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필 무렵 / 최명운
여린 벌금자리 청보리밭에
송골송골 돋아나고
밭둑 언덕
찔레꽃 보송보송 피었었다
촌스럽고 고독한
고향 향수
가슴 깊이 애틋이 젖어드는
성글 성글 한 그 시절이 그립다
찔레꽃 향기 고향에 퍼지고
보랏빛 등꽃 치렁치렁
언덕 너머로 향기 퍼지면
보리피리 불고 꼴 베던
그 시절 향수 어려 그립다
부엉이 울음소리 그립고
무쇠솥 아궁이에 불을 지펴
도토리묵 써주는 모정
굴뚝에서 아련히 피어오르는 연기
찔레 향 어머니 운치가 그립다.