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 건축의 모든 것 - 3. 공간 배치는 중심의 방위에 맞춰라
실내 구조 구성의 핵심, 대문, 주방, 안방
예로부터 풍수는 명당을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명당에 모든 것이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지금 사는 이곳을 살만하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먼저였고, 그래서 풍수를 ‘구지법(求地法)’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집을 지을 때 적용할 수 있는 풍수법은 무엇일까? 주택 주변 요소부터 택지 형태, 조경, 구조, 인테리어까지 풍수적 해석과 제안을 통해 고금의 지혜를 빌려 현재를 살아가는 요즘 풍수를 짚어본다.
공간 배치는 중심의 방위에 맞춰라
실내 구조 구성의 핵심, 대문, 주방, 안방
풍수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대문, 주방, 안방은 어떤 유형이든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배치되어야 한다. 여기에 욕실과 화장실을 주의한다.
서사택과 동사택
서사택(西四宅)과 동사택(東四宅)은 주택 구조의 길흉을 판단할 때 사용하는 기준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으로, 주택의 중심에서 팔괘(八掛)로 네 방위를 묶어 표현하는 방식이다. 서사택은 북(감坎), 동(진震), 남동(손巽), 남(이離)의 네 방위를 가리키고, 동사택은 북동(간艮), 남서(곤坤), 서(태兌), 북서(건乾)를 가리킨다.
건축주와 조화를 이루는 사택은 건축주의 성별과 출생연도에 따라 조합이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서사택은 재물을 모으는 데, 동사택은 명예나 승진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조화를 이루면 좋지만, 원하는 바가 강하고 뚜렷하면 해당 사택을 선택하기도 한다.
PLUS - 주택의 중심은 어디?
크게 세 가지 견해가 있다.
1)택지의 중심
2)마당의 중앙
3)건물의 무게 중심
마당과 대문이 있다면 1,2를, 집합주택이라면 3을 따르는 편이다.
3요 : 대문, 주방, 안방
풍수에서는 특히 대문과 주방, 안방 이 세 공간이 중요하다. 주택에서 이 공간들이 위치한 방위가 가정과 머무르는 사람들의 운세를 좌우한다고 여겼다. 그 규칙 중 가장 큰 것은 서사택이든 동사택이든 이 세 공간들이 한 사택에 배치되는 것이다. 대문과 주방이 동사택에 있으면 안방도 동사택에 있어야 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동사택과 서사택에 이 세 공간이 흩어져 있으면 길하지 않다.
화장실, 목욕탕의 방위
화장실과 목욕탕은 하수가 나가고 흐르는 곳으로 3요에 해당하는 대문, 주방, 안방과 같은 사택에 두어서는 안 된다. 3요가 서사택에 있으면 화장실은 반드시 동사택에 위치시키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주방을 제외하고 깨끗하지 못하다고 여겨지는 공간, 외양간이나 작은 축사, 쓰레기 분리수거 공간 등도 마찬가지 공식을 적용해 배치한다.
귀신이 출입하는 방위, 귀문
풍수에서는 북동과 남서를 잇는 선과 방위를 귀문(鬼門) 즉, ‘귀신이 출입하는 방위’로 부르며 경계한다. 이 부분은 그래서 중요한 물건이나 오래 머물러야하는 공간을 피해 배치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렇다고 더럽게 방치하는 것도 액운이 쌓여 좋지 않다. 쓰레기통이나 하수구 등이 위치하는 것을 피하면서 항상 청결해야 한다. 다만 귀문 방위를 피할 수 없는 경우 건축적으로는 북동 방향의 모서리를 꺾는 것도 마찬가지로 액운을 막을 수 있다. 건축적으로 대응하기 힘들다면, 남서쪽 귀문 방위에 종교적 상징을 두고, 각 귀문 방위의 공간을 정돈되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액운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실제 케이스 탐색
위치 경상북도 경주시｜방위 정남향｜대지면적 590㎡(약 178평)
1층 평면
2층 평면
▶ 해당 주택은 동사택으로 주요 공간, 즉 대문과 주방, 거실, 안방이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욕실이 서사택인 북쪽에 위치해 섞이는 것을 피했다. 다만 북동쪽 방향에 안방이 있어 귀문 방위에 걸릴 수 있으나, 해당 방위를 꺾어 귀문이 가져오는 액운을 피하도록 했다.
취재 _ 신기영 일러스트 _ 라윤희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