려한 알파룸을 계획하려면 공간에 대한 고민이 뒤따르 기 마련이다. 이러한 고민 끝에, 많은 건축주가 비교적 넓은 공간을 활 용할 수 있는 지하 공간을 떠올리곤 한다. 지하에 꾸민 알파룸은 일상 을 누리는 가족 공간과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는 동선을 별도로 구성하는 방법도 좋다. 이 경우, 외부 시선이나 소 음 등의 차단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개인 재택근무용 사무실을 두거 나 음악을 하는 이들을 위한 레코딩 및 연주실 등을 지하에 두어 활용 하게 되면 비교적 방음이나 보안창, 차폐 시설 등의 시공 없이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높은 습도와 공사비, 공사 기간이 증가한다는 단 점이 있으며, 이를 위해 채광 및 환기를 위한 선큰이나 열교환기 등과 같은 장치가 필수적으로 계획돼야 한다.

용문 단독주택 ‘더라움’은 추후 주차장을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미지 라움건축사사무소

가능하다면 비용과 환경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할 수 있는 지하보다는 지상에 알파룸을 두는 것을 추천하나, 땅의 모양이나 각종 조건 등에 의 해 어쩔 수 없이 진행을 해야 할 경우에는 처음부터 계획적인 설계가 중 요하다. 일부러 땅을 파서 지하 공간을 꾸미기보다는 대지 자체가 경사지 에 위치한 경우, 경사 대지의 특성을 활용해 만드는 것을 권장한다. 라움건축사사무소 방재웅 소장은 “건축주의 생각과 가용 예산, 활용 가능성 등에 대한 다각적인 고민을 통해 지하층 공간 사용 여부를 판 단해야 한다. 대지의 특성에 따라 넓은 대공간이 필요하지만, 건폐율 이 부족한 대지나 지가가 높아 경제성이 떨어질 때, AV룸이나 사우나 공간, 음악 작업실 같이 외부와는 가급적 차단된 공간을 만들고 싶을 때 등 전반적인 사항을 고려한 후 건축가와 충분한 상의 끝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글 홍예지 기자 | 사진 김재윤 작가, 라움건축사사무소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이한울 작가 자료 제공 및 취재 협조 라움건축사사무소, 리슈건축사사무소, 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출처 : 전원주택라이프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