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단열만큼 중요한 목조주택 기밀 시공법 / 01

작성자초익공|작성시간23.01.02|조회수41 목록 댓글 0

단열만큼 중요한 목조주택 기밀 시공법 / 01

 

김소장이 알려주는 이달의 주택 시공 TIP 

집 도면의 기밀층을 따라 연필을 대고 그렸을 때, 끊기지 않고 연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를 ‘펜슬의 법칙(Pencil method)’이라고 한다. 기밀공사는 이 기본 원칙에서 출발한다.

 

철근콘크리트 주택의 기밀 공사는 비교적 간단하다. 연속적으로 이어진 거푸집 안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면 끊어지는 곳 없이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에 전기·설비· 창호 부위 등에 별도의 기밀 처리만 하면 된다. 하지만 경량목구조나 스틸하우스와 같은 공법은 개별의 부재가 연결되는 방식이라 별도의 기밀 방습층을 설치해야 한다.

기밀 선(先)시공 부위 검토가 최우선

기밀 방습층을 형성하는 방법과 이론은 이미 오래전부터 캐나다와 유럽 등지를 통해 국내에 알려졌다. 그럼에도 아직 단열에 비해 기밀의 중요성은 생소하게 여겨진다. 기밀공사는 기본 원칙만 준수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여기서는 복잡한 이론은 잠시 내려놓고 실제 기밀 공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실전을 중심으로 풀어보려 한다.

기밀 공사의 핵심은 기밀층이 끊기지 않고 건물 전체에 연속적으로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벽과 내벽의 접합부와 같이 구조적으로 기밀이 연속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은 외벽의 안쪽으로 기밀 방습지를 설치할 때, 내벽에서 기밀층이 끊기기 쉽다. 그래서 이 기밀층이 끊기지 않도록 골조 공사 시 기밀 방습지를 미리 설치해야 한다. 이를 두고 ‘기밀 선시공’이라 한다. 도면을 바탕으로 건물의 구조와 기밀 선시공 부위를 미리 검토하여 기밀이 연속되도록 하는 것으로 기밀 공사는 시작된다.

주요 기밀 선시공 부위로는 외벽과 내벽의 접합 부분, 층간, 서까래와 천장 장선 연결 부분 등이 있다. 이제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살펴보자.

 

외벽과 내벽의 접합 부분

먼저 1.5m×50m 규격의 롤(roll)로 된 기밀 방습지를 각도절단기(마이터쏘)로 40cm와 110cm로 각각 자른다. 40cm로 잘린 기밀 방습지는 내벽과 외벽, 서까래와 천장 장선의 연결부위에, 110cm 크기의 기밀 방습지는 층간 연결에 사용한다.

1. 외벽과 내벽 접합 부위 기밀 선시공

2. 외벽과 내벽 접합 부위 중 깔도리에서 연결철물 설치

3. 깔도리를 교차결속할 때의 기밀 처리

4. 외벽 사이에 내벽 설치 시 기밀 방습지 훼손 주의

외벽과 내벽의 접합 부분에서 기밀 선시공은 비교적 간단하다. 일단 외벽이 설치되면 내벽과 만날 안쪽 면에 타카로 기밀 방습지를 고정한다(사진 1). 단층의 경우에는 서까래 및 천장 장선 연결부위에, 2층의 경우에는 층간에 기밀 방습지를 설치한 후, 내벽을 설치하면 된다. 단순해 보이지만, 여기에도 몇 가지 디테일이 필요하다. 내벽 결합 후 이중 윗깔도리를 교차로 결속하게 되면 기밀 방습지를 관통하게 되므로 교차결속을 하지 않아야 한다.

이 부분은 띠철물로 보강해주기도 하며(사진 2), 기존 방법대로 교차결속해야 하는 경우라면 기밀처리가 상대적으로 복잡해진다(사진 3). 또한, 외벽 사이에 내벽을 설치할 때 기밀 방습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사진 4). 내벽이 너무 타이트하지 않게 3~5mm 정도 작게 치수를 잡아 부재를 재단하고 설치해야 한다.

 

층간

5. 1층 이중윗깔도리 설치 후 층간 기밀 선시공

6,7. 층간 기밀 방습지 선시공

8. 층간 아웃코너 기밀 방습지 선시공

1층과 2층 사이에는 바닥 장선이 있어 기밀이 연속적으로 형성될 수 없다.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1층의 이중 윗깔도리(Top)에서 림조이스트(Rim joist)를 지나 2층의 이중 밑깔도리(Bottom) 위로 기밀 방습지를 감아올리는 것을 추천한다(사진 5,6,7). 내벽과 외벽의 깔도리 교차 결속 때문이다. 또한, 층간에는 아웃코너, 인코너 부분이 많을수록 기밀 처리는 복잡해진다(사진 8).

 

서까래와 천장 장선

9. 기밀 선시공을 하고 천장 장선을 벽체에 결속하는 모습

10. 천장 장선 기밀 선시공 시 벽체 구성

11. 천장 장선 기밀 선시공 부위와 기밀 방습지의 연결

12. 관통 부위의 기밀 테이핑

천장 장선을 깔도리 위에 앉히고 서까래와 결속해주는 기존의 방식은 천장 장선이 기밀 방습지를 관통하므로 기밀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를 위해 구조를 일부 변경하는 방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천장 장선을 벽체에 결속해서 기밀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천장 장선 또한 래프터 타이(Rafter tie)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사진 9). 다만 이렇게 구조방식을 변경할 때는 면밀한 구조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 어느 경우에도 구조가 무엇보다 우선이기 때문이다.

또한, 천장 장선 폭만큼 천장고가 달라지므로 스터드 길이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시공의 편의성을 위해 내벽의 높이를 천장 장선의 폭만큼 낮추어 시공하기도 한다(사진 10). 천장 장선이 기밀 방습지를 관통하는 경우, 기밀공사 시 장선마다 테이핑해야 하는 많은 수고가 뒤따른다(사진 12).

래프터 타이  지붕의 하단 ⅓까지 설치하며 서까래가 양옆으로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부재로 ‘서까래 타이’라고도 불린다.

 

현장에서 놓치기 쉬운 기밀 선시공 부위

POINT 1. 계단과 외벽의 접합 부위

 

계단 스트링거와 계단참이 외벽과 접하는 경우가 있다. 기밀 선시공이 필요한 부분이다.

POINT 2. 마루보와 기둥의 연결 부위 
POINT 3. 서까래와 포니 월 사이의 기밀 선시공

 

지붕 구조가 마루대가 아닌 마루보와 기둥으로 이루어진 경우, 기둥에 기밀 방습지를 설치하고 마루보를 걸면 기밀은 연속적으로 된다.  /   서까래의 경간을 좁히기 위해 종종 서까래 중간에 포니 월을 세우는 경우가 있다. 포니 월을 세우고 기밀 방습지를 설치한 후 서까래를 시공해야 한다.

지금까지 기밀 선시공에 대해 살펴보았다. 건물의 구조가 복잡할수록 기밀 선시공 작업도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때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까다로운 작업을 경험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뒤따라오는 목공 작업에 서두르지 말고 당황해하지 말자.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밀은 연속적이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되새기며 작업한다면 어렵지 않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쓴 김은철 소장은 3代째 건축을 가업으로 이어 주택 분야 시공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국제공인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전문가(LEED AP)이며, 시공사 그리크지않은집에서 건축시공기술 분야를 책임진다. 완주 빌레쿨라, 현엽동재, 삼시세끼 하우스 등을 지었다.  063-288-9380 | www.cckang.kr

구성_ 조성일

출처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