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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보일러, 무엇으로 돌리세요?

작성자초익공|작성시간22.11.14|조회수144 목록 댓글 0

전원주택 보일러, 무엇으로 돌리세요?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한 우리 집의 선택

 

서늘했던 가을이 지나고 어느새 들어선 춥고 긴 겨울. 앞으로 지을 집에는 어떤 보일러로 난방하는 게 유리할까? 연료·시공·관리 측면에서 전기·기름·가스의 장단점을 비교해본다.

 

기름
▶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리는 난방에너지

유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기름(등유)은 가스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쓸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 2021년 11월 소매 기준으로 등유는 ℓ당 1,100원대, 가정용으로 쓰는 LPG(프로판)는 kg당 2,328원에 판매되고 있다. 등유는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취급하고 있기에 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공시되어 있으며, 가스처럼 지역별 독점이나 공급조건에 따라 좌우되는 폭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등유는 가스와 달리 실화에 바로 불이 붙지는 않아 관점에 따라서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볼 여지도 있다. 물론, ‘유류’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화기를 조심해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름보일러는 난방수 순환 펌프에 더해 기름 공급 펌프가 있어 통상적으로는 가스보일러와 비교해 민감한 사람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소음이 약간 더 있고 보수 요소도 많은 편이다. 가스는 안전을 위해 미량의 냄새를 섞을 뿐 기본적으론 무취인 것과 비교하면, 기름(보일러)은 때때로 특유의 다소 역한 냄새가 날 수 있다. 기름통도 부피가 커 작은 규모 주택이라면 차지하는 공간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전기
▶ 가장 싸게 짓고, 가장 비싸게 쓴다

작은 주택에서 가장 쉽게 접근해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전기 난방이다. 전기 난방 설비는 난방필름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과 간단한 시공으로 설치가 가능하며, 보일러처럼 설비가 차지하는 공간도 거의 없어 작은 주택에 적합하다. 난방필름이 아닌, 전기 온수기 방식의 난방을 선택한다고 해도 일반 보일러보다는 크기가 작아 작은 수납장 안에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일부러 다른 에너지원을 쓰려하지 않는다면, 전기공사만으로 설비공사도 줄일 수 있다.

전기로 바로 바닥을 데우는 난방필름은 온수 순환이 필요 없어 겨울철 동파 방지에 유리하다.


하지만, 비용에서는 가장 불리하다. 난방설비의 효율에 따라 다르지만, 단순 계산해도 같은 열량을 내는데 가스 비용 대비 대략 3~4배, 가스와 기름에는 없는 누진세까지 적용한다면 비용 차이는 더 커 사용량이 많다면 연료비가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편, 농막이나 소규모 주말주택의 경우에는 전기가 유리할 수도 있다. 관리할 요소가 적은 데다 필름인 경우 난방수를 따로 쓰지 않아 동파 가능성도 적고, 상주하지 않아 전기 사용 자체도 적으니 누진 요금 걱정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Q&A. 농막이라면 농업용 전기를 쓰면 되지 않을까요?

농업용 전기는 농사에 필요한 전기를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농업에만 써야 한다. 농막에도 쓸 수는 있으나, 농막을 생활목적만으로 사용하고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쉼과 여가에 무게 중심이 맞춰진 농막이라면 안전하게 일반 전기를 쓰는 것을 권한다.

 

가스 ▶ 비싸지만 깔끔하고 편리한 사용

가정용 가스는 도시가스와 LPG(프로판)로 나뉜다. 둘 다 공급이 가능하다면, 고민할 필요는 없다. 도시가스가 훨씬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원주택의 경우 도시가스 공급망이 닿지 않아 LPG를 받곤 한다. LPG는 업체에서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공급받는다. 1)50kg 회색 가스통을 한 통씩 받거나, 2)가스통으로 받되 계량기로 계산하거나, 3)아예 큰(보통 500kg) 가스탱크를 설치해 받는 식이다. 방식마다 가격이 달라지는데, 통상적으로 1)이 가장 비싸고, 3)이 가장 저렴하다. 여기에, 업체의 상황과 공급 계약량, 협상 등 여러 가지 변수로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한편, 가스탱크와 기반시설의 경우 가스공급을 전제로 100~200만원 정도 하는 설비를 무료 또는 저렴하게 설치해주기도 한다. 이때는 가스공급을 해지하면 관련 비용을 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가스탱크를 설치한 주택(위)과 가스통을 쓰는 주택(아래). 가스탱크로 공급받는 LPG가 더 저렴한 편이다.


그럼에도 등유와 비교해 LPG를 쓰는 이유는 깔끔하고 사용이 빠르기 때문이다. 기름 냄새나 배기가스가 적고, 보일러도 상대적으로 조용하며 온수만 잠깐 사용할 때도 효과적이다. 난방으로 기름을, 온수용으로 가스를 혼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나중에 도시가스 공급망이 들어온다고 해도 기본적인 가스 배관은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큰 공사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Q&A. 보일러는 그대로 두고 LPG에서 도시가스로 바꿔도 되나요?

도시가스와 LPG 모두 가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두 가스는 성질이 달라 똑같은 부품을 쓸 수 없고,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만약 공급 가스가 바뀌는 일이 생긴다면 반드시 보일러 전문가를 통해 점검을 맡겨야 한다.

 

전기와 가스, 기름 난방의 경제성, 시공성, 사용성을 표현한 차트. 점수가 높을수록 경제적이고 시공이 간편하며, 사용이 편리하다.

 

단열과 신재생에너지
▶ 에너지 비용을 아끼는 지혜

난방비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 어떤 에너지원을 선택하느냐보다는 결국 단열 성능이다. 단열만 충분하면 비싼 전기를 써도 한 달 몇 만원에 그칠 수 있고, 불충분하면 기름이어도 겨우내 매달 수십만 원 씩 쓸 수 있는 법이다. 여기에 국가의 지원을 받아 설치하는 신재생에너지도 에너지 사용량에 따라서는 제법 큰 도움이 된다. 결국 에너지 비용을 아끼는 시작은 건축의 기본에 충실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취재_ 신기영  |  사진_ 주택문화사 DB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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