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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횡설수설)

아담한 산자락에 차경으로 지은 양평의 바위집

작성자@자귀나무@|작성시간18.10.18|조회수77 목록 댓글 0

아담한 산자락에 차경으로 지은 양평의 바위집

 

10년 전, 좋아하는 양평에 집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한 두 자매.

얼마 전 양평 시내의 경치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야트막한 산자락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뒷마당으로 숲이 펼쳐지고 앞마당 너머로는 북한강이 유유이 흐르는 명당에

자연과 하나 된 바위집이 자리한다.

아담한 산자락에 자연과 동화되는 소박한 삶

아카시아 숲이 싱그러운 양평의 한 전원 마을. 부드럽고 완만한 산의 능선을 따라 마을로 진입하면 하나 둘, 많지는 않지만 소담스런 주택들이 등장한다. 양평의 바위집은 이름처럼 자연의 풍경을 놓치지 않고 차경으로 활용한 전망 좋은 집이다. 이곳에 사는 두 자매는 바삐 흐르는 도심 생활을 접고 10년 전 양평에 살림집을 냈다.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누리는 것도 잠시, 도심과 다름없이 주거지역이 군락을 이루고 조밀해지자 조용한 곳을 찾다 현재 위치에 새 집을 계획하게 됐다. 첫 번째 집을 함께 지었던 건축가 그룹, B.U.S 아키텍처와 다시 두 번째 집을 준비하면서 가장 우선순위로 자연과 동화되는 집일 것을 강조했다. 자매의 바람대로 바위집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옛 전통 한옥의 정서를 그대로 담은 대청마루와 처마가 정겹게 자리한다. 처마 밑에 서면 저 멀리 양평 시내와 북한강 그리고 강을 둘러싼 산맥의 흐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건축주가 대지를 둘러보기 위해 처음 방문했을 때, 이곳은 숲과 바위가 자리 잡은 자연 녹지 지역이었다. 주변으로 펼쳐진 자연 풍광과 특히 커다란 바위가 단단히 뿌리를 내린 모습을 보고 한눈에 내 집 터라는 확신이 들어 주저없이 선택했다. 바위집에 사는 두 자매는 지난해 9월 이곳에 입주하면서 취미인 목공예를 위한 공방과 더불어 매일 여행지에 머무는 듯한 여유로운 일상을 선물받았다. 온전히 자신만의 공간에서 작업에 몰입하거나, 좋아하는 꽃과 야생에서 서식하는 다육식물을 마음껏 키우며 자연 속에 머물고 싶은 자매의 소망을 풍경 속의 집에 오롯이 담아냈다.

 

 

1. 해외에서 액세서리와 소품 등을 수입·유통하는 일을 하는 건축주. 업무를 위해 매일 장거리

출퇴근을 반복하지만, 불편함보다 오히려 자연을 담은 이 집이 주는 위안이 더 크다고 전한다.

2. 집안 각 공간마다 낸 창의 높낮이와 폭이 각기 다르다. 자연 속에 자리한 집의 모습을

방 안에서 각기 다른 장면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췄다.

3. 거실로 들어서서 집 안 내부를 바라보면 새둥지처럼 2층 공간이 자리한다.

자주 방문하는 어린 손자와 어느 공간에서도 소통이 가능하도록 건축주를 배려한 공간으로

현관 쪽으로 난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다.

4.5.  2층으로 연결되는 애시원목 계단은 거실 쪽에서는 보이지 않게 숨겨져 있다.

 

 

바위와 하나 된 고래집

바위집을 설계한 B.U.S 아키텍처는 자연을 집 안으로 들이는 공간의 경험을 건축주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부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일반적인 전원주택을 짓는 방식과는 조금 다른

시도를 설계에 풀어냈다.

마당을 본채 앞과 뒤 두 곳에 트고, 실내에 차경을 들이는 방식으로 구성해 자연스레 집의

모양이 마치 헤엄치는 고래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이는 전원주택이 지켜야 하는 법정 건폐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녹지의 활용도를 높였기에 가능한 구조다.

듬직한 형상의 커다란 바위를 품은 집은 안과 밖의 구분이 없이 전체가 하나의 자연이다.

자매는 산등성이에 자리한 멋진 바위집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깥 풍경을 감상하고

자연에 감사하며 행복한 나날을 꾸려간다.

 

 

1. 주방 바로 앞에는 평상을 두었다.

    풍경을 걸치고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응접 공간.

2. 2층으로 들어서면 만나는 경사 지붕 밑의 방. 작은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아늑함을 준다.

3. 1층의 방은 미닫이 문으로 거실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문을 밀면 집안 전체가 순환되는 구조를 엿볼 수 있다.

4. 뒷마당 전경. 자연 속에서 살며, 세련되지 않아도 소박한 정원을 가꿀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하는 자매는 자연이 주는 소중한 일상에 매일 고마움을 표한다.

   기획:김미주기자|사진:양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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